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레이드'는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4명의 파티원을 모아 거대한 가디언을 상대하는 콘텐츠로, 전투 레벨 50 이후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며 후반부에 가서는 최종 장비의 재료를 드롭하거나 졸업급 장신구를 주는 등 항상 최종 콘텐츠 위치에 있던 콘텐츠다.

7월 1일, 로스트아크는 리샤의 편지로 시즌 2의 대대적인 콘텐츠 개편을 예고했다. 가디언 레이드도 전면 개편된다. '가디언 레이드'라는 명칭부터 '가디언 토벌'로 변경된다.

가디언 레이드의 위치는 '어비스 던전'이나 '미스틱' 등의 다른 콘텐츠에 내주게 된다. 2018년 11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 약 600일 동안 가디언 레이드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업데이트 기록을 통해 가디언 레이드의 변화를 정리했다.





▣ "빙레기 갑니다" 외치던 시절부터 시련 레이드까지...레이드 시스템, 어떻게 변했나?

"300블래 빙레기 갑니다" 외치기가 전부였던 초창기 가디언 레이드(18년 11월~12월)

오픈 초기 가디언 레이드 콘텐츠에는 파티 매칭이나 파티 모집 기능 자체가 없었다. 파티 찾기 메뉴도 없었고, 콘텐츠를 위해서는 레이드 게시판 근처에 4명이 같은 채널로 모여야 했다. 메뉴 또한 "입장하기" 버튼이 전부였으며, 지인 3인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면 지역 채팅을 통해 파티를 구해야 했다.

물론, 오픈 초기에는 유저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올라가는 지역 채팅을 읽을 동체 시력(?)만 있다면 큰 불편이 없었다. '어둠의 레기오로스'나 '나크라세나'까지만 해도 지역 채팅 후 1~2초면 4인 파티가 구해질 정도였다. 아이템 레벨이 오른 후인 4단계 가디언 '중갑 나크라세나', '타이탈로스'에 와서는 파티를 구하는 것이 본격적인 문제로 대두된다.

당시만 해도 "1번은 신호탄을 던진다"라는 암묵적인 룰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역에 입장하면 4명의 인원이 흩어져 레이드 맵을 샅샅이 뒤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오픈 초기 레이드에 들어가려면 지역 채팅을 매의 눈으로 주시해야 했다

▲ 신호탄 국룰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라 파티원이 흩어져 가디언을 수색했다


베르투스 숙련팟 구해요~ 파티 찾기 기능, 매칭 기능 추가(18년 12월~ 19년 1월)

우여곡절 끝에 레이드에 파티 찾기 기능이 12월 5일 추가되었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컸다. 대도시, 채널을 통일해야 했고, 지원자의 장비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 파티 찾기 기능 대신 지역 채팅으로 파티를 구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이듬해 1월 23일에는 매칭 시스템이 추가된다. 전체 서버를 기준으로, 기존 적정 아이템 레벨보다 조금 높은 레벨부터 매칭을 돌릴 수 있었으며, 파티만 되어 있다면 장소에 관계없이 레이드에 입장할 수 있었다. 단, 초기 매칭은 같은 직업이 2명까지 매칭되어 바드2, 워로드2 등 같은 클래스의 파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 초창기 파티 찾기 기능은 불편함 때문에 지역 채팅 모집을 더 선호하긴 했다

▲ 매칭을 돌리면 2바드가 잡히기도 했다(인벤 유저 owl78의 사진)


견습 레이드와 MVP 시스템 추가(19년 2월~ 19년 5월)

이후 2019년 2월부터는 대다수의 유저가 주간 레이드에 입성하며 소외된 낮은 토벌 단계 가디언들의 '견습' 난이도를 추가한다. 신입 유저 혼자서 클리어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디언 레이드를 최초 토벌 보상과 가디언 슬레이어 등급 획득을 위한 모드를 추가한 것이다.

MVP 시스템은 2019년 5월 추가됐다. 유저들의 '대미지 미터기' 추가 요청을 반영한 것인데, 정확한 대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대미지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 콘텐츠 모두 한계는 분명했지만, 레이드 접근성과 토벌의 재미를 살린 업데이트로 평가받는다.


