27일,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1경기에서 설해원 프린스와 승부를 벌이기 위해 부스의 앉은 젠지 이스포츠 선수들의 어깨에는 낯선 패치가 붙어 있었다. 바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BlackLivesMatter(이하 BLM)에 지지를 보내기 위한 젠지의 뜻이 담긴 패치였다.

머나먼 한국에서도 BLM에 지지를 보내고자 하는 젠지 이스포츠 코리아의 의지를 들어보기 위해, 인벤에서는 한국 지사장인 아놀드 허와 짧은 통화를 나눌 수 있었다. 글로벌 게임단 젠지 이스포츠에서는 차별 없는 사회를 위한 어떤 의지를 갖고 있을까?

다음은 젠지 이스포츠의 한국 지사장 겸 COO, 아놀드 허와의 전화 인터뷰 번역본이다.




안녕하세요! 먼저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젠지 이스포츠 한국 지사장 아놀드 허입니다. 막 경기를 이기고 나서 인터뷰를 하니 더 반갑네요.


방금 젠지의 경기를 보신 것 같은데요, 요즘 젠지의 활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팀은 점점 좋은 레벨로 가는 것 같아요. 저흰 예전부터 공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했죠. 자연스럽게 그러다보면 실수를 하게 될 때도 있지만, 더욱 경쟁적인 팀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생각해요. 더욱 빠른 습득도 필요하고요.


오늘 젠지 선수들의 유니폼의 오른쪽 어깨에 패치가 붙어 있었죠. 젠지에선 BLM 지지를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나요?

젠지는 글로벌 기업이다보니, 한국 지사에서도 미국 지사의 뜻에 지원을 보낸다는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BLM 지지 패치를 붙이게 되었어요. 추가적으로, 저흰 이 것이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보다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이슈라 생각해서, 다들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해요.


이번 BLM 지지와 같은 활동이 젠지에게 있어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요?

저희는 지속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지지를 할 예정이예요. 보다 더 의식적으로 이와 같은 이슈에 대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스포츠라는 산업, 사회 속에서의 공정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겠지만요. 이번에 붙인 BLM 패치를 통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중요성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무엇보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패치에 태극기 디자인이 사용되어 의문을 자아냈는데요, 어떻게 디자인이 된 건가요?

한국에 있는 저희 팀들이 글로벌 이슈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거였어요. 한국의 아티스트와 협업해서 디자인을 했고 한국 오피스와 팀들이 지지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재미교포인 저는 BLM 이슈에 많은 아티스트와 연예계 인물들이 지지를 보내는 걸 봤어요. 이렇게 세계가 하나가 되어 표현해낼 수 있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흑인에 집중된 BLM보다는 아시아인이 포함된 #AllLivesMatter 에 보다 공감할 거예요. 이 부분은 혹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흑인 외 다른 인종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현재 저희가 지지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뜻을 함께하고 싶은 것입니다. 'Black Lives Matter' 이라고 해서 다른 인종에 대한 공감을 하지 않거나 다른 인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패치의 의미는, 앞으로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업이 남아있다고 저희 스스로 리마인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젠지에서 BLM과 관련하여 이외에도 또다른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이스포츠 기업일 뿐 자선 단체는 아니에요. 하지만 사회에서 저희가 지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 기회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이런 행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이나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것으로 인해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저희는 이런 방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젠지의 구성원들, 그리고 팬들 역시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종들이 있죠.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항상 드리는 말이지만, 저희를 지지하는 팬분들이 전 세계 곳곳에 계실텐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팬들로부터 저희도 많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지사장으로서 이번 해 젠지의 목표가 있다면요?

저희는 오래 된 구단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스포츠라는 산업 내 우리의 위치를 만들어내는 데 노력해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또한 경기를 뛰고 있는 저희 선수들에게 모든 면에서 지원을 하여 최고의 실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늘 지원하겠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일지라도 저희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앞장서서 그 쪽으로 갈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해왔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