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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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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정에서 온 확신", 우승을 말하는 담원 이재민 감독-양대인 코치

장민영 기자 (Irro@inven.co.kr)

"우승하겠다"

올 여름 LCK 정규 시즌이 끝날 때부터 담원 게이밍의 '제파' 이재민 감독은 자신감 있게 우승을 말해왔다. 코치 시절에도 LCK 결승전이나 롤드컵은 꾸준히 올라갔으나, 이렇게 일찌감치 확신에 차 우승을 말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 담원에서 그만한 자신감을 가질 만한 변화가 있었나 보다. 작년보다 성장한 담원에 관한 질문에 선수들은 "코치진 덕분"이라는 답변을 빼놓지 않았다. 코치진이 어떤 역할을 해왔고, 함께 어떤 과정을 거쳐왔기에 선수들과 이렇게 두터운 신뢰가 쌓일 수 있었을까.

결승을 앞두고 담원의 코치진에게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무대를 앞에 뒀지만,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는 덤덤하게 답했다. 그 말 속에 그냥 지금까지 잘 해왔고, 결승전도 해온 것처럼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담원만의 확신'이 묻어났다.





Q.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 모두 롤드컵 결승은 처음이다.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올라온 소감은?

이재민 감독 : 무관중 경기를 통해 여기까지 와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진 않다.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특별한 소감이 생길 것 같다.

양대인 코치 :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무덤덤하다. 막상 이번에 새롭게 지어진 경기장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결승전을 어떻게 하면 잘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Q. 스프링만 하더라도 PO에서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섬머를 지나 롤드컵 결승이란 큰 무대까지 올 기량을 갖췄다고 보는가.

이재민 감독 : 스프링까지 내가 감독 대행으로 있으면서 방향을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하지만 섬머부터 많은 게 바뀌었다. 양대인 코치가 여러 가지 방향을 제시하면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피드백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예전부터 양대인 코치가 똑똑하다고 느꼈고, 당시 제시한 방향 역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해 메인 피드백을 맡겨봤다. 그랬더니 팀이 강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더라. 나 역시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걸음 물러나 선수단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내 역할 중 하나는 선수단이 나아가는 방향 속에서 운영적으로 부족한 부분이나 라인전의 세세한 부분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양대인 코치 : 최근 2년간 롤드컵에서 우승한 팀들에 관한 분석을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실수를 줄이겠다'는 말에 갇히기 보단 '어떻게 하면 상대를 더 잘 때릴 수 있지?'라는 생각에 초점을 두게 됐다. 어떻게 하면 팀원들에게 심을 수 있을지, 선수들이 게임 내에서 어떻게 움직여 줘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 중 게임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미드-정글의 움직임은 특히 많이 준비한 것 같다.


Q. 선수들이 담원의 감독-코치진의 '시너지'가 잘 난다고 말하더라.

양대인 코치 : 미드-정글의 움직임을 준비하면, 그에 맞춰 탑-봇의 초반 흐름이 따라와 줘야 한다. 탑과 봇에 관해 내가 감독님에게 많은 부탁을 했는데, 세세한 부분을 감독님이 잘 잡아줬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많이 배웠다.

이재민 감독 : 이렇듯 코칭 스태프의 역할 분배가 이상적으로 되면서 '시너지'가 나타났고 표현할 수 있겠다. 나와 양대인 코치가 각자 밴픽에 관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회의 때 의견이 충돌하면서 오히려 정답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하게 되더라. 결국, 정답에 가까운 길로 향하기에 밴픽 부분 역시 시너지가 난다고 볼 수 있다.



Q. '너구리'가 "레넥톤-오른을 코칭 스태프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은 처음에 반발했다고 했는데, 어떤 설득의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양대인 코치 : 섬머를 준비하면서 이미 선수들이 많이 발전한 상태였다. 원래 담원 팀원들은 초우량아 초등학생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LCK 섬머를 준비하며 중학교 3학년 학생처럼 급성장한 것 같더라. 담원 게이밍 팀원들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느낌이 들면서 선수들이 이전까지 잘 쓰지 않았던 OP 챔피언도 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구리' (장)하권이가 가장 눈에 띄어서 그렇지, 다른 선수들도 챔피언 폭을 넓히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수들을 설득하기 위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려고 했고, 감독님이 근거를 뒷받침해줘서 가능했다. 그리고 한 명이 아닌 팀원 전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봤을 때, 하권이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Q. (양대인 코치에게) 시즌 중에 '캐니언' 밀착 트레이닝이라는 임무를 맡았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줬는가.

