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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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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의외로 영화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 ‘13기병방위권’

전세윤 기자 (Noneh@inven.co.kr)


⊙개발사: 바닐라웨어⊙장르: 어드벤처+SRPG ⊙플랫폼: PS4 ⊙출시: 2020.03.19


엔딩을 볼 때까지 쓸 게 없었다. 게임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떠올려야 할 게 많았다. 어드벤처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적절하게 섞은 ‘13기병방위권’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덕분에 글을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엔딩을 보고 어릴 적의 기억을 되살리거나 영화 지식을 떠올리는데 시간을 보냈다. 마치 이번 게임의 흐름과 같은 처지다.

‘성운상’이라고 1962년부터 진행되어 온 일본의 SF 문학 시상식이 있다. 그 중에선 ‘미디어 부문’이라는 것이 있는데, 문학을 제외한 TV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을 집합시켜 그 중에서 후보를 고른 다음, 수상작을 고르는 부문이다. 13기병방위권도 2020년 성운상 미디어 부문의 후보작으로 자리잡았다.

참고로 2020년 성운상 미디어 부문의 수상작은 TV 애니메이션 ‘저 너머의 아스트라’. 시노하라 켄타가 그린 만화가 원작인데 5권으로 완결되는 깔끔한 분량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받은 SF물이다. 물론 이 작품도 보고 13기병방위권도 플레이해본 입장으로 13기병이 저 너머의 아스트라에 꿀릴 만한 건 없다고 본다.

‘오딘 스피어’와 ‘드래곤즈 크라운’을 제작한 바닐라웨어답게 극강의 2D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 느낌이 ‘실제 원화가 움직이는 느낌’으로,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또한, 전작이 과장된 데포르메를 사용한 적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데포르메의 사용은 적은 느낌이다.

사운드는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며 대체적으로 작품에 녹아 든다. 우선 서로 간의 대화 보이스가 끊기지 않는 점이 특징인데,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NPC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수다를 떤다. 덕분에 게임의 몰입도는 더욱 높아지면서 놓치는 것 없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OST도 배경에 진중하게 깔려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이번에는 게임에 담긴 내용들만 언급하더라도 이야깃거리가 많아질 것 같다. 특히 13기병방위권은 북미에 곧 발매될 예정이며 2019년 GOTY를 한 개 수상, 대난투의 유명 개발자인 ‘사쿠라이 마사히로’의 극찬 등, 대호평을 받은 작품인만큼, 어떤 점이 강점이었는지 확실하게 훑어보도록 하겠다.

▲ 붕괴편 / 회상편 / 탐구편으로 나뉘어진 본작

▲ 과거의 행적을 되짚어보는 '회상편'

▲ 본격적으로 괴수와 전투를 벌이는 '붕괴편'

▲ 지금껏 모은 정보를 되짚어볼 수 있는 '탐구편'


참고하면 좋을 소설이나 미디어 작품
맨 인 블랙부터 소스 코드까지, 다양한 작품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

▲ 소설 '우주전쟁'을 설명하는 부분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니 음소거를 해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3기병방위권은 SF 작품의 언급이 참 많다. 주로 ‘미나미 나츠노’나 ‘쿠라베 주로’에 의해 언급된 SF 작품이 많았는데, 덕분에 어떤 작품이 13기병에 도움을 주었는지 대강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주로 언급된 미디어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맨 인 블랙

맨 인 블랙은 ‘정체불명의 요원’이다. 말 그대로 안에 있는 하얀 셔츠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전부 ‘검은 복장’으로 차려 입은 수상한 사람들을 말한다. 실제로는 군복을 입고 있던 경우도 있었다고들 하지만, 우리들에게 알려진 ‘맨 인 블랙’의 이미지는 이러하다.

위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래픽 노블’도 있다. 우리가 아는 맨 인 블랙의 영화판도 이 그래픽 노블에서 따온 것. 하지만 진지한 내용을 다룬 코믹스와 다르게 영화판은 생각보다 코미디가 넘치는 영화라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다룬다. 여러 곳에서 패러디로 다룬 기억 소거 장치, ‘뉴럴라이저’로도 유명하다.

