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설해원 프린스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1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2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선 공동 9위를 기록 중인 설해원 프린스가 중위권 팀들과의 대결을 마치고 젠지를 상대한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일으켰던 돌풍은 그저 초심자의 행운이었던 것인가. '미키' 손영민을 영입하고 나선 섬머 스플릿 첫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간신히 꺾은 설해원 프린스는 이후 단 한 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한 채 11연패를 당하고 있다. 특히 DRX-담원-젠지 등 상위권 팀들에게는 더없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단 한 라운드도 따내지 못했다.

지난 봄에 선보였던 설해원 프린스만의 생소하고 변칙적이었던 경기 스타일은 이미 모든 팀이 파악한 상태다. 또한 유독 약했던 라인전이 전혀 보완되지 않아 상체 싸움에서 이어지는 다이브가 핵심인 최근 대회 메타에서 아무런 재미도 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운영에서의 패기와 공격성은 여전한데, 이는 그대로 독이 되어 더 빠르게 점수를 퍼주는 꼴이 됐다.

단단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젠지 앞에 선 설해원 프린스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나 그조차도 여의치 않다. 탑이나 미드에서 '라스칼'-'비디디'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후반에 '하이브리드' 이우진이 '룰러' 박재혁보다 더 크게 성장해 한타를 지배하는 모습도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다. 새롭게 꺼낼 무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젠지라는 성벽을 무너뜨릴 만한 무기를 단기간에 준비하긴 어려웠을 거다.

지금 당장 설해원 프린스가 젠지를 꺾는 건 매우 어렵겠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라도 추가 승리를 챙길 수 있도록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마지막까지 그대로 가져간다면, 어쩌면 LCK 프랜차이즈 전 마지막 정규 시즌을 1승 이후 전패로 끝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테니까.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32일 차 일정

1경기 설해원 프린스 vs 젠지 e스포츠 - 오후 5시
2경기 DRX vs 아프리카 프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