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이하 PCS)' 세 번째 시리즈가 막을 연다. PCS는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19로 글로벌 리그 운영에 제한이 생기면서 새롭게 출범한 리그다. 당초 세 번의 '펍지 글로벌 시리즈(이하 PGS)'와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PGC)'로 2020 시즌을 채울 예정이었던 펍지는 온라인 포맷의 권역별 대회 PCS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펍지는 2019 PGC부터 도입한 '픽뎀 챌린지' 이벤트를 PCS에서도 선보였다. '픽뎀 챌린지'는 인게임 콘텐츠와 e스포츠 콘텐츠를 연계한 이벤트로, 대회 기념 인게임 스킨을 출시하고 이를 구매하는 유저에게 대회 승자 예측 이벤트의 투표권을 주는 방식이다. 판매 수익의 25%는 대회 상금으로 환원되어 팬-게임사-프로팀 간 수익의 재분배를 만들어낸다.

PCS 3를 앞두고, '픽뎀 챌린지'를 총괄하고 있는 펍지 PDU 게임 디자인팀 국정진 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픽뎀 챌린지'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와 운영 과정, 수치적인 결과, 그리고 향후 비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펍지 Premium Dev Unit(이하 PDU)의 게임 디자인팀 국정진이라고 합니다. 게임 개발자로 지내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PC 온라인 슈팅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e스포츠 선수들을 보면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져 게임을 더 열심히 개발하게 됩니다.


Q. PDU 디자인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PDU는 펍지가 서비스하는 모든 캐릭터와 아이템을 생산하고, 이 아이템들을 이용하여 상점과 패스, 'Pick’Em Challenge(픽뎀 챌린지)'와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비스합니다. 아이템을 활용한 여러 이벤트도 지원하고 있고요.

PDU 내의 여러 팀 중 디자인팀은 아이템의 생산 계획을 세우고, 위에서 말씀드린 상점, 패스, '픽뎀 챌린지' 등 여러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관리합니다. 언리얼 엔진에서 아이템이 동작하도록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도 저희 팀의 일입니다.


Q. 대회 기념 인게임 스킨도 다 PDU 디자인팀을 거쳐 나오는 거겠죠?

대회 기념 인게임 스킨 제작에는 많은 분들이 참여합니다. 우선 대회의 컨셉을 잡는 담당자들이 대회의 키 컬러와 로고, 문양 등을 설정하면, 그 소재를 이용해 PDU 캐릭터팀의 원화가가 배틀그라운드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원화 작업을 진행합니다.

원화는 캐릭터 모델러의 손에 들어가 게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되고, 게임 디자이너가 데이터 작업까지 진행해야 게임 내에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QA팀의 꼼꼼한 QA 과정을 거쳐 비로소 유저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Q. PUBG에 합류하기 전에도 e스포츠와 연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없었다면, 전혀 새로운 경험이셨을 것 같은데요.

과거 몇 개의 PC 온라인 슈팅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외 대회가 있으면 직접 가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펍지의 '픽뎀 챌린지'처럼 e스포츠 팬들이 특정 팀을 응원할 수 있는 게임 내 콘텐츠는 만들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작년 PGC(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의 '픽뎀 챌린지'를 개발하는 것이 무척 즐겁고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이 호응을 보내주셨고, 그 결과 대회에 참가한 팀들에 유의미한 결과가 연결된 것 같아 매우 보람차기도 했습니다.


▲ 당시 큰 화제를 모은 2018 PGI 기념 스킨

Q. 대회 인게임 스킨하면, 2018년 독일에서 열린 PGI가 제일 처음 기억이 나는데요. 당시에 인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내부적으로는 어떤 평가를 내렸고, 어떤 피드백이 오갔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PG1 2018에서 처음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인게임 아이템을 접목시켰고, 그 시작이 지금의 '픽뎀 챌린지'까지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게임 자체의 인기가 굉장히 폭발적이었던 것과 맞물려, 스킨 퀄리티에 대한 팬들의 호평이 많기도 했고요.