■ 우주전쟁

이름이 적나라하게 언급된 작품인데, 하버트 조지 웰즈의 ‘SF 과학 소설’이라는 점도 정확하게 묘사된다. 화성에서 날라온 화성인과 그들이 조종하는 기계, ‘트라이포드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전투기계)’로 지구를 침략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2005년 판 영화를 추천한다.

■ E.T.

이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은 유명한 1982년 영화. 외계인 E.T.와 지구인 소년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며, E.T.의 초능력으로 인해 공중에 뜬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라다니는 장면은 언제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도라에몽

뜬끔없어 웃길 수도 있겠지만, ‘야쿠시지 메구미’ 편에서 작품 언급만 없을 뿐이지, 실제로 이야기가 나온다. 연예인 심형탁도 알 정도의 인지도를 지닌 도라에몽을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넘어가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도라에몽과 그가 지닌 사차원 주머니, 도구 등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 기억 소거 장치, 뉴럴라이저를 누가 잊을 수 있겠는가
(출처: 네이버 영화 '맨 인 블랙 3' 스틸컷)

▲ 어릴 적에 본 '트라이포드'는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우주전쟁' 스틸컷)

이 중, 패러디로 들어간 것까지 합하면 ‘고질라’와 같은 괴수 영화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도 들어갈 정도다. 고질라는 ‘쿠라베 주로’와 작중 내, 적으로 등장하는 거대 병기들에게 적용할 수 있고,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야쿠시지 메구미’와 작중 내, 등장하는 ‘싯뽀’와 연관성이 있다. 다만, ‘둘의 계약 관계’과 어두운 분위기에서만 유사하지, 다른 점은 전혀 관계가 없다.

이것 말고도 이 작품을 플레이하기 전에 미리 챙겨보면 좋을 만한 미디어 작품들도 있다. 궁금증 유발을 위해 한 문단 정도의 설명을 덧붙인 목록을 나열할 테니, 만약 관심 있다면 직접 감상하거나 읽어 보길 바란다. 오히려 본문에서 언급한 영화들을 13기병을 전부 마무리한 다음에 감상해도 좋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과 다르게 유사성이 매우 적으니 보지 않아도 무방하다.

■ 퍼시픽 림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를 감독했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2013년 SF 영화. 2014년 성운상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위에서 말한 고질라 외, 여러 괴수물이나 특촬물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도 하며, 실제로 13기병에서의 기병은 퍼시픽 림의 거대 로봇, 예거와 흡사한 느낌이 난다.

■ 소스 코드

‘더 문’,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감독했던 덩컨 존스의 2011년 SF 영화. 스티븐스 대위가 평행현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소스 코드를 통해 숀 펜트리스의 8분 동안의 기억을 되짚어가며 열차 폭파범을 찾아 나가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도 시간 루프를 다루고 있다. ‘오가타 넨지’ 편의 ‘시간 루프’를 이해하기에 제일 편한 작품.

■ A.I.

A.I.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영화이지만, 원래는 스탠리 큐브릭에 기획에서 나온 작품이다. 덕분에 ‘시계태엽 오렌지’, ‘샤이닝’을 제작했던 큐브릭 다운 색채와 스필버그 감독의 느낌을 섞은 영화가 탄생했으며, 꼬마 로봇, 데이비드의 험난한 모험과 함께 진정한 사랑과 인간의 감정을 갖춘 로봇에 대한 주제가 담겨져 있다.

■ 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단편 소설이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동명의 영화. 둘의 결말이 상당히 다르나, ‘시스템은 완벽할 순 있어도 인간에겐 결점이 있다’는 주제 만큼은 비슷하다. 역시 13기병과의 연관성은 적으나, 본 작품의 주제와 ‘미래 예지’는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1968년’ 영화. SF 장르의 걸작이며 인공지능 악역인 ‘HAL 9000’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감독의 엔딩에 대한 설명 외에도 다양한 해석이 있어 불필요한 말을 쓰진 않겠지만,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시각적인 디자인’만으로도 역대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 더 씽 (괴물)

존 카펜더의 1982년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굉장히 잔인한 영화이기도 하며 13기병방위권과 관련없는 영화. 다만,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괴물’이 인간으로 완벽히 변장해서 숨기 때문. 이 때문에 벌여지는 인간관계 속의 불신 과정은 13기병을 플레이하기 전에 볼 만한 내용이다.

