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20-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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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뿌리'부터 다져온 내실, 강병률 감독이 말하는 LPL 3rd 시드 수닝은?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롤드컵에 진출하는 네 팀이 모두 결정난 LPL에서 생소한 팀이 한 팀 있습니다. 롤드컵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채운 LGD를 비롯해 미드 시즌 컵(MSC)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JDG-TES까지 어느 정도 알려진 반면, LPL 3번 시드인 수닝은 익숙하진 않죠. 중국과 베트남 주전 선수들로 구성됐고, 2부 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많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2부 리그부터 탄탄하게 성장해온 이들의 기량은 다른 LPL 강 팀들에게 밀리지 않았죠. V5-FPX-LGD라는 이름있는 팀들도 중요한 PO 무대에서 수닝을 넘어서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내실 있는 지금의 수닝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그 과정을 2부 리그 코치부터 현 LoL팀 감독의 자리까지 함께해온 분이 있습니다. 바로 강병률 감독인데요. 강 감독은 2012년 IM 시절부터 코치-사무국에서 e스포츠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해왔고, 자신의 손으로 수닝을 롤드컵의 무대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게 강병률 감독이 키워온, 한국-중국 스타일을 모두 갖춘 ‘주사위’ 같다는 수닝은 어떤 팀인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인벤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수닝에서 LoL팀 감독을 맡은 강병률이라고 합니다. 2012년 IM이라는 팀에서 코치로 e스포츠 일을 시작했고, 17~18년에는 킹존(현 DRX) 사무국에서 활동했어요. 수닝에는 18년 12월부터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사무국 활동도 했는데, 어떻게 다시 코치 일을 하게 되었나요?

2017년 시즌이 끝날 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코치 시절에 제가 우승과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한 경험이 없었거든요. 아쉽게도 건강상 문제가 있어서 수술하게 되면서 2018년에도 사무국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무국 관계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니 다시 코치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의 불씨가 되살아나더라고요. 2018년 MSI 이후 다시 한 번 그 고민에 빠지게 됐고, 전체 시즌이 끝난 후 퇴사를 결정하고 다시 코치 활동을 결심했습니다.


▲ 2부 리그 코치 시절 강병률 감독

Q. 그렇다면 코치를 결심하고 어떻게 수닝이라는 팀에 합류하게 됐나요.

만약 한국의 A라는 팀에 지원 한다고 가정하고 생각해봤을 때 제가 그 팀 사무국 입장이었어도, 계약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 것 같아서 국내는 포기했습니다. 코치진 계약을 진행했던 사무국 경험이 있어서 바로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어요. 해외에서는 코치직 제안을 두 곳에서 받았는데요. 하나는 터키 쪽 1부 팀이었고 다른 한 곳이 수닝 2부 팀이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할 가능성도 터키 팀이 더 높았죠. 하지만 고민 끝에 수닝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현 KT 강동훈 감독님과 최승민 코치님이 새벽 7시까지 같이 고민해주고 많은 조언들을 해줬어요.

수닝을 선택하게 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부족한 부분을 생각해봤어요. 사무국으로 나와 있는 동안 바뀐 메타와 게임 흐름의 이해도가 당장 1부 리그 코치로 활동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수닝은 2015년에 잠시 오가면서 봐줬던 팀인데, 당시 선수였던 친구들이 코치로 전향한 상황이었죠. 팀에서는 최하위 성적을 내더라도 상관없으니 IM 시절에 선수를 육성했던 방식으로 1부로 콜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해줬어요. 당장 1~2년 일하고 말 것이 아니기에 확실하지 않은 길 보다는 제가 잘하는 길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2018년도 첫 시즌은 처참했어요. 팀원들은 모두 나이 어리고,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친구들이었어요. 챔피언 폭도 좁아서 스프링 스플릿은 22등(25개팀 중)을 하게 됐죠. 놀라운 건 사무국에서의 반응이었어요.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감사하게 제 교육과 지도 방식을 믿어 주었고, 그 결과로 섬머 스플릿에서 3등을 하게 되었어요. 팀에서 요구했던 선수, 코치 육성에 성공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LoL팀 감독이 됐습니다.


Q. 지금은 수닝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저희 LoL팀은 1부, 2부, 아카데미, 총 3개 팀이 있습니다. 연습 내용을 지켜보다가 각 팀마다 연습 혹은 관리의 문제가 있다 싶을 때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해서 해결하는 일들을 하고 있어요.


▲ 삼성 갤럭시 및 중국 활동한 '퓨리-헬퍼' 코치

Q. 수닝에 한국인 선수가 주전 멤버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팬들도 있는데, 수닝은 어떤 팀인가요.

저희 팀에 한국인 주전 선수는 없지만, 코치진 4명 중에 한국인 코치가 2명이 있습니다. 잘 알려진 ‘차소’가 있고, 서브 코치로 ‘퓨리’ 이진용, ‘헬퍼’ 권영재, ‘디엔’ 코치가 있어요. ‘퓨리-헬퍼’는 올해에 데뷔한 신인 원거리 딜러, 탑 라이너 선수들을 포지션마다 전담으로 지도 하고 있어요.

‘퓨리’는 롱주 게이밍 당시에 같이 했던 선수라 제가 공정하게 면접을 볼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고, ‘차소’가 직접 코치 면접을 봤습니다. 중국어도 잘하고, 봇 라인 상성 이해도가 매우 높아서 신인 원거리 딜러 ‘환펑’에게 많은 팁을 알려주고 있어요. 현재 한국 솔로 랭크 챌린저 티어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코치라고 생각합니다.