양대인 코치 : 기본적으로 내가 게임을 할 때, 지휘하는 성향이 짙다. 배틀 그라운드 선수로 활동할 때도 그랬다. LoL은 정글러나 서포터 역할군에 최적화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정글 운영에 관해 세세한 부분까지 연구를 많이 해왔다.

'캐니언' (김)건부를 처음 봤을 때, 피지컬은 정말 뛰어난데 운영의 기본 틀이 없더라. 피드백 시간에는 팀원들에게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뒀지만, 밀착 트레이닝은 선수 개인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진행했다. 솔로 랭크를 할 때는 스크림에서 경험한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특별히 정글 훈련에 집중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LoL의 모든 게임은 정글-미드부터 시작한다고 본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글-미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Q. (이재민 감독에게) 코치 시절에 LCK 결승-롤드컵 진출한 경험이 많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올해는 LCK 정규 시즌이나 결승전이 끝난 다음 우승을 확신하는 말을 남겼다.

이재민 감독 : 외부에서 그 이유가 보이지 않는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팀과 스크림을 통해서 확신할 수 있었다. 다른 팀이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 알았고, 이를 우리 팀과 비교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다른 때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이번 만큼은 자신감 있게 "우승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 있었다.


Q. 담원의 밴픽을 보면, 이전 기록이 없는 챔피언도 중요한 경기에서 과감하게 꺼내더라. 매 경기 새로운 밴픽을 시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양대인 코치 : 밴픽은 준비하는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약, 선수들이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어떤 밴픽도 쓰지 못한다. 새로운 밴픽을 시도할 수 있는 이유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챔피언 폭이 넓고, 뛰어난 선수들도 막상 대회에서 특정 픽을 잘 소화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대회에서 기용 가능한 픽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스크림 과정에서 심도 있게 준비하고 가능성을 미리 정리해야만 한다. 나아가, 우리는 프로이기에 승리를 위해서 준비를 한다. 준비 없이 꺼내는 픽은 없다. 모든 경기가 우리에겐 소중한 기회다.

이재민 감독 :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는 스크림을 통해서 어느 정도 확신을 하고 있었다. 많은 데이터를 쌓았고, 충분히 연습도 됐다고 판단한 상태였다.



▲ 우승 인터뷰서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은 양대인 코치

Q. 어느덧 담원의 팀원들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됐다.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코치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재민 감독 : 선수들은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그리고 선수들은 코치진이 제시하는 방향을 통해서 승리하면 코치진에게 신뢰를 갖는다. 한동안 넘지 못해서 트라우마로 남았던 DRX전, 정규 시즌 1등을 확정 짓는 순간, LCK 결승전 무대 등이 그랬다. 그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만큼 서로 간 신뢰가 탄탄하게 쌓이게 됐다.

양대인 코치 : 덧붙여 말해보자면, 선수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이끄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게 가능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코치진이 원하는 색을 입히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내가 얼마나 지식을 잘 쌓았는지 보다 이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우린 프로이기에 코치진이 제시한 수준은 스크림을 넘어 대회에서 통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코치진이 제시한 방향을 따르니 까다로운 상대를 손쉽게 이겨내더라. 선수들이 이렇게 느끼는 것 만큼 신뢰를 쌓기 좋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이런 과정이 존재했기에 앞서 말한 오른-레넥톤과 같은 익숙하지 않은 챔피언을 선수들에게 제안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선수단이 이상적인 방향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코치는 선수들이 게임 내에서 느낄 난이도를 체감하고, 이 챔피언으로 승리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하며,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지 말이다. 이게 코치의 능력이다. 이를 잘 보여주고, 정규 시즌에 좋은 성적까지 해내면 선수와 코치진의 신뢰가 돈독해지지 않나. 나는 감독님의 많은 도움을 받아서 선수들과 신뢰를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


Q. 마지막으로 2020 롤드컵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양대인 코치 : LCK 섬머에서 우승할 때, "LPL 다 부수고 우승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올해 LoL을 분석하면서 느낀 건, 이상적인 플레이를 한 팀이 해내기 정말 힘들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LCK 섬머 결승까지 오면서 확신이 생겼다. 이 정도 할 수 있는 선수단은 담원 밖에 없다고. 내가 방심하지 않고 롤드컵의 메타 변화만 잘 읽어내면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롤드컵 우승이 한 해의 최고의 성과인데, 그 목표 지점까지 각오는 같을 것이다. 이전처럼 방심하지 않고 선수단을 잘 이끌며, 그 과정 속에서 감독님과 좋은 호흡을 유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꾸준히 하고 질 좋은 피드백을 남기는 것. 그렇게 롤드컵 우승까지 달성해 보겠다.

이재민 감독 : 우리 팀의 방향과 실력에 자신 있다. 우승하겠다.



이미지 출처 : 라이엇 공식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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