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5일 열린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 섬머 쇼다운 아시아-태평양 준결승과 결승 무대가 모두 마무리됐다. 광저우 차지가 위협적인 경쟁자, 상하이 드래곤즈를 뚫고 우승을 따냈다.

서울 다이너스티는 준결승 첫 경기에서 상하이 드래곤즈에 완패했다. 3세트를 무승부로 끝냈고, 1세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접전을 펼치는 등 분전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아쉬운 경기를 했다. 계속 한 끗이 부족해, 상하이의 교전 능력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뉴욕 엑셀시어와 광저우 차지가 만났다. 1경기보다도 더 일방적인 양상이 나왔다. 3세트 만에 승부가 종료됐는데, 승리 팀 광저우가 뉴욕에게 내준 점수가 단 2점에 불과했다. 특히, 하나무라에서 열린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준 '완막'은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했다. 너무나 압도적인 폼이었기에 우승의 기회가 엿보였다.

결승전에서 만난 광저우와 상하이. 광저우는 초반 세트에 수준 차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상하이보다 팀 호흡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1세트 쟁탈전은 2:0으로 완승을 거뒀으며, 2세트에서는 3:2로 접전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단단함'은 정말 간단한 단어지만, 광저우를 표현하기에는 딱 알맞았다.

3세트 승리도 결국 광저우의 차지였다. '플레타'의 겐지가 막판에 놀라운 면모를 발휘하기는 했으나, 광저우의 끈끈한 플레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에일린'은 저력을 보인 '플레타'를 시종일관 앞서기도 했다. 승리의 여신이 광저우를 향해 웃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4세트부터 상하이가 반격에 나섰다. '피어리스'가 선두에 섰다. 4세트에서는 윈스턴으로 광저우의 진격을 확실하게 저지했고, 5세트 쟁탈전에선 라인하르트로 100점짜리 궁극기 활용을 선보이며 팀을 구했다. 어쩌면 역사적인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상하이가 품은 희망은 6세트에 곧바로 무너졌다. 먼저 공격에 나섰고, 빠르게 1점을 획득하며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2점을 앞에 두고 뼈아픈 궁극기 실수를 범해 광저우에게 기회를 내줬다. 오늘 광저우는 그 틈을 놓칠 팀이 아니었다. '에일린'의 겐지가 쉴 새 없이 썰어대고, 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 섬머 쇼다운 아시아-태평양 준결승 및 결승 경기 결과

준결승 1경기 상하이 드래곤즈 3 vs 0 서울 다이너스티
1세트 상하이 드래곤즈 2 vs 0 서울 다이너스티 - 일리오스
2세트 상하이 드래곤즈 3 vs 2 서울 다이너스티 - 왕의 길
3세트 상하이 드래곤즈 2 vs 2 서울 다이너스티 - 볼스카야 인더스트리
4세트 상하이 드래곤즈 4 vs 3 서울 다이너스티 - 감시기지 지브롤터

준결승 2경기 뉴욕 엑셀시어 0 vs 3 광저우 차지
1세트 뉴욕 엑셀시어 0 vs 2 광저우 차지 - 일리오스
2세트 뉴욕 엑셀시어 2 vs 3 광저우 차지 - 블리자드 월드
3세트 뉴욕 엑셀시어 0 vs 1 광저우 차지 - 하나무라

결승전 광저우 차지 4 vs 2 상하이 드래곤즈
1세트 광저우 차지 2 vs 0 상하이 드래곤즈 - 일리오스
2세트 광저우 차지 3 vs 2 상하이 드래곤즈 - 할리우드
3세트 광저우 차지 2 vs 1 상하이 드래곤즈 - 아누비스 신전
4세트 광저우 차지 1 vs 3 상하이 드래곤즈 - 감시기지 지브롤터
5세트 광저우 차지 1 vs 2 상하이 드래곤즈 - 부산
6세트 광저우 차지 2 vs 1 상하이 드래곤즈 - 블리자드 월드

사진 출처 : 블리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