■ 아이덴티티

‘포드 v 페라리’, ‘로건’을 연출했던 제임스 맨골드의 2003년 공포 영화. ‘더 씽’처럼 인간관계에 치중해서 생각할 수도 있고 영화 자체에 걸쳐진 결말 부분에서 생각할 수도 있는 괜찮은 완성도의 작품. 마찬가지로 13기병과의 연관성은 많이 없으나, 결말 부분만큼은 꽤나 의미심장하게 보일 수도 있다.

■ 큐브

빈첸초 나탈리가 감독한 1997년 SF 영화. B급 영화에다가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과 다르게 13기병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디자인 적인 측면’만을 고려한다면 봐도 좋을 만한 영화다. 서로에 대해서도 모르고, 어째서 여기에 왔는지도 모를 큐브에 갇힌 사람들이 탈출하기 위해 움직이려 하는 내용을 담았다.


▲ 8분 동안 시간을 되돌아가는 슬픈 주인공
(출처: 네이버 영화 '소스 코드' 스틸컷)

▲ 폭우가 몰아치는 밤, 모텔에 있는 살인범을 찾아내야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아이덴티티' 스틸컷)

▲ 거대 로봇물의 로망을 불러일으킨 퍼시픽 림
(출처: 네이버 영화 '퍼시픽 림' 스틸컷)

▲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첫 걸음
(출처: 네이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컷)


붕괴편
세계의 멸망 속에서 13인의 기병들이 홀로 맞서 싸운다

▲ 13기병방위권 '붕괴편' 플레이 영상

13기병의 ‘시뮬레이션 게임’ 파트. 주로 ‘게임을 한다’라는 느낌은 여기서 많이 받는다. 턴제 시뮬레이션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회상편의 이야기가 전부 끝나고 본격적으로 괴수들과 싸우는 이야기를 다뤘다. 붕괴편은 기병을 직접 조종해 적과 싸우는 파트인데, 정작 ‘게임을 즐긴다’는 이미지는 회상편에서 가져갔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주로 미션은 ‘터미널’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병으로 적들의 습격을 막는 것이다. 주로 적의 공격을 막는 디펜스 미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출격하기 전에 13인 중 누구를 공격대로 편성할 지, 고민할 수 있는데, 총 여섯 명까지 데려갈 수 있고 전투에 두 번 나선 기병은 뇌 과부하로 인해 출격이 불가하니 머리를 굴려 적절한 인원수로 클리어 하는 편이 좋다.

S랭크 보상과 미션 보상으로 미스터리 파일과 미스터리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를 이용해 탐구편의 퍼즐 조각을 짜맞출 수 있으니, 전투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회상편의 진행 조건에 따라 붕괴편의 플레이가 해금되거나, 붕괴편의 진행 조건에 따라 회상편의 이야기가 해금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니, 한 쪽을 플레이하다 막히면 다른 쪽도 진행하도록 하자.

▲ 출격 전, 팀을 균등하게 편성하는 편이 좋다

▲ 그리고 미스터리 파일을 얻을려면 S랭크 달성 및 미션을 클리어하는 편이 좋다

또한 출격 전, 커스텀 화면을 통해 캐릭터의 스킬과 터미널 스킬을 개방 및 강화시킬 수 있다. 강화에 필요한 재화는 ‘메타 칩’이라고 불리는데 기자는 처음부터 터미널 기능 강화에 집중해 이 메타 칩을 더욱 불려 놓았다. 터미널 기능 중에 획득할 수 있는 스코어와 메타 칩 비율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최대로 강화하면 스코어 배율은 6배, 메타 칩 획득 비율은 2배로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늘린 메타 칩은 다른 터미널 기능 강화에 쓰이거나, 각 캐릭터가 탑승한 기병의 강화에 쓰일 수 있다. 주로 캐릭터의 공격에 쓰이는 ‘무기’를 강화할 수 있는 병기 커스텀이 자주 쓰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장거리형의 ‘미사일 레인’과 근접 전투형의 ‘데몰리시 블레이드’를 자주 사용했다. 미사일 레인은 무수한 미사일을 광범위로 떨어뜨릴 수 있으며, 데몰리시 블레이드는 일대일로 싸울 때, 적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입힐 수 있었기 때문. 그 외, ‘기병 강화’를 통해 기병의 스테이터스를 높일 수도 있다.

