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인 A조에서 1위는 팀 리퀴드(TL)이 확정된 상황. 2위 자리에 의외의 팀이 들어섰다. 바로 오세아니아 지역의 레거시 e스포츠였다. 레거시는 플레이-인의 기존 강자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터키 팀을 넘어 2위를 달성하며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높은 고지를 점령했다. 확실한 선택과 집중으로 3승을 거두며 팀 리퀴드와 1위 결정전까지 벌이곤 했다. 레거시의 경기에서 탑 라이너 '토푼' 김지훈은 극단적인 카밀의 스플릿 운영과 한타의 오른 플레이를 모두 소화해냈다. 한국인 탑 라이너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다음은 플레이-인 A조에서 2위를 달성한 레거시 e스포츠의 '토푼' 김지훈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오늘 경기에서 2위로 넉아웃 스테이지로 향하게 된 소감은?

올해 목표가 그룹 스테이지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떨리지만 매우 행복하다.


Q. 팬들에게 본인 소개 좀 해줄 수 있나?

호주 레거시에서 탑 라이너를 맡은 '토푼' 김지훈이라고 한다. 1999년생이다.


Q. 방송 인터뷰를 보니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 오늘은 좀 긴장이 풀렸나?

안 그래도 조금 전에도 인터뷰해서 긴장이 완화됐다(웃음).


Q. 롤드컵에서 이제 다섯 경기를 했다. 이제 무대가 편해졌는지 궁금하다.

지금도 긴장하고 있다. 그래도 오늘 팀 리퀴드전에서 그렇게까지 긴장하진 않았다. 이전보다 확실히 덜 긴장했다.


Q. 호주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나. 팀원과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나?

3년 쯤 됐다. 이제 영어로 팀원들과 편하게 대화가 가능한 정도다.


Q.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성적으로 넉아웃 스테이지까지 진출할 거라고 예상했나?

솔직히 말해서는 매드 라이온스나 슈퍼매시브 같은 팀들이 우리 팀과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할만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팀 리퀴드는 차원이 다른 게 맞는 것 같다(웃음).


Q. 다음 경기에서 레인보우7(R7)이나 LGD를 만날 텐데, 어느 팀과 더 만나고 싶은가?

일단 R7이었으면 좋겠다. LGD가 아무리 폼이 떨어져 보이더라도 LPL 팀이니까 많이 부담스럽다.


Q. 'Gap is closing'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지역 간 실력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그게 느껴지나?

반대쪽 그룹도 보니까 R7처럼 마이너 지역 팀이 이기더라. 우리 조에서 브라질 팀이 승리하는 경기도 나왔다. 나도 어느 정도 동의한다.


Q. TL이 상대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임팩트'와 상대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솔직히 '임팩트' 선수를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본 무대에서 정말 잘해서 놀랐다. 솔로 랭크와 프로 무대 플레이가 다른 선수인 것 같다. 역시 베테랑은 베테랑이다.


Q. 이번 롤드컵에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궁금하다.

TSM과 만나고싶다. 팀원 중 하나, 우리팀 '식스맨'인 'Hello'라는 친구가 TSM 팬이다. 그러니 재미있을 것 같다. 만나보고 싶은 선수는 특별히 없다.


Q. 그럼 롤 모델인 탑 라이너가 있다면?

'칸나' 김창동 선수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너구리' 장하권 선수에게도 많이 배운다.


Q. 롤드컵에서 오른의 인기가 뜨겁다. 어떻게 평가하나?

팀이 봇 중심으로 플레이할 때, 가장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넉아웃 스테이지에 임하는 각오와 인사 부탁한다.

우리 팀 다전제로 넘어가게 되는데, 꼭 이기고 그룹 스테이지 가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