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 패치가 적용되고 다들 랭크 게임 마무리를 하기 위한 달리기에 한창이다. 10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만큼 본인의 티어를 올리기 위해 모두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리그 오브 레전드에 접속 중이다. 이렇게 친구 창에 온라인이 많았던 적이 있었을까.

다들 조금이라도 티어를 끌어올리기 위해 '꿀챔' 찾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패치 읽어주는 남자는 바로 이 꿀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애니와 아무무다. 예전 같았으면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한다고 악플이 달릴 게 뻔했지만, 이번엔 애니와 아무무를 자신 있게 추천하겠다. 이 둘은 10.22 패치에 버프를 받고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둘 중에서도 애니 서포터가 매우 뜨겁다.


핵심 CC기를 궁극기에 장착하게 된 아무무가 날아올랐다. 기존 속박 및 무장해제 효과만 주던 궁극기가 상대를 완전히 기절시키게 되면서 보인 성과다. 승률은 3%가량 상승했고 픽률도 1% 정도 올랐다. 이게 플레티넘 이상 구간의 데이터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하드 CC기를 상대 다수에게 적중시킬 수 있다는 건 빼어난 매력 포인트다.

아무무는 언제나 저티어 구간에서 인기 있는 챔피언이다. 한타 파괴형 스킬을 지닌 챔피언들이 사랑받는 구간인데 아무무는 그런 특징을 갖췄다. 이제 아무무는 강력해진 궁극기와 함께 새 친구들을 많이 찾았다. 이젠 울지 말고 친구들과 행복한 여생을 살았으면.



E스킬 리워크와 함께 애니가 유저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미드와 서포터 애니 둘 다 픽률이 올랐다. 사실 유저들의 마음보단 게임 승리를 더 잘 공략했다. 기존에도 높았던 미드 애니의 승률도 올랐고, 사장됐던 서포터 애니의 승률이 말도 안 되게 상승했다. 4%의 승률 상승은 획기적인 데이터다. 픽률도 올라 더 눈에 띈다.

아군에게 보호막을 씌워줄 수 있게 E스킬이 바뀌자, 서포터 애니의 아이템 트리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그냥 대미지로 찍어누르거나 순간 이동속도를 높여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을 많이 올렸다. 이번 패치 이후엔 애니가 보호막 서포터, 즉 보조형 서포터로 변신했다. 대세 아이템 트리도 '성배-향로'로 바뀌었다. 이니시에이팅이 되는 잔나가 됐다고나 할까. 갑자기 궁극기로 소환되는 티버도 성배와 향로 효과를 받을지 궁금해졌다. 그럼 너무 좋잖아?!



라이엇 게임즈에서 대놓고 미드로 쓰라고 했던 브랜드가 정말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대로 변하고 있다. 정말 못쓸 픽에서 쓸만한 픽 정도의 데이터를 보유한 챔피언이 됐다. 승률이 3% 정도 올랐고 픽률도 조금씩 상승 중이다. 라인 클리어도 좋아졌고 스킬 콤보도 쉬워졌으며 궁극기 활용도도 올라갔으니 이제 인식만 끌어올리면 되겠다. 가장 어려운 게 남았군.

서포터 브랜드도 미드 브랜드 만큼 가치가 상승했다. 이건 라이엇 게임즈 입장에서도 예상 못했을 것 같다. 승률과 픽률이 모두 늘었다. 이제 아군 서포터가 브랜드를 올려놓는다면, 믿고 맡길 만한 챔피언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여전히 숙련도 차이는 있을 거다.



카서스에게 들어간 연속 너프가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 10.14 패치에서 카서스는 Q스킬 대미지와 주문력 계수 버프를 받은 적 있는데 이번 10.22 패치에서 그 이전으로 롤백 됐다. 주문력 계수는 이미 10.16 패치에서 롤백 된 바 있다. 생각해보면, 그 이전보다 안 좋아졌다. 10.14 패치에서 Q스킬 대미지 버프와 몬스터 대상 대미지 제한이 생겼는데 이번 패치에서도 그 제한은 그대로다.

정글링과 카서스의 전투력을 좌우하는 Q스킬 대미지 너프는 이전 방어력 너프와 맞물려 카서스 정글의 성능을 크게 떨어뜨렸다. 승률이 무려 4.3%가량 하락했다. 이제 카서스 정글은 쉽게 꺼낼 수 없는 픽이 됐다. 해외에서 유행한다는 바텀 카서스도 국내에서는 깜깜무소식이다. AP 정글러를 계속하고 싶다면, 이젠 카서스 말고 릴리아나 엘리스를 하자.