전투의 난이도는 캐주얼, 노멀, 스트롱을 선택할 수 있고 자유자재로 변경 가능하다. 되도록이면 스토리 진행에 방해받지 않는 ‘캐주얼’을 추천하고 싶으나, 뜨거운 배틀을 원한다면 스트롱을 추천한다. 전투 자체는 터미널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자주 사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클리어할 수 있다. 물론 기병도 제대로 강화해야 하며 그렇지 않는다면 전투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나름 한꺼번에 모여있는 적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재미가 있는 등, 붕괴편은 ‘걸림돌’ 수준으로 재미없는 파트는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만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겐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될 지도 모른다. 물론 A.I.의 강화나 밸런스 조절 등으로 붕괴편의 재미를 좀 더 높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보다 붕괴편이 어려웠다면 오히려 스토리의 템포가 끊어질 수도 있었겠다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계륵과도 같은 존재이자 어느 입장에 서도 애매한 붕괴편이다.

▲ 와! 점수놀이!

▲ 가끔 이런 그림이 움직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편

▲ 13인의 모든 병기 기능과 메타 시스템을 개방하면 트로피가 획득된다

▲ 미션을 전부 클리어 해야 미스터리 파일을 획득할 수 있다


회상편
13인의 과거를 통해 '진실'을 파해쳐보는 파트

13기병의 ‘모든 것’이라고 봐도 될만한 스테이지. 13기병의 ‘어드벤처 게임’ 파트를 맡으며, 13인의 개별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한다. 대부분의 스토리와 플레이 타임은 전부 여기서 나온다. 또한, 바닐라웨어의 유려한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을 조종할 수 있는 파트도 이 회상편이다.

스토리는 13인이 따로 진행하는 만큼, 캐릭터가 보아온 단편적인 내용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물론 개개인마다 드라마가 있긴 하지만 과거와 미래, 그리고 13인 전원이 연동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바로 이해하긴 힘들다. 그렇다고 캐릭터 한 명으로 캐릭터의 이야기가 전부 완성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모든 일이 전부 연관되기 때문에, 어떠한 떡밥도 함부로 손을 놓으면 안된다.

선택지가 있어 제대로 된 비주얼 노벨처럼 보이지만, 고민할 필요 없이 그 때 그 때마다 선택지를 제시하면 끝난다. 숨겨진 루트나, 진 엔딩으로 향하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확실히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만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매우 좋은 선택이나 비주얼 노벨의 팬은 조금 김 식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는 정말로 훌륭하다.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관련 내용을 추리했는데 절반은 눈치챘고, 절반은 눈치를 못 챘을 정도. 곳곳에 SF 팬들을 흥분시킬만한 요소를 배치해두면서도 13인의 주인공을 이용해 개개인의 이야기, 그리고 거대한 하나의 줄기까지 전부 하나로 이어가며 완결시켰다. 마치 SF 종합선물과도 같은 회상편은 팬들을 위한 헌정작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 처음엔 '쿠라베 주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 기병 소환은 남자의 로망을 자극한다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니 음소거를 해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우리나라로 치자면 리젠트 머리는 'X세대 패션'이라고 칠 수 있겠다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니 음소거를 해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야키소바빵 성애자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니 음소거를 해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쿠라베 주로 편

평소에 괴수물을 좋아하고 남자 또래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니는 소년.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처음부터 그의 이야기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의 과거에는 ‘이즈미 주로’라는 이름이 같은 소년과 연관성이 깊으며, 항상 그는 주변이 자신에게 대하는 온도차와 이즈미 주로와의 괴리감에 고민하고 있다. 그나마 절친 ‘아미구치 슈’와는 허물없이 대하는 사이.

