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미드 라이너가 가장 잘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빠지지 않을 만한 후보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작년 롤드컵부터 큰 흔들림 없이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는 담원 게이밍의 '쇼메이커' 허수와 DRX '쵸비' 정지훈이다.

두 선수는 팀의 기복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해줬다. 넓은 챔피언 폭을 바탕으로 탱커-딜러-서포터 형 미드까지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 올해 대규모 리빌딩으로 신예들이 합류한 DRX, 팀원의 기복이 있었던 담원에서도 두 선수 만큼은 미드에서 중심을 잘 잡아왔다. 기복이 없다는 장점에서 나아가 캐리력까지 갖췄기에 담원과 DRX가 섬머 1-2위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웃는 쪽은 담원과 '쇼메이커'다. 섬머 평균 경기 시간 28분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준 팀이다. 이 시간의 의미가 더 큰 것은 담원이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밴픽부터 플레이까지 깔끔히 소화해내며 이뤄냈기에 그렇다. '쇼메이커' 역시 최근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꺼내 스노우볼에 최적화된 모습을, 자신이 캐리한다고 선언한 신드라로 슈퍼플레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섬머에서 6연승을 이어가던 DRX는 잠시 주춤했다. 이전까지 미드 모르가나를 비롯한 봇 직스 등 다양한 픽을 꺼내 승리해왔지만, 정글 쉬바나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합을 꺼내다 한 번 미끄러진 바 있다. 최근 패배를 기록한 DRX는 세트 득실에서 담원에 밀려 2위로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와 달리 두 팀의 올해의 상대 전적은 DRX가 크게 앞선다. 스프링에서 만날 때마다 승리를 거뒀고, 가장 중요한 PO까지 풀 세트 끝에 승리할 정도로 DRX가 확실히 강했다. 당시 경기전 인터뷰에서 '캐니언' 김건부가 "DRX만 넘으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담원의 기세에서 DRX전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팽팽한 풀 세트였지만, '쵸비'가 더 높은 KDA와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두 팀은 1위로 확실히 치고나갈 기회를 잡았다. 다른 상위권 팀도 2패를 기록하는 가운데, DRX와 담원만 1패로 1-2위 경쟁을 하는 중이기에 그렇다. 치열한 상위권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확실히 그들 간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현 섬머 1위를 결정지을 중요한 경기로 승자는 많은 것을 갖게 된다. 그리고 LCK 섬머 1위팀 미드 라이너는 확실히 달라 보일 것이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19일 차 일정

1경기 DRX vs 담원게이밍 - 7월 11일 오후 5시
2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설해원 프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