Q. 2019년 PGC부터는 '픽뎀 챌린지', 즉 승자 예측과 인게임 스킨을 연계한 방식으로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픽뎀 챌린지'를 기획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작년 PGC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1년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대회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e스포츠 팬들의 참여와 프로팀을 연결할 수 있는 뭔가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스포츠 팀과 팬의 연결'이라는 화두를 풀기 위해 TF(Task Force)를 만들었고 기획, 프로그래머, UX 디자이너, UI 아티스트, PM 정예 멤버가 모여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개발하고 서비스한 것이 '픽뎀 챌린지'였습니다. 물론 QA, 사업, 법무, 운영 등 많은 지원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시간에 빛을 보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런칭 하루 전날까지도 퀄리티를 더 높이기 위해 밤늦게까지 남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1년이 되었네요!


▲ '픽뎀 챌린지'의 시작, 2019 PGC 기념 스킨

Q. 당시에 눈에 띄는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픽뎀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수치적으로 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감사하게도, 작년 PGC '픽뎀 챌린지'에 약 250만 명의 유저들이 참여했습니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무료 투표권을 획득해서 참여한 분들도 많았지만,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이 중 170만 명이 4AM(Four Angry Men)팀이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승은 43만 명의 투표를 받은 Gen.G가 차지했고, 23만 명이 투표한 Faze Clan과 세 팀이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픽뎀 챌린지'로 모금된 금액은 1,000만 달러(약 113억 5,000만 원)를 넘었고, 400만 달러(약 45억 4,000만 원)가 상금 풀에 추가되어 모든 팀에 배분됐습니다.


Q. 올해는 PCS 1, 2를 통해 '픽뎀 챌린지'에 참가할 수 있었는데, PGC 때와 달라진 점이나 발전한 점이 있을까요? 팬들의 참여를 더욱 늘리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셨는지 궁금합니다.

PGC 2019를 마치며,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이 '픽뎀 챌린지'에 보내주신 큰 관심에 고무된 저희는 바로 2020년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대회를 꾸준히 열어 전 세계 유수의 팀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꿈에 부풀어 있던 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고,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를 향한 저희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4개로 권역을 나눠 온라인 대회를 진행하는 PCS를 도입했습니다. PCS1과 PCS2 '픽뎀 챌린지'에서 저희가 신경 쓴 부분들은 먼저, PCS 대회 구조에 맞게, 유저들이 4개 권역 어느 대회이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PCS 경기를 보는 분들을 위한 혜택으로 무료 투표권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챙겨보는 팬들에게 투표권 정도는 무료로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으로, 대회의 라이벌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9년 PGC 때 Gen.G와 4AM의 대결을 보고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이를 대결(DUEL)이라는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Q. PCS의 '픽뎀 챌린지'도 결과적으로 흥행을 거두었다고 들었습니다.

PCS1과 PCS2의 '픽뎀 챌린지'에는 200만 명 이상의 팬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아이템은 80만 개 이상이 판매됐고, 이를 통해 170만 달러(약 19억 3,000만 원) 이상이 총상금에 추가됐습니다. 기존 총상금이었던 160만 달러(약 18억 2,000만 원)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죠. PGC 2019 때보다 증가하지는 않았는데, 권역별 온라인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것의 한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 PCS3가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스킨은 어떤 테마로 기획하셨나요?

이번 PCS3 스킨은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랜드마크인 '학교(School)'를 테마로, 교복에 많이 쓰이는 네이비, 오렌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정해 기획했습니다. 여기에 'PUBG'라는 글자를 패턴으로 표현, 무기 및 의상 등 아이템 전반에 펍지 만의 코어 게임 플레이 요소인 배틀로얄에 대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네이비-오렌지-화이트 컬러가 돋보이는 PCS3 기념 스킨

Q. '픽뎀 챌린지'는 수익의 재분배를 만들어내는 등 팬-게임사-프로팀 간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팬들의 구매 욕구를 당기는 멋진 스킨을 제작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막중하실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시청해주시고, e이스포츠 아이템을 구매해 응원하는 팀이나 우승할 것 같은 팀에 투표하는 팬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팬이 있어야 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정성 들여 만든 아이템들은 팬 여러분의 성원에 대한 개발팀의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멋진 e스포츠 아이템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e스포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펍지도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니, 무엇보다 팬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도 예쁜 스킨 많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국정진 팀장님과 '픽뎀 챌린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목표, 그리고 유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담으면서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펍지는 최고 수준의 배틀로얄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e스포츠에 투자해왔고, 그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픽뎀 챌린지'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선수, 팬, 펍지를 연결하는 콘텐츠로서, 저희는 더 많은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게임 개발자로서,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e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