▲ 레이드 콘텐츠 후반부에 추가된 '견습'레이드와 'MVP' 시스템


'재련 시스템 도입'...도전 / 시련 레이드 추가, 전 서버 파티 모집 확대(2019년 6월~2020년 1월)

EP02 '욘'에서는 재련 시스템 추가와 함께 캐릭터의 능력치가 크게 상승했고, 골드만 충분하다면 레이드의 적정 레벨을 뛰어넘는 장비를 갖추는 것도 가능해졌다. 과거 레이드처럼 4인이 아슬아슬하게 가디언을 수확하는 어려움은 없어졌지만, 반대로 아카테스부터 엘버하스틱까지 신규 가디언들의 체감 난이도가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2020년 1월, 루테란 신념 감사제 이후 첫 업데이트로 '도전' 레이드와 '시련' 레이드, 전 서버 파티 찾기 모드가 추가된다. 이 업데이트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파티 모집 형태로 인터페이스가 변경됐다. 레이드뿐 아니라 다양한 파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됐다. 타 서버 인원도 파티가 가능해 현재는 과거처럼 지역 채팅으로 사람을 구하는 장면은 보기 힘들어졌다.

도전 / 시련 레이드는 낙원의 문 정도를 제외하면 욘 업데이트 이후 가장 성공한 레이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재련 시스템 이후 난이도가 하락한 일반 가디언 레이드와는 달리 보정을 통해 파티 플레이 본연의 재미를 살렸으며, 다른 유저와 기록 경쟁하거나 칭호를 뽐내는 등 좋은 평가를 얻었다.


▲ 시즌1 막바지에 등장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보정 레이드 콘텐츠


가디언 레이드에서 가디언 토벌로.. 레이드 콘텐츠 재정비 예고(2020년 7월~미래)

현재의 가디언 레이드는 시즌 2 도입과 함께 대거 수정될 예정이다. '견습' 난이도는 인원에 따른 난이도 변경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도전 모드는 '주간 레이드'를 대신해 로테이션 방식으로 재탄생한다. 토벌 보상도 가디언 영혼 수확이 전체 난이도로 확대, 최대 3수 이상은 필요 없어질 예정이다.

재련으로 인해 쉬워진 난이도를 개선하면서, 큰 의미가 사라진 낮은 레벨 구간 가디언 토벌도 재정비하는 셈이다. 특히, 레이드에도 에포나 의뢰와 같은 피로도 시스템이 추가, 단계를 오가며 여러 가디언을 잡거나, 매일 3회 수확하는 부담이 완화될 예정이다.


▲ 이제는 '가디언 레이드'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가디언 토벌'로 바뀔 예정이다


▣ 어떤 가디언 레이드가 가장 많이 바뀌었을까? 업데이트 모아보기

- 가장 많이 하향된 레이드는 주간 레이드

그렇다면, 600일의 기간 중 어떤 레이드가 가장 어려운 레이드였을까?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업데이트 기록에 따르면 '주간 레이드'로 보인다. 주간 레이드는 2018년 12월부터 7회 수정 업데이트되었으며, 6번 가량이 난이도 하향 조정이었다.

2~3마리 가디언을 한 장소에서 상대하는 '주간 레이드'는 당시 기준 최대 장비 '빛의 심판자'를 착용하고는 아슬아슬하게 공략이 될 정도로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했다. 초창기 주간 레이드는 장비가 직접 드롭되는 방식이었지만, 이후 장비 제작 방식으로 변경되었으며, 몇 차례 하향과 끝에 현재의 난이도가 되었다.

현재는 가디언들의 체력도 대폭 하향되었고 합방 시 특수 패턴이 등장해 높은 확률로 다른 지형으로 이동하도록 AI가 개선되었으며, 유저들의 장비 효과도 상향되어 적정 레벨 캐릭터로도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다.


▲ 시즌 EP1 초반부 최종 콘텐츠였던 '주간 레이드'


- 주간 레이드 다음으로 많이 하향된 가디언은?

주간 레이드의 뒤를 잇는 레이드는 '칼벤투스'와 '레바노스'다. 대부분의 1~4단계 가디언들은 견습 레이드 업데이트와 함께 전체적인 난이도를 하향해 어렵지 않은 레이드가 되었지만, 일부 가디언들은 추가 하향이 있었다. '중갑 나크라세나', '용암 크로마니움' 등 3~4단계 가디언들이다.

