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0년도 2개월이 채 남지 않으면서 연말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게이머에게 연말은 한 해의 마무리를 보낸다는 의미 외에 보람차고 바쁜 일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연초에 공개되었던 신작을 만나보거나 혹은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작 게임들의 출시 소식과 대회들이 연기되면서 다른 해보다 더욱 바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작 소식이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때에 따라 예약 구매까지 걸어둘 수 있으니 금방 파악할 수 있지만, 각종 게임쇼와 e스포츠 대회들은 매년 일정이 바뀌니 체크하기가 난감하다. 일정표를 줄줄 외우는 e스포츠 대회의 찐 팬이 아닌, 가볍게 보길 원하는 사람들에겐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생생한 대회의 현장을 놓쳐 아쉬워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2개월 남짓한 2020년의 마무리를 꽉꽉 채워줄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게임쇼/ e스포츠 대회는 무엇이 있을까?


WCG 2020 CONNECTED 그랜드 파이널
(11.05~11.08) 온라인


2000년부터 시작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e스포츠 대회 WCG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올해 진행되는 WCG는 코로나19를 의식해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되며, 기술적 안정성을 고려해 한중 양국 간의 대회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회 종목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 EA의 '피파 온라인4'와 텐센트의 '왕자영요'다. 특히, 워크래프트3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장재호 선수가 참여해 많은 팬의 관심을 받았다.

기사 작성일 기준, 모든 예선전이 종료되었으며, 험난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5일부터 8일까지 우승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대전을 벌이고 있다.

WCG에서 진행되는 모든 대전은 유튜브와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응원할 수 있다.


V4 1주년 언택트 간담회
(11.07) 온라인


넷게임즈에서 개발,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V4'가 1주년을 맞이하면서 언택트 유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명 '브이포택트'란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되는데, 화상 채팅을 이용한 양방향 온라인 간담회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 행사가 사전에 발표 내용과 질문들을 정해둔 뒤, 차례대로 발표하고 현장에서 약간의 Q&A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 실시간 화상 채팅이란 측면에서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던 현장의 생생함을 조금이나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행사에 대해 정확히 공개된 정보는 없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온라인 행사가 잦아지는 이때, 유저와의 실시간 화상 채팅으로 진행되는 간담회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 12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전국결선
(11.07~11.08) 온라인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업하여 바람직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가 어느덧 12회를 맞이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박 2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올해 채택된 종목은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넥슨의 '카트라이더',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다. 1일 차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디션, 브롤스타즈의 경기가 진행되며, 2일 차에 카트라이더와 배틀그라운드가 진행된다.

다양한 게임이 경기 되는 만큼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채널이 여러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메인 중계는 협회의 공식 채널 유튜브와 네이버, 트위치와 아프리카TV 등에서 생중계로 송출될 예정이다. 게임마다 유명 중계진이 배치되어 있어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중계를 통해 쉽게 경기에 몰입해서 관람할 수 있다.

공식 채널 외에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채널도 있어 상황에 따라 본인이 좋아하는 채널을 골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대통령배 e스포츠 대회의 장점 중 하나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
(11.18) 부산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게임 대상 선정에 앞서 사전에 온라인 투표가 이뤄졌으며, 게이머들은 해당 연도에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은 최고의 게임을 골라 투표를 진행했다.

게임대상의 투표 결과는 본상 20%에 인기 게임상 80% 비중으로 반영된다. 최종 수상작은 일반인 투표와 전문가 투표를 고려해 이뤄지며, 17일에 열리는 본상 2차 심사에서 최종 수상작이 결정될 예정이다.

부문별 후보작은 PC온라인 부문에 '플레비퀘스트: 더 크루세이즈'가 올랐으며, 콘솔 패키지 부문에는 '베리드스타즈'가 후보로 올라섰다. 모바일 부문은 'A3: 스틸얼라이브', 'BTS 유니버스 스토리', 'R2M', 'V4', '라그나로크 오리진', '랜덤다이스', '로드오브히어로즈', '마구마구 2020', '바람의 나라: 연', '블레스 모바일', '엑소스 히어로즈'가 올랐다.

인기 게임상 국내 분야는 'V4', '라그나로크 오리진', '마구마구 2020', '바람의 나라: 연', '피파 모바일'이 선정됐다. 해외 분야는 '가디언테일즈', '뮤 아크엔젤', '슬램덩크',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이름을 올렸다.