불길한 꿈을 자주 꾸며 항상 비디오 가게에 들러 비디오를 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그와 함께 하고 있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쿠라베 주로로 보는 이야기와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캐릭터 중에서도 제일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어떻게 보면 작중에서 제일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 말끔한 복장이 인상 깊은 주인공

▲ 메인 타이틀 화면도 그렇고, 여러모로 주인공 인상이다


후유사카 이오리 편

항상 학교에서 잠을 자는 잠꾸러기 소녀. 하지만, 실제로는 꿈을 항상 꾸는데, 그 꿈에 나타나는 주변 등장인물들과 매우 생생한 감각에 후유사카 자신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의 친구, ‘키사라기 토미’와 ‘사와타리 미와코’와 함께 귀가하면서 군것질을 하던 도중, 잠을 자면서 꾸었던 꿈에 대해서 회상을 하게 된다.

후유사카는 얼핏 보면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사실 자신과 쏙 빼닮은 ‘모리무라 치히로’라는 여성을 생각해보면 제일 베일에 쌓여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적당한 로맨스가 섞여 있는 스토리가 일품이며, 어쩌다 보니 ‘세키가하라 에이’에게 푹 빠져버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그녀는 어떻게 보면 히어로보다는 히로인에 가까운 편이다.

▲ 딱 히로인 포지션의 후유사카 이오리

▲ 사랑에 빠진 소녀는 강하다!


야쿠시지 메구미 편

자신이 좋아하게 된 남자, ‘이즈미 주로’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정체불명의 고양이 ‘싯뽀’와 계약하여 움직이고 있는 소녀. 주로의 집에 임대서를 들어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오로지 주로만을 생각하고 있고, 주로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짓이든 저지르려 한다. 그녀는 마법 총을 들고, 여러 적합자들을 찾아다녀 습격하기 시작한다.

지적미가 넘치는 소녀지만, 의외로 휘둘리는 편이 많은 편이다. 싯뽀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결국엔 주로의 기억을 되찾고 싶은 나머지, 싯뽀의 말을 긍정하는 등 감정기복도 심한 편. 다른 캐릭터를 습격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미움을 받기에 십상이지만, 일편단심 이즈미 주로만 바라보는 청순 가련한 이미지도 있어 나쁘게만 볼 순 없는 캐릭터다.

▲ 지적인 소녀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대담한 편

▲ 일편단심 이즈미만 바라보는 그녀.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세키가하라 에이 편

정신을 차려보니 기억을 잃어버린 채로 있던 소년. 주변을 둘러보니 면식이 있던 ‘시체’가 있었고, 자신은 총을 들고 있었으며 검은 옷의 사내들이 자신을 쫒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기억을 잃은 세키가하라는 정체불명의 사내의 말을 듣고 자신이 주운 수첩의 주인, ‘후유사카 이오리’를 찾으러 학교로 가게 된다.

시노노메 료코와 안면이 있는 편이며,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미래에서 왔고 작중에서 적으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의 행보에 주목하는 것도 작품의 재미 중 하나. 작중에서 시노노메 료코처럼 고민이 많은 편이며, 그에게 있어 아군보단 적이 많다는 것도 고려한다면 아마 안티 히어로격의 인물이 아닐까.

▲ 주변을 적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 세키가하라 에이

▲ 그런 그가 그녀에게 총을 들이민 이유는 과연...?


고우토 렌야 편

제일 ‘미래 시점’을 보여주는 수수께끼의 소년. 미래에서 모리무라와 ‘이다 테츠야’와 함께 적을 물리치고 있는 기병을 도와주는 서포트를 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지하에 묻혀있는 ‘원반’에서 모리무라를 믿지 말라는 미래의 자신의 경고장을 보게 된다. 이제 시키시마 중공도 믿을 수 없게 된 그는 공원에 있는 여자아이, ‘치히로’를 만나러 간다.

고우토를 제외한 모든 인물의 스토리 진행도를 ‘80%’까지 진행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루트인만큼, 빠져 있던 몇몇 피스를 고우토의 추리로 완벽하게 짜맞춘다. 거의 명탐정이라고 해도 될 수준이며 마지막으로 빠진 조각을 완벽하게 짜맞추는 걸 보면 아예 제작진의 페르소나처럼 보일 정도다. 또한, 최종전 중간의 이야기도 보여주는 만큼, 분명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제일 마지막에 풀리는 루트, 고우토 렌야

▲ 미우라와도 연관이 있는 치히로와 이미 대면한 관계인 듯 한데...


