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리그가 돌아옵니다. 지난 5월, 한화생명의 챔피언 등극을 끝으로 석 달간 휴식기를 보낸 2020 SKT 5GX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2. 정비를 마치고 엔진이 달아오른 선수들이 다시 달릴 준비를 끝냈는데요. 오는 8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다시 석 달간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레이스가 진행됩니다.

리그를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등장하는 선수들과 팀 색깔을 살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개성과 각 팀이 선호하는 전략을 미리 알고 있다면, 경기를 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집니다. 이번 2020 SKT 5GX JUMP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2를 관심 있게 지켜볼 시청자들을 위해 각 팀이 소유한 선수들의 개성과 팀 컬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세 번째로 만나볼 팀은 카트 리그 세계관 최강의 하이브리드, 샌드박스 게이밍입니다.





유연하다. 샌드박스 게이밍을 보면 드는 생각입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팀원들 모두 따로 정해진 포지션이 없습니다. 스피드전 아이템전 구분 없이 트랙에서 자신의 위치에 맞는 플레이를 네 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맡아 경기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순위에 따라 역할과 포지션을 바꾼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네 선수 모두가 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이를 수행해 낼만큼 기량도 충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팀은 유창현, 박인수, 김승태, 박현수 모두 그런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유창현은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모두에서 최고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어 샌드박스 게이밍이 지향하는 하이브리드 플레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박인수는 팀이 유기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조성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어느 팀보다도 수평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팀 분위기가 내려앉았을 때 이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브리핑하는 역할도, 모두 박인수 선수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인수는 스피드전에서도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특히, 지난해 스피드전에서 보여줬던 포스는 카트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모습이었습니다. 탁월한 주행 능력에 강한 몸싸움으로 1:1 에이스 결정전에만 가면 거의 팀에게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2019년 카트 리그에서 박인수의 일대일 전적은 26전 20승 6패. 75%에 가깝게 승리를 안겨줬던 선수입니다.

샌드박스 게이밍의 이번 시즌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박인수와 함께 팀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창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유창현은 “19년 우승 이후부터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도 줄어들고, 연습도 열심히 하지 않아 팀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라며 휴식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스피드와 아이템전 모두에서 독보적으로 활약해온 유창현이기에 그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듯합니다. 다행인 점은 유창현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정승하라는 것입니다. 정승하도 기본기가 좋아서 스피드와 아이템전에서 모두 활약이 가능합니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기존에 보여줬던 하이브리드 운영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기에 팀워크만 잘 살려낸다면 언제든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입니다.

박인수는 이번 카트 리그 시즌2를 앞두고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보였던 힘없는 모습을 떨쳐내고, 개막전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재밌고 치열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팀 로스터 변경에도 힘이 빠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샌드박스 게이밍이 이번에는 지난 시즌의 안타까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요? 만능형 하이브리드 캐릭을 좋아하시는 팬이라면 샌드박스를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