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18일 차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이 kt 롤스터를 2:0으로 꺾고 달콤한 3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kt 롤스터가 강수를 던진 2세트는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승을 일궈냈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결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엔 '페이트' 르블랑의 맹활약이 있었다.


다음은 샌드박스 게이밍 소속 미드 라이너 '페이트' 유수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승리가 기쁘긴 하지만, 한동안 팀 성적이 안 좋았지 않나. 그저 한시름 놓은 느낌이다.


Q. 지난 젠지전부터 쭉 선발로 출전해 3연승을 거뒀다. 팀의 선전에 본인이 어느 정도 기여한 것 같나.

스플릿 초반 경기들에 비하면 최근 대진이 상대적으로 편했다. 또 최근 전반적인 팀 호흡이 맞춰지고 있다. 내가 승리에 기여했다기보다 팀원 모두가 노력하고 코치진분들이 잘 도와주신 덕이다.


Q. 승리한 7세트의 경기 중 MVP로 2회 선정됐는데, 꽤 만족스러울 것 같다.

MVP 선정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팀이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물론 MVP에 선정되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저 실수를 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Q. 챌린저스에서 오래 있었고 잠시 터키도 다녀왔다. 샌드박스 게이밍에서 입단을 제안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처음 받아보는 오퍼였고, 샌드박스 게이밍이 강팀이었기 때문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또한 '도브' 선수가 무척 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Q. 그런데 LCK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7전 1승 6패를 기록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웠을 듯한데.

당시 팀 호흡이 많이 안 맞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스스로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Q. 반면 최근엔 개인 기량도 매우 올라온 모습이다.

이번 시즌의 첫 출전이었던 젠지전까지 내 기량에 만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코치진의 조언과 연습 과정에서 팀이 발전하는 것을 느끼며 자신감을 얻었고, 그 덕에 경기력이 좋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까지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Q. 앞으로 더 보완할 경기력이 있나?

지금도 내 플레이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섬세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더 배우고 싶다. '도인비' 선수처럼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 메이커가 되고 싶다.


Q. '야마토캐논' 감독의 상징과 명언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어떤 말을 했나.

이번엔 특별한 말 없이 평소처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감독님이 제시하는 상징이나 명언의 경우엔 팀원들이 서로를 더 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듯하다. 아무래도 3연승을 거뒀으니 실효성이 있지 않았을까(웃음)?


Q. 이번 스플릿에서의 목표가 궁금하다.

지난 다이나믹스전에서 LCK 첫 승을 달성했는데, 승리가 생소하고 얼떨떨하더라. 아직까지 승리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정해둔 목표는 없다. 단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어디까지 승수를 쌓을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다. 앞으로도 내 경기력에만 집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