미나미 나츠노 편

활발하며 행동력 있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체육계 소녀. 실제로 그녀가 떠올리는 음모론이나 영화도 상당히 많은 편. 어느 날, MIB로 보이는 남성들을 발견하게 된 그녀는 주변에서 우연히 외계인으로 보이는 ‘BJ’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BJ와 함께 행동하게 된 미나미는 시간 여행을 통해 그가 찾고 있는 ‘기병’을 찾아가면서 점점 알 수 없는 미지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음모론을 좋아하는 괴짜 소녀 답게, 맨 인 블랙, E.T., 우주전쟁 등 다양한 작품 들을 수 있는데,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공감 갈 법한 이야기들이다. 의외로 13기병의 이야기의 중요한 포인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간 여행을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캐릭터의 이야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이다.

▲ 활발한 체육계 소녀, 미나미 나츠노

▲ BJ와 함께 시간 여행을 다니는 그녀가 간 곳은... 멸망한 미래?


미우라 케이타로 편

1940년대에 살고 있던 소년으로, 히지야마 타카토시와 함께 전쟁에서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계인에 의해 공습당한 마을에서 홀로 기병으로 싸우던 미우라는 기병의 시간 이동 기능으로 1985년에 안착하게 되었다. 이후, 미우라는 본래 자신이 살고 있던 1940년대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기병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1985년을 조사하게 된다.

1985년에 익숙해지는 것을 힘들어하던 히지야마와 다르게 미우라는 상당히 익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과거에 아버지의 영향으로 과학 소설을 읽었기 때문인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내에선 별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도 과거에서 건너온 히지야마와 똑같이 햄버그 스테이크에 집착하기 때문. 그래도 히지야마보다는 냉철하며, 과거에서 만났던 미나미와 자주 행동한다.

▲ 1940년 대에서 찾아온 무뚝뚝한 소년, 미우라 케이타로

▲ 폐허를 살펴보는 그의 눈동자엔 과연 무엇이 비춰지는 걸까


히지야마 타카토시 편

미우라와 같은 연도에 있던 남자. 당시, 기울어져 가고 있던 일본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기병을 이용하려다 미래로 이동하게 되었고, 미래로 이동한 그는 단서를 찾아가며 정체불명의 여장 소년, 오키노 츠카사의 손발을 들게 되었다. 몰래 오키노를 찾으러 학교에 가는 그는 길가에 떨어진 동전을 주으면서… 멀쩡한 학생 라이프를 즐기게 되었다.

과거 군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자칫 잘못 다루면 딱딱한 캐릭터성을 지닐 수도 있었을 히지야마를 현대로 넘어오게 함으로서 유연하고도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그는 굶어 죽어갈 때에 어떤 소녀가 우연히 건네 준 ‘야키소바빵’을 먹고 나서 오로지 야키소바빵에만 집착하는 괴물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괴짜 주인공인 셈.

▲ 처음에 볼 땐 비호감, 나중에 보면 호감형인 히지야마군

▲ 야키소바빵너무좋아맨


오가타 넨지 편

싸움을 자주하는 골목대장 격 사나이. 불량해 보이는 외견 그대로 불량학생은 맞지만 의외로 의리도 있고, 먼저 싸움을 거는 편은 드문 편. 어느 날, 키사라기 토미와 다투면서 기차에 타자 순식간에 기차가 탈선하면서 죽을 뻔한다. 하지만, 의문의 공간에서 다시 한 번 기차에 타기 전으로 회귀하면서 벌여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시간 회귀’를 다루고 있으며 열차의 탈선이나 반복되는 이야기는 마치 영화 ‘소스 코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점점 시간을 회귀하면서 익숙해지는 오가타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묘미. 루프를 거듭할수록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도 흥미진진. 중요한 키워드를 제외하면 주인공들 중에선 제일 수수한 편이다. 그 대신, 주변의 이야기에 끼어들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 도돌이표처럼 계속해서 되돌아가는 오가타 넨지

▲ 시간을 달리는 양아치


키사라기 토미 편

미래에서 살고 있었으나 ‘고우토 렌야’에 의해 1985년으로 날려온 소녀. 그녀는 혼자서 ‘시키시마 공업’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으나, 우연히 1985년에서 친해진 소녀, 사와타리 미와코, 오가타 넨지와 함께 다시 자신의 미래인 2025년으로 날라오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살고 있던 2025년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허로 변해있었다.