지스타
(11.19~11.22) 부산, 온라인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0'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앞서 해외의 많은 게임쇼가 온라인 개최로 변경한 만큼 지스타 역시 최초로 언택트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전처럼 대형 부스에 게임 체험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의 느낌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부산과 먼 거리에 사는 게이머라면 온라인 진행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지스타와 관련된 모든 소식은 지스타 공식 트위치 채널인 '지스타TV'에서 생중계되니 빠르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지스타는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를 필두로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참가하며, 자사의 신작들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신작 '미르4'를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으며, 지스타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스타TV'는 신작 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부산 벡스코 방송 무대인 '지스타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콘텐츠 파트너와 코스프레 어워즈가 있으며, 20일부터 1박 2일 동안 e스포츠 대회인 '지스타컵 2020' 개최될 예정이다.


인벤게임컨퍼런스(IGC2020)
(11.19~11.22) 온라인


어느덧 제6회를 맞이하는 인벤게임컨퍼런스(이하 IGC)가 올해도 지스타와 함께 진행된다. 매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IGC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가 된다.

비록 강연장에서의 생생함을 느껴볼 순 없지만, 거리에 상관없이 유명 개발자들의 강연을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영상을 언제든 다시 보기 할 수 있다는 것도 온라인 강연의 좋은 점 중 하나다.

올해 역시 빵빵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부터 니혼 팔콤 CEO를 맡은 콘도 토시히로, 명일방주를 개발한 하이퍼그리프의 해묘 PD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알 수 있는 유명 업계 사람들이다.

IGC에서 준비한 강연자는 총 15분으로 신작 프로젝트나 유명 게임의 개발 사례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준다. 하루마다 약 4개의 연사가 공개되며, 15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준비되어 짧은 시간 동안 핵심적인 내용만 담아 볼 수 있다.


SWC 2020 월드결선
(11.21) 온라인


서머너즈워 월드챔피언십, 줄여서 SWC는 컴투스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다.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 중인 서머너즈워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행사기도 하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SWC는 기존 행사와 다른 분기점을 맞이했다. 기존의 SWC는 대회의 목적도 있지만,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유저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축제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어렵게 되면서 e스포츠 부분을 더욱 강화해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아시아퍼시픽컵과 유럽컵, 아메리카컵으로 대륙을 나눠 예선전이 이뤄졌으며, 지역컵을 거쳐 선발된 8인의 선수들이 본선에서 최후의 승리자를 가리게 된다.

SWC에서 진행되는 모든 대회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며, 지나간 경기도 영상으로 올라와 있으니 언제든 해당 경기 내용을 관람할 수 있다.


레벨업 X 던전앤파이터&사이퍼즈 : 언택트 토너먼트
(11.23~12.02) 온라인


넥슨은 매년 자사가 운영 중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왔다. 올해도 해당 게임의 e스포츠 대회가 준비 중이며,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언택트 토너먼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는 레벨업지지와 함께 준비 중이며, 이미 올해 9월 중에 시즌1 경기가 마무리되었고 11월에 진행되는 대회는 시즌2다. 언택트 토너먼트기 때문에 현장 관람객은 없고 LVUP.GG 트위치 채널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회가 생중계된다.

시즌1에서 던전앤파이터 대회는 한 선수가 올킬을 달성할 경우, 20만 세라를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성 규정을 추가했었는데, 이 때문에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올킬을 달성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즌2에도 이와 같은 규정이 추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워낙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다 보니 던전앤파이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넥슨 네코제
(11.27~11.29) 온라인


넥슨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콘텐츠 축제, 네코제가 올해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네코제는 넥슨 게임과 관련된 굿즈와 팬아트를 전시 및 판매하고 각종 코스프레와 OST 콘서트를 진행하는 행사다. 기존에는 오프라인 행사로 이뤄져 현장에서 물건을 사고 관람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네코제의 주제는 '게임을 방구석으로 배달합니다'이다. 실시간 설명과 댓글로 거래가 이뤄지는 방구석 라이브 경매부터 유저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네코상점으로 기존 오프라인 굿즈 판매를 대체한다.

현장에서 관람하며 즐겼던 콘텐츠들은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해 전지적 공작시점과 보이는 라디오, 네코제 뉴스특보 등의 언택트 프로그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