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FPS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소질도 없을뿐더러 딱히 관심도 없어요. 신작 게임이 나오면 살짝 맛만 보는 정도죠. 아, 물론 AI 를 상대하는 PC FPS 게임들은 예외에요. 우리 친절한 AI 친구들은 동선이나 패턴이 거의 정해져있기 때문에 제 비루한 피지컬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거든요. 하지만 고인물 유저들이 즐비한 온라인 FPS의 진입 장벽은 저에게는 너무 높은 벽이었습니다.

언제부터 FPS 게임을 멀리했는지 생각해보니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든어택이 한창 유행이었는데 방과 후 항상 친구들과 PC방에 들러서 클랜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저한테는 썩 좋은 추억이 아니에요. 얼마나 못했는지 첫 게임이 끝나자마자 바로 쫒겨났거든요. 그때만 생각하면 PTSD가 재발할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인벤 기자다보니 새로 출시하는 기대작들은 취향에 맞지 않아도 직업 정신으로 하루 이틀 정도는 해 보는 편입니다.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 도 마찬가지구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같은 택티컬 FPS 장르의 게임이라길래 살짝 맛만 보고 빠질 생각이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총기 데미지가 워낙 강해서 스킬 활용이나 위치 선정만 잘 하면 충분히 이길 만 하더라구요.

▲ 뇌지컬만 잘 활용한다면....


재미가 좀 붙어 판수가 늘어나니 게임 이해도가 높은 유저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제게 부족한 피지컬을 장비빨로 메꿔보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되죠. 게이밍 마우스는 이미 손에 꼭 맞는 제품을 쓰고있고, 사운드 카드도 가지고 있네요. 어디에 더 투자를 해야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FPS 게임에서 그렇게 중요하다던 주사율이 떠오릅니다.

대중성 확보를 위해 최소 사양의 문턱을 낮췄다는 발로란트. 공식 홈페이지의 하드웨어 요구 사항을 확인해보니 2020년도에 출시한 게임이라고 보기엔 터무니없이 낮은 사양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GTX 1050 Ti 이상의 그래픽카드만 있다면 144FPS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기자는 그보다 상위 등급인 GTX 1060 6GB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뱅가드 문제일까요? 고 주사율 플레이는 생각보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평균 프레임은 200 이상으로 측정되니 144 이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라고 말씀 드릴수도 있겠지만, 대규모 교전시에는 백이면 백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거든요. 그렇다면 발로란트 144FPS 무적 방어를 위한 가장 저렴한 가성비 그래픽카드 는 무엇일까요?

▲ 뭐? 1050샤? 어림도 없다 아암 아아아아아아아암!!!!



■ 발로란트 평균 프레임



위 그래프는 해외 유저들이 해당 그래픽카드로 발로란트(낮음 옵션)를 플레이하며 기록된 최소 프레임의 평균을 구한 값입니다. GTX 1050 Ti 는 평균 118FPS 를 기록했군요. 이 정도 수치라면 고 주사율에 익숙한 유저들의 경우 교전시 화면이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144FPS 완벽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래픽카드는 GTX 1660 Super 입니다. 평균 152FPS의 여유로운 수치를 보여주네요. 하지만 해외 유저들의 테스트 결과를 그대로 맹신할수는 없으니 발로란트를 직접 플레이해보며 성능을 확인해봤습니다.


■ 테스트 환경

◈ 테스트 PC 사양 정리
CPU인텔 10세대 i5-10400
쿨러PROLIMATECH ARTISTS 3r
메인보드GIGABYTE Z490 AORUS XTREME
VGA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
RAM삼성전자 DDR4 8GB PC4-19200 * 2
저장장치Apacer Pancer (120GB)(OS)
WD BLUE SN550 M.2 NVMe (500GB)
케이스투렉스 DOMA-PRO PCI 오픈형 케이스
▲ 테스트에는 ASUS의 그래픽카드가 사용됐습니다



■ 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

▲ 테스트에 사용된 ASUS TUF GTX 1660 SUPER 그래픽카드


▲ 구리 파이프와 GPU다이가 직접 맞닿게 하는 ASUS의 Direct CU 구조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 그래픽카드 입니다. 미립자를 제거하는 IP5X 방진 등급을 획득한 듀얼 볼 베어링 팬을 채택하여 먼지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 덕분에 여러 케이스들과의 호환성 또한 용이하죠.

슬리브 베어링을 채택한 2개의 80mm 팬은 뛰어난 냉각 성능과 정숙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구리 히트파이프와 다이를 직접 접촉시켜 빠르게 열을 분산시켜주는 다이렉트 CU 기술로 기존 쿨링 솔루션 대비 약 30% 더 뛰어난 쿨링효과를 자랑합니다.


■ 발로란트 테스트

▲ 낮음 옵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37%의 그래픽카드 사용량

▲ 온도는 40 ~ 60도 사이로 아주 안정적이네요

▲ 스킬을 사용할 때 약간의 프레임 저하가 생겼지만

▲ 145FPS를 유지합니다

▲ 발로란트 플레이 영상 (실력 말고 프레임만 보시면...)


ASUS TUF Gaming 지포스 GTX 1660 SUPER O6G D6 6GB으로 발로란트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아주 가까스로 144FPS 방어가 가능했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사용량이 3~40%로 그리 높지 않은 수치를 보여줬고 온도 또한 60도를 넘지 않는 안정적인 선으로 유지된 모습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퍼포먼스는 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프로세서도 어느정도 뒷받침을 해 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됩니다. 또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기록을 위해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의 화면 녹화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144FPS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