그중에서도 '레바노스'와 '칼벤투스'는 각각 3회 추가 하향 조정을 당해 가장 많이 하향된 가디언으로 꼽혔다. 토벌 3단계의 수문장으로 악명이 높은 가디언 들이다. 적정 레벨은 레바노스(385), 칼벤투스(415)로 낮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4단계 중갑 나크라세나를 토벌할 수 있는 450레벨 캐릭터가 뒤늦게 슬레이어 등급을 위해 토벌하던 레이드였다.

두 가디언은 '띵!'과 '백스텝 회오리'라는 대표 패턴과 '광풍옥', '레바노스 코어'의 협동 기믹, 난이도 높은 광폭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지 않던 시절이라 현재보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는데, 2주 이상 4단계로 가지 못하고 3단계 가디언에 묶여 있는 유저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3회에 걸친 하향 조정으로 패턴 대미지가 약화하었고, 별똥별, 광풍옥 소환 등 특정 패턴에 공격 기회가 생기면서 현재는 어렵지 않은 가디언이 되었다.


▲ 수문장으로 악명 높은 가디언으로 하향 조정 또한 많이 당했다


- 암흑 수류탄 미신이...진짜였다? 다소 엉뚱했던 업데이트들

600일 동안의 수많은 패치 내역 중에는 다소 엉뚱한 내용도 존재했다. 초반 중갑 나크라세나는 부위 파괴 성공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다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제자리에 다시 나타나는 현상이 존재했다. 유저들은 이에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바드의 각성기', '방어력 감소 시너지', '일정 수치 무력화' 등이 있었다.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가설이라 이를 믿지 않는 유저도 상당수였다.

하지만 이 가설들은 2019년 1월 9일 업데이트에서 실제로 수정되었다. '중갑 나크라세나가 암흑 수류탄 등으로 인한 특정 디버프에 걸렸을 때' 등장하는 버그라는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 떠돌던 루머가 사실로 입증된 셈이다.

한편, '성스러운 부적', '넬라시아의 기운' 등으로 디버프를 해제해 파티를 전멸시킬 수 있었던 타이탈로스의 '모래의 저주'를 상태 이상 해제 불가로 수정하거나, 꼬리를 계속 잘라 '베르투스 공략 심화편ll' 업적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던 버그를 수정한 업데이트 사항도 있다.


▲ 당시만 해도 제자리에 다시 소환되는 이유를 몰랐지만

▲ 후에 암흑 수류탄 등이 이유로 밝혀졌다


- 이게 안 됐었다고? '해골물'이었던 일부 패턴들

공략 당시만 해도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요소가 업데이트로 부정된 예도 있다. '중갑 나크라세나'의 2차 부위 파괴 시 부식 폭탄을 사용해도 부위 파괴 레벨이 올라가지 않던 버그가 대표적이다. 이론상 부식 폭탄 + 연습용 표창으로도 부위 파괴가 가능했지만, 해당 버그로 인해 4인 절단 표창이 아니면 제대로 꼬리를 자르는 것이 어려웠다.

폭발하는 몬스터를 소환하는 타이탈로스의 '폭렬 소환 마법진' 패턴도 마법진에 '에고 하프'나 '포탑 소환' 등 설치물을 깔면 지워진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실제로는 5월 29일 해당 내용이 추가되기 전까지는 소환수로 해제가 불가능했다.

저항룬이 무의미한 경우도 있었다. '칼엘리고스'의 낙뢰 공격, '용암 크로마니움'의 주기적인 메테오 공격은 무속성 판정으로 속성 저항 룬의 피해 감소 효과를 받지 않았다. 이후 패치를 통해 해당 패턴도 속성 판정이 생긴다. 비슷하게 이동 속도 면역을 100%로 맞춰도 동결 디버프가 걸리던 '혹한의 헬가이아'가 있다.


▲ 수정전까지 중갑 나크라세나의 꼬리 절단은 부식 폭탄 효과가 없었다

▲ 타이탈로스의 마법진도 비슷하게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