그 뒤엔 사와타리와 오가타와 함께 폐허가 된 2025년을 되돌아보면서 1985년으로 되돌아 갈 방법을 찾는 것이 주 된 이야기가 된다. 완전히 망가진 자신이 살던 마을을 돌아다니는 그녀는 오가타와 함께 자료를 조사하면서 여러 사실들을 알게 된다. 그러던 도중, 사와타리가 간호하고 있던 시노노메 료코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 새침한 표정이 인상 깊은 키사라기 토미

▲ 미래로 넘어온 그들은 기계에게 습격 당하는데...


아미구치 슈 편

초반부터 등장인물들과 많은 연관성이 있는 소년으로, ‘쿠라베 주로’와는 친구다. 반한 사람은 ‘타카미야 유키’로 다른 여성상과 좀 다르단 점이 그를 반하게 만들었다. 반면, 그는 주로처럼 이상한 꿈을 자주 꾸게 되는데, 어느 날, TV에 나오던 아이돌, ‘이나바 미유키’가 TV 속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게 된다.

은근 그를 보다 보면 금발 태닝 양아치…를 떠올릴 정도로 여자를 밝히는 호색가다. 물론 여자를 밝힌다고 해서 언행이나 행동까지 가벼운 남자는 아니고,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편. 모종의 이유로 ‘키사라기 토미’와 정보특무기구의 ‘이다 테츠야’와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 ‘그’. 어떠한 관계인지는 직접 즐기면서 파악해 보도록 하자.

▲ 주로의 절친이자 여자를 밝히는 아미구치 슈

▲ 일편단심 유키!...는 아닌 모양


타카미야 유키 편

오가타 넨지처럼 싸움을 일삼았던 불량배 소녀. 유치장 신세를 져야했을 그녀는 정보특무기구의 이다 테츠야와 만나게 되고, 감시 대상자 명부에 ‘미나미 나츠노’가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정보특무기구와 협력하게 되어 시노노메 료코와 같은 스파이를 자처하게 된다. 원치 않는 스파이 짓을 하게 된 그녀는 본래의 목적인 자신의 소꿉친구, 미나미의 발자취를 쫒게 된다.

말로는 스파이라곤 하는데 터프한 그녀답게 스파이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근육뇌로 가득 차 있는 오가타 넨지(물론 오가타도 생각할 땐, 생각한다)와 다르게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주된 목적은 소꿉친구인 미나미의 행방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가끔 자신이 속해 있는 특무기구와의 대립도 보여주는 등, 나름 신선한 그녀만의 궤적을 느낄 수 있다.

▲ 불량소녀지만, 의리 넘치는 타카미야 유키

▲ 의외로 냉철한 면모를 보일 때도?


시노노메 료코 편

미래에서 왔으며, 정보특무기구 소속이자 선생, 이다 테츠야를 좋아하는 소녀.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1985년에서 활동하게 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고통을 호소하는 병약한 소녀가 되어버렸다. 모리무라의 조사로 남성 적합자와 여성 적합자를 찾아 정체불명의 범죄자, ‘426’의 자료를 조사하는 도중, 자신이 기억하지 못 하는 무언가가 일어났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야기가 제일 꼬여 있는 소녀. 제일 중요한 정보의 태반이 잃어버린 그녀의 기억이기 때문에 오히려 13기병의 이야기를 더욱 이해하기 힘들게 만드는 주범이다. 군데군데 비어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 빼 탐구편과 함께 섞어서 봐야 그제서야 “아!” 하며 납득하게 된다. 실제로도 제일 ‘스파이’다운 행동을 하는 만큼, 제일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 난... ㄱㅏ끔... 머리가 아프ㄷㅏ... 시노노메 료코

▲ 그녀의 기억상실 덕분에 이야기를 더 알기 어렵게 되었다


탐구편
모든 '퍼즐 조각'은 이벤트 아카이브에 모인다.