르블랑도 깨알 같은 버프와 깨알같은 데이터 상승을 체험했다. 워낙 인기 많은 챔피언이라 상향 소식에 픽률이 1.5% 이상 올랐고 승률도 조금 높아졌다. 여전히 낮은 승률의 챔피언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르블랑 유저들이 웃을 만한 상승 폭이라 할 수 있겠다. 픽률 상승 대비 승률 상승이 있었으니까.

보통 챔피언의 주력 스킬은 대미지 뿐만 아니라 라인 클리어 능력도 갖춘 것이어야 좋다. 르블랑은 W스킬이 라인 클리어 역할을 하는 챔피언이다. 몸으로 들어가서 직접 라인을 뭉개 지우는 르블랑은 이번 패치로 W스킬에는 변화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스킬 콤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E스킬 대미지 상향은 르블랑에게 꽤 반가운 소식이었다. 르블랑 숙련도가 높은 유저일수록 이번 패치로 상향됐다는 걸 확 체감했으리라.



롤 독립 만세! 드디어 리그 오브 레전드가 룰루의 독재에서 벗어났다. 지난 10.21 패치에서의 너프에도 굴하지 않았던 룰루가 이번 Q스킬 중반 이후 대미지 너프에 휘청했다. 탑과 미드 등 솔로 라인으로 가는 룰루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라인 클리어가 매우 중요한 미드에서의 룰루는 무려 3.3% 정도의 승률 하락을 경험했다. 픽률이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포터 룰루 역시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는 점. 픽률과 승률 모두 1%가량 떨어졌다. 최대한 타격이 덜하게끔 너프가 진행됐지만, 아무튼 룰루 자체의 성능을 떨어뜨렸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꼬마 전성시대가 열린 10.22 패치에서 룰루는 살짝 제외된 느낌이다.


신 챔피언에게 연속 너프가 들어가고 그저 그런 챔피언이 된다는 '국룰'이 이번에도 지켜졌다. 사미라가 출시 이후 단 한 번의 상향도 없이 너프만 받았고 드디어 그 너프들이 효과를 보였다. 승률이 1.5% 정도 하락했다. 재미있는 건 픽률이 올랐다. 밴률이 떨어져서 사미라가 풀리는 게임이 잦았고 그 때문인 픽률 상승이라는 분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미라의 전성기가 끝난 건 아니다. 여전히 승률 51%대를 유지 중이기에 사미라는 여전히 좋은 챔피언이다. 사미라보다 승률이 높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는 미스 포츈과 트리스타나, 징크스, 진이 있는데 진과 미스 포츈을 제외하곤 주류 챔피언이 아니다. 밴픽률이 너무 낮다. 그러니 바텀 라이너들은 안심하고 사미라를 계속 플레이해도 괜찮겠다.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거니 생각했던 나서스의 궁극기 버프가 예상만큼의 효과를 보였다. 예전에 궁극기를 쓰면 점차 올라갔던 저항력이 이젠 곧장 오른다. 직관성을 올려준 패치였고 이게 유저들의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승률과 픽률에 소폭 상승이 있었다.

사실 나서스가 이번 패치 한 방에 효과를 본 건 아니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은근히 나서스를 꾸준히 버프 해줬다. 상향만 받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주력인 Q스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킬에 깨알 같은 버프가 있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올라간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나서스가 은근히 '꿀챔'이니 얼리어답터들은 얼른 픽하길 바란다. 때아닌 농사철이 찾아왔다.



훑고 지나가도 될 법한 챔피언들도 있다. 초반 W스킬로 날릴 수 있는 화살 수는 줄고 나중엔 더 많은 화살을 쏠 수 있었던 애쉬는 픽률이 1%가량 떨어졌고 승률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쉬는 좋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다. 큰 변동도 없어 기존 애쉬 유저들은 계속 애쉬에 마우스를 올려놓으면 된다.

E스킬 최소 사거리가 생긴 갈리오의 데이터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0.1% 내외로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도 될 수준이었다. 비슷한 건 징크스. 승률과 픽률이 고정된 수준이다. 직관성 관련 패치였기에 그런 것 같다. 궁극기 대미지 버프라는 뜬금없는 패치의 주인공이었던 세주아니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메타에 맞지 않는 챔피언은 어긋난 상향 방향성으론 살아나지 않는다.

그나마 이들 중에 눈에 띄는 건 자야와 제드다. 자야는 공격 속도 증가량 버프로 승률과 픽률이 조금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자야는 라인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진과 사미라를 상대로 자야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1레벨 궁극기 재사용 대기시간은 여전히 160초로 자야의 발목을 옭아매고 있다. E스킬 후반 대미지 너프의 주인공 제드도 티어가 내려갈 만큼의 변화를 겪었다. 승률과 픽률 모두 1% 가량 떨어졌다. 오랫동안 미드 라인 1티어 자리에 있던 제드가 슬슬 2티어로 내려갈 채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