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가장 서고 싶은 무대를 물어보면 언제나 대답은 롤드컵이다. 꿈의 무대를 아직 밟아보지 못한 이는 '나도 저 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꿈의 무대를 밟아본 이도 '다시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롤드컵에서 뛰는 건, 자기 기량을 세계에서 인정받을 기회다. 그리고 명예뿐만 아니라 재물도 함께 따른다. 걸린 상금도 있지만, 월드에서 활약한 선수에겐 월드클래스급으로 몸값이 책정된다.

이토록 중요한 무대로 향하는 참가 티켓이 LCK에 이제 단 한 장 남았다. 그리고 이 한 장의 티켓에 권리를 주장하는 네 팀이 있다. 일정도 촉박하다. 월요일 경기를 시작으로, 화요일, 수요일,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선발전 경기가 열린다.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치열한 롤드컵 선발전이 될 예정이다.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2020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팀 선발전 경기에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T1, 젠지 e스포츠가 출전한다. 가장 처음 경기를 갖는 팀은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이다. 아마 서로가 서로를 가장 해볼 만한 팀이라 생각하고 있을 듯하다.

두 팀은 올해 총 네 번 붙었고, 각각 2승 2패를 거뒀다. 스프링 시즌에는 KT, 서머 시즌에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두 번 승리했다. 최근 전적은 아프리카 프릭스가 좋지만, 두 팀 간 대결은 네 번 중 세 번을 2:1로 승부를 가릴 만큼 치열했다. 5판 3선승으로 진행되는 선발전 특성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LCK가 결승전을 치르느라 바빴던 동안에 두 팀이 얼마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왔을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이 두 팀은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큰 선수들이 눈에 띄는 팀이다. 바로 양 팀의 봇 라인이다. '에이밍'과 '투신', '미스틱'과 '벤'은 각 팀이 자랑하는 강력한 무기이다. 두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도 높고, 서포터들의 메이킹 능력도 출중하다.

다만 경기력이 저점을 찍을 때는 한없이 내려앉는 경향이 있다. 두 팀 모두 중요한 경기에 봇 라인에서 저점을 뚫는 경기력이 나와 더 나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팀에서 뭔가를 해야만 하는 역할을 부여받았기에 역으로 생기는 부작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발전에서 실수는 올 한 해를 그대로 마침표 찍는 일이다. 5판 3선의 경기 동안 고른 활약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아프리카 프릭스 '플라이', kt 롤스터 '스멥'의 최근 경기력이 좋아 둘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한다. '스멥'은 전성기에 근접한 기량과 더 나아진 안정감을 보이는 중이고, '플라이'는 이번 서머 시즌 동안 절정의 기량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큰 경기를 부담스러워할 경력도 아니다. '스멥'은 롤드컵 결승 무대까지 서 본 만큼 롤드컵 무대가 그리운 선수이고, 아직까지 롤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한 '플라이'는 누구보다도 롤드컵 티켓을 바랄 것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1라운드

아프리카 프릭스 vs kt 롤스터 - 7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