위의 붕괴편이 시뮬레이션 파트, 회상편이 어드벤처 파트라면 탐구편은 13기병의 ‘피스를 전부 짜맞추는 퍼즐 파트’다. 회상편에서 진행했던 모든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연도 나열’. 이걸로 13인의 이야기를 둘러보면서 까먹었거나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짜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제일 중요한 파트.

미스터리 파일은 작중 키 포인트나 아이템, 등장인물들의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진행상태가 갱신될 때마다 내용도 바뀐다. 미스터리 파일을 해금할 수 있는 미스터리 포인트는 전투 파트인 붕괴편과 연관되어 있으며, 회상편의 플레이 이외에도 붕괴편의 S랭크 및 미션 보상으로 미스터리 파일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벤트 아카이브로 작중 내의 이벤트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탐구편을 포함해 ‘13기병’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다. 조각조각 쪼개진 내용을 한데 모아서 볼 수도 있고, 각 캐릭터의 이야기만으로도 볼 수 있다. 회상편의 이야기는 되짚어가는 내용이며, 군데군데 구멍 난 이야기가 있어 전체적인 피스로 짜맞추기가 어려운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바로 이벤트 아카이브.

13인의 주인공들의 회상을 이벤트 아카이브에서 짜맞춰 볼 수 있는데 가끔 햇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여기서 이벤트를 직접 감상해도 되고, 설명을 통해 추리할 수도 있다. 감이 좋다면 이벤트 아카이브가 어느 정도 해금되었을 때,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도중에 추리하기 힘들어도 좋다. 힘들다면 회상편을 클리어하고 이벤트 아카이브를 통해 추리해내면 된다.

▲ 미스터리 포인트를 사용해 잠겨져 있는 파일을 열 수 있다

▲ 엔딩 후, 이벤트 아카이브 마지막에 있는 '영상'은 과연...?


결론 – 붕괴편에 살짝 흠이 있어도 꼭 해봐야 하는 게임
어드벤처 파트에서는 견줄 바가 없는 매우 훌륭한 SF물

13명의 주인공을 이용해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이는 ‘디지몬 어드벤처’의 선택받은 아이들 8명보다 훨씬 많다. 디지몬 어드벤처에서도 8명 각각의 드라마를 풀어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13기병은 그 수많은 주인공들을 복수적인 이야기로 얽허내면서도 훌륭한 드라마를 전개해내는데 성공했다. 이야기적인 면에선 13기병방위권은 훌륭한 작품인 셈이다.

음모론에 출중하거나 각종 SF 소설, 영화 등을 읽어보거나 감상한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을 보는 시각이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SF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게다가 탐구편을 통해 남은 이야기를 정리할 수 있어 조각조각 분리된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도 마지막엔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붕괴편의 존재가 너무 애매하단 점이다. 없애기에는 존재 자체가 너무 크게 다가오며, 그렇다고 존속시키기엔 회상편의 흐름을 끊어놓는다. 막상 없으면 섭섭하고, 있으면 불편한 붕괴편 덕분에 13기병을 내내 플레이하면서 답답하면서도 복잡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도 게임을 끝낸 지금은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어간 파트다.

그 이야기를 안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1940년대도 배경에 껴 있는 만큼, 그 시절 일본에 대한 내용도 언급된다. 심지어 태평양 전쟁까지 언급되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국내 정서에 어긋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도 작품에서 매우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전쟁과 관련된 민감한 사항은 최소한으로 얽혀 있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를 생각해본다면, 좋은 부분은 아니다.

훌륭한 시나리오로 단점을 완벽하게 덮어낸 13기병방위권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선 이미 발매된 게임이지만, 아직 북미나 유럽권에는 발매하지 않은 게임이다. 9월 22일에 발매 예정인 만큼, 여러 웹진의 점수를 모은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여부가 기대된다.

▲ 선택지는 다른 어드벤처 게임에 비하면 매우 단순한 편이다

▲ 이야기 도중에도 대화 로그를 불러올 수 있어 접근성도 편하다

▲ 미래엔 과연 어떤 일이 벌여지고 있는걸까
(소리가 녹음되어 있으니 음소거를 해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어른이 된 주로와 모리무라 치히로...?

▲ 단편적인 정보만으로는 모든 것을 파악하기 힘든 게임

▲ 그렇기에 13기병방위권은 '매력적'인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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