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투사를 자처하고 있다. 팀 대표는 지난 14일 '프리 포트나이트(Free Fortnite)' 광고를 공개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모든 개발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과 정책 변경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것은 지옥의 싸움(hell of a fight)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개방형 플랫폼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를 지칭한다.

팀 대표는 개발자와 유저를 위해 싸운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개발자는 모든 플랫폼에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유저는 더 저렴한 지불 방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간 것이 시작이다. 에픽게임즈는 모바일 포트나이트 내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양대 마켓은 내규를 근거로 게임을 내렸다.

에픽게임즈가 양대 마켓의 내규를 몰랐을 리는 없다. 의도적으로 양대 마켓에 내려가기 위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양대 마켓의 수수료를 문제로 만들기 위해서다. 의도대로 내려가자, 에픽게임즈는 기다렸다는 듯이 애플의 1984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Nineteen Eighty-Fortnite)을 올리고 #FreeFortnite 캠페인을 시작했다.


팀 대표는 트윗을 올리거나 관련 의견을 리트윗하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운다.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에픽게임즈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뉴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팀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지사가 올린 #FreeFortnite 지지 트윗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플랫폼 업체는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팀 대표는 "끔찍한 개념(awful notion)"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권리를 갖고 있으며, 누구나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에선 결국 이익 다툼이라며 1조 달러 회사와 10억 달러 회사가 싸운다고도 한다. 이에 팀 대표는 "에픽게임즈는 특별한 거래(special deal)를 원하지 않고, 모든 유저와 개발자의 기본적인 자유를 다룬다"고 선을 그었다.(참고: 19일 기준 애플 시총은 1.9조 달러(약 2,333조 원)이다)

그러면서도 "돈을 놓고 싸우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택에 따라 소비자가 쓴 돈이 개발자에게 가는지, 아니면 중개인에게 가는지가 결정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팀 대표는 앱 스토어의 검색 결과를 지적하기도 했다. 팀 대표는 자신의 아이폰을 이용해 앱 스토어에서 'fortnite'를 검색하자 '가레나 프리 파이어'나 다른 게임이 결과로 뜬 이미지를 내세웠다. 또한 'Netflix(넷플릭스)'를 검색하자 'TikTok(틱톡)'이 뜬 모습도 공개했다. 앱을 소개하는 글은 가독성이 좋지만, 광고 표시(AD)는 가독성이 낮다는 것도 언급했다.



하지만 애플이 앱 스토어 검색 결과를 불공정하게 노출한다는 팀 대표의 주장은 무리가 있다. 앱 스토어는 과거에 설치했거나 사용자 개인 취향을 추정해 광고를 포함한 검색 결과를 최상단에 노출한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팀 대표에게 구글에서 유니티 엔진을 검색하니 언리얼 엔진 광고가 최상단에 뜬 모습을 보이며 'The Epic Games Paradox'라 비꼬기도 했다. 이에 팀 대표는 "애플은 검색에 노출되기 위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시장을 만들었다"고 맞받았다.

팀 대표는 다른 개발자들이 자신의 싸움에 참여하기를 독려했다. 그는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결국 후퇴할 곳이 없어지고, 결국 우리는 약해지고 분열되어 승리할 수 없다"며 "개발자가 지금 여기서(HERE and NOW!) 상점 독점과 싸워야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