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이전과 분위기가 달랐다. 이전까지 메이저 지역이 상위권 대부분을 장악했다면, 올해는 LPL LGD-LEC 매드 라이온스가 고전하는 의외의 양상이 나왔다. 유일하게 LCS 팀 리퀴드가 4승 1패, 1위 성적으로 그룹 스테이지 직행에 성공했다.

팀 리퀴드 역시 흔들리는 경기도 나왔지만, 탑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이 끝까지 탑을 지켜내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쉔-오른-모데카이저와 같은 탱커 챔피언을 고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혼자서도 팀 리퀴드의 탑 라인을 지켰고, 때로는 과감한 플레이로 의외의 솔로 킬과 한타를 만들어갔다. 두 경기에서 MVP에 선정될 만큼 탱커로 '임팩트'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음은 팀 리퀴드의 탑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번 롤드컵은 이전과 어떻게 느낌이 다른지 궁금하다.

다시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내려와서 느낌이 다르긴 했다. 코로나-19로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래도 격리 기간에 새로운 경험을 해서 재미있기도 했다. 보통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혼자 지내면서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프로 시작 전에 팀을 짜고 대회를 준비하던 시절과 비슷했다.


'코어장전'과 '임팩트' 모두 5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했다. 꾸준함의 비결이 있을까?

딱히 비결은 없다. 그래도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LPL '369'-'줌'과 같은 탑 라이너를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직까지 만나보지 않은 선수들이다. 미드 시즌 컵(MSC)에서 LCK와 하는 것을 보니까 잘하는 것 같더라. 경기를 보면서 잘한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붙어보기 전까지 모른다. 그래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말했다.


'임팩트'가 탱커를 잡고 탑에 서면 든든하다. 팀원의 큰 지원 없이 홀로 버티는 상황이 자주 나왔는데 팀의 투자를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나?

필요한 지원은 받는다. 하지만 불필요한 팀적인 지원은 받지 않는 성격이다. 개인적으로 팀적인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이런 점을 이용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물론, 탑 라인 자체가 정글러 영향을 많이 받기에 어느 정도의 도움은 필요하다. 울어서라도 받아낸다(웃음). 그런데 팀 지원을 받았을 때,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못해서 아쉬웠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탑은 거의 탱커가 장악하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메타가 바뀔 수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건 팀마다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본다. 봇 라인 캐리가 안 되면, 탑에 캐리가 가능한 픽이 등장한다. 봇이 캐리할 수 있다면, 탑 라인에서 탱커를 뽑는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보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픽이 나올 것 같긴 하다. 팀마다 스타일이 다르긴 하다. 그렇지만 탱커 메타가 죽진 않을 것이다. 트위치처럼 봇 캐리가 가능한 픽이 계속 기용되지 않는가.


오늘 '택티컬'의 트위치와 쉔의 궁극기 연계가 좋았다. '임팩트'만의 쉔 궁극기 쓰는 콜이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쉔을 잘하는 건 간단하다. 내가 먼저 궁극기를 쓰고, 팀원에게 앞으로 가라고 말한다. 만약에 궁극기를 썼는데 가지 않으면, 그건 팀원 잘못이다. 그렇게 하면 굳이 사인을 안해도 된다. 내가 상황이 맞으면 궁극기를 쓸 테니 그냥 뛰라고 말한다.


신인왕 원거리 딜러 '택티컬'을 어떻게 평가하나?

기대할 만한 선수다. 앞으로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 아직도 성장 중이다. 이번에도 주변의 좋은 평가와 달리 스스로 본인의 플레이를 반성하고 있더라. 이렇게 계속한다면, 내년에는 더 잘할 듯하다.


인츠에게 1패를 했다. 상대의 노림수에 끊기는 장면이 나왔는데, 어떤 피드백을 했는지 궁금하다.

상대가 라인을 버리면서 교전을 열었는데, 우리가 따라가지만 않으면 됐다. 내 실수도 있었고, 팀 전체적으로 많이 끊겼다. 그런 점만 고치면, 우리가 스노우볼을 계속 굴릴 수 있다는 말을 나눴다.


인츠전 레넥톤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다면?

많이 아쉬웠다. 상대 알리스타가 특정 구간을 지키고 있을 때, 내가 들어가기 힘들더라. 팀원과 같이 들어갈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애초에 우리가 기회를 못 살린 것도 있다. 다이브와 같은 공격적인 콜을 못했다. 라인전 이후 스노우볼을 못 굴려서 상대 카밀에게 기회와 시간을 줬던 것 같다.

덧붙여서 그룹 스테이지부터 카밀은 잘 안 나올 것 같다. 잘 하는 팀은 시간을 안 주는데,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 팀이 더 많아질 것이다. 카밀이 시간이 많이 필요한 챔피언이다보니 그렇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들어가고 싶은 조가 있었나?

A-B조 모두 생각했다. B조에서 담원 게이밍을 만나고 싶기도 했다. 결국, A조로 향하게 됐는데, 쑤닝과 G2와 대결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B조보다는 조금 쉬울 거로 생각한다. A조에서 G2와 대결이 가장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한국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할 테니 계속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