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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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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군단과 공허를 무찌른 불멸의 군대, 전성기 시절의 '말드락서스'

배은상 기자 (Silber@inven.co.kr)


지금의 말드락서스는 뿔뿔이 흩어져 버렸습니다. 한때 이곳을 다스리던 대표적인 가문이 서로 반목하고 배신하여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불멸의 군대가 자긍심과 힘으로 똘똘 뭉쳐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세월을 버텨낸 빛나는 전성기 시절의 말드락서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둠땅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스티브 대뉴저(Steve Danuser)는 령 가뭄으로 말드락서스의 의회가 갈라서 지금과 같이 분열되기 전 과거 영광스런 무적의 군대 시절의 말드락서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말드락서스는 심약한 자들이 살 만한 곳은 못 됩니다. 필멸자의 영혼은 대부분 무한한 세월 동안 패이고 다쳐 흉터가 고스란히 남아, 끝없이 이어진 이곳의 전장을 흘끗 보는 것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앙상한 첨탑과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웅덩이, 뾰족뾰족한 산으로 이루어진 이곳의 거친 지형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시신과 부정, 망령과 전사들 등 말드락서스에 사는 음울한 존재들의 모습을 보면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현명한 중재자의 판단에 따라 사후 이곳으로 보내진 영혼은 애초에 논쟁이 끊이지 않는 환경에서 더 활발하게 살아나는 굳은 의지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선택받은 이들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입니다.

이곳은 생전에 사악하고 악의로 가득했던 사람들만 오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에서 영겁의 시간을 보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영혼은 잔인하거나 흉포한 성격 탓만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력을 지닌 이들이기 때문에 선택받은 것이기도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입니다. 고결한 수단을 통해 이뤄내든 거짓된 끝맺음을 통해 달성하든 과정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이 사후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을 더욱 갈고 닦아 완성한다는 한결같은 의지입니다. 그러한 의지를 통해서만 이곳의 진정한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어둠땅을 위협하는 온갖 적들에 맞서 이곳을 수호할, 양보를 모르는 막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시초자가 이 신성한 의무를 감독합니다. 그는 죽은 자의 왕국을 다스리는 무궁한 존재 중에서도 가장 작전에 능하고 교활한 인물입니다. 온 우주를 무대로 자신의 무적함대를 이끌고 무수히 많은 경쟁 세력에 맞서 전투를 벌인 전장의 베테랑으로, 불타는 군단을 후퇴시키고 공허의 군대를 물러가게 만드는 등 이외에도 시초자가 무찌른 적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시초자는 무한한 시간의 통로를 보여줄 수 있는 동료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 통로를 통해 여러 차원을 넘나들며 같은 전투가 펼쳐지는 광경을 수없이 되풀이하며 지켜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략이나 병력 배치 면에서 존재하는 미세한 차이가 한쪽에 유리하게 흘러가던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초자는 억겁의 세월을 세심한 연구에 바친 뒤, 이제 어떤 상황이든 한눈에 판세를 판단하여 가장 승률이 높은 대응 방안을 고안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필멸자의 영혼이 말드락서스에 도착하면 시초자가 이상적인 군인의 5가지 자질을 대표하는 의미로 세운 5개 가문으로 분류됩니다. 각 가문은 후작(margrave)이 이끄는데, 이 직위를 차지하려면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후작은 심사숙고 끝에 아랫사람들을 통솔할 남작(baron)을 두 명 선발합니다. 너무 야심이 넘치는 남작(성별 불문)이라면 가문의 수장을 밀어내고 전복을 꾀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우 후작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면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선택받은 자의 의회는 전술전략에 능한 자에게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곳의 구성원은 온갖 무기와 방어구로 훈련하며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경쟁 상대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법을 알아냅니다. 의식의 의회에서는 강령술과 마법을 가르치며, 구성원은 지성과 야망을 기반으로 선발합니다.

눈의 의회에서는 미묘한 섬세함과 침투 능력을 높이 삽니다. 적의 비밀을 알아내고 약점을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죠. 피조물의 의회는 입수할 수 있는 가장 질 좋은 부품을 모아 군대를 만듭니다. 위력적인 신체 부위를 모아서 엄청난 힘으로 위압감을 주는 거대한 피조물을 만들어내죠. 역병의 의회에서는 독극물과 독약을 활용해 적을 무력화하고, 전장을 초토화합니다.



5개 가문에 속한 군인은 전쟁 시합을 통해 기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약한 자를 방출하고 가장 강한 자들만 추려 진급시킵니다. 토너먼트는 고통의 투기장이라는 악명 높은 투기장에서 열립니다. 시합이 열리는 날에는 군중이 가득 모여 잔혹한 검투사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보내고, 긴 싸움을 거쳐 마침내 우승자가 탄생하죠. 패자의 영은 승자가 빼앗아 전리품처럼 거둬갑니다.

말드락서스는 가장 강한 영혼만이 살아남는 무자비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의무에 헌신하는 한결같은 신념 덕분에 이곳을 지키는 불멸의 군대는 항상 어둠땅을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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