2부에서 콜업 된 탑 라이너 ‘빈’ 선수는 잘하지만, 선수 출신 선수들만 알려줄 수 있는 라인전의 섬세한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라인전 이해도가 높은 코치를 영입해야 했죠. 그래서 ‘헬퍼’ 코치가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영입하고 알게 된 사실인데 ‘헬퍼’ 코치는 지역별 1부 리그 경기를 모두 챙겨보고 있더라고요. 이번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됐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디엔’ 코치는 저와 같이 LDL에서 고생하며 ‘빈’ 선수를 육성했던 코치입니다.

팀 스타일은 한국의 운영 스타일과 중국의 교전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마다 스타일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팀 연습 게임을 볼 때마다 ‘주사위’ 같다는 표현을 자주 해요. 상대는 중요치 않습니다. 때론 높은 숫자가 나와 이기고, 때론 낮은 숫자가 나와지는 것 같아요.


Q. 탑 라이너 ‘빈’ 선수와 오랫동안 함께해서 지금 성장이 더 놀라울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2부 팀부터 키워 온 선수이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는 거 같네요. 물론 지금은 저보다는 ‘헬퍼’ 코치가 더 많은 교육을 하고 있지만, 작년까지는 제가 키워 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금은 팀의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고요.



▲ 역전 부르는 발차기 '소프엠'(출처 : LPL eng)

Q. 베트남 출신 정글러 '소프엠'이 눈에 띄는데, 그는 어떤 선수인가요.

경기 때는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일상생활에서는 부드럽고 친절한 선수예요,


Q. LGD와 3/4위전 1세트 역전을 이끈 리 신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는데, 원래 극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내는 선수인가요.

연습에서 리 신으로 그런 플레이를 종종 보여주곤 했어요. 본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나와서 다들 ‘드디어 해냈구나’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들어갔다가 살아서 나오는, 전투에서 승리할 구도까지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선수입니다.


Q. PO에서 케인을 뽑고, LPL에서 점화-난입 그레이브즈와 기사의 맹세 리 신 등 참신한 빌드를 처음 썼다고 들었어요.

‘소프엠’ 선수의 룬과 아이템트리는 코치진들 또한 특별한 스타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시즌 초반에는 대화해 보려고 시도도 해봤지만, 연습 때 그 룬과 아이템 트리로 할 수 있는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의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케인과 같은 픽은 충분한 회의와 연습을 통해서 나오게 된 픽입니다.



Q. 이번에 LPL에서 롤드컵 3번 시드를 받게 됐어요. 이 정도 성적을 낼 거라고 예상했나요?

섬머 스플릿에서 V5가 강 팀들을 상대로도 잘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V5와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다들 행복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만약이라는 전제를 계속 두면서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 PO 진출하게 되었고, PO 진출 확정을 짓고 난 이후에는 ‘올해가 기회다!’ 싶은 생각에 다들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 섬머부터 기량을 끌어올린 비결이 있을까요.

코치진의 끝없는 회의와 한국팀과의 교류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1부 팀은 코치가 네 명이기 때문에 언어 소통에 문제가 있어요.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팀 성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하게 어필했고, 매주 연습 결과를 정리해 코치진이 회의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죠.

저희 GM이 LCK, LPL 두 리그에 관심도 많고 게임 이해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국팀과 연습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먼저 저에게 해줘서 한국팀과 교류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었어요. 2019년도 리프트 라이벌즈 기간에는 저희는 참가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 출장을 허락해줬어요. 한국에서 대부분의 LCK팀 연습실을 방문해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당시 LCK팀 사무국 또는 코치 분들과 서로 알고 지내서 편하게 방문을 허락해줬던 것 같네요. 어떤 팀들은 우리가 허락받고 다니는 그런 사이였냐고 할 정도로 잘 대해 줬어요. 한국팀과는 라이브 서버에서밖에 연습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리그 일정과 패치 버전이 다르면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거든요. 그래도 가능한 날짜에 최대한 연습했고요.


Q. 롤드컵에 진출했을 때 팀원이나 코치진-사무국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면?

롤드컵 진출 소식을 듣고 한 직원이 조용히 대기실 구석에서 울고 있더라고요. 이를 보면서 2017년 킹존에 있을 때 섬머 우승한 뒤, 휴가 기간에 연습실에서 혼자 전체 경기를 다시 보고 눈물이 핑 돌았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Q.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짓고 중국 팀들은 벌써 연습을 시작했나요.

저희 팀은 지금 휴가 기간이에요.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연습을 시작한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촬영이나 인터뷰 일정을 제외하고는 쉬고 있습니다.



Q. 롤드컵에서 만나보고 싶거나 꺾고 싶은 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DRX를 만나 보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DRX 사무국 분들이랑 농담도 하고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e스포츠 일을 9년 동안 하고 있는데 친정팀과 만나는 건 처음이라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Q. 롤드컵 목표는 어디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경계하는 상대가 있다면?

작년 비 시즌 기간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마피아 게임을 했어요. 올해는 그러고 싶진 않네요. 선수들과 직원들한테 ‘끝까지 해보자’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팀 스타일상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우리 팀인 것 같네요. 팀에서 준비한 것만 잘 해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상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주세요.

처음 인터뷰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했는데, 그 고민을 아직까지 하고 있네요. 한국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수닝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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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DragonX15승 3패 +19
3위Gen.G Esports14승 4패 +19
4위T113승 5패 +14
5위Afreeca Freecs10승 8패 +1
6위kt rolster7승 11패 -7
7위SANDBOX Gaming7승 11패 -8
8위Team Dynamics5승 13패 -12
9위Hanwha Life Esports2승 16패 -26
10위SeolHaeOne Prince1승 17패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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