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대상까지 포함해 6관왕을 달성한 로스트아크, 이번 2020년 게임대상의 주인공은 누구?

2020년 한 해를 숨차게 달려온 게임업계가 결실을 매듭짓는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오는 11월 18일(수) 오후 5시, 부산 이스포츠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게임대상은 본상에는 13개 작품, 인기상에는 9종의 작품이 올랐습니다. 각 상에서 중복된 작품을 제외하면 총 18개 작품이 1차 후보로 선정, 11월 2일(월)부터 11월 9일(월) 오후 5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거치게 됩니다. 온라인 투표는 본상에 20%, 인기게임상에 80% 비중으로 반영되며, 이후 전문가 투표와 17일 진행되는 본상 2차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상작이 결정되죠.

본상에서 선정된 후보작은 모바일이 11개로 올해 역시나 모바일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오랜만에 콘솔/아케이드에서 한 작품이 선정되면서 최근 콘솔 게임 시장에 대한 국내 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996년부터 진행해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그 한 해의 대한민국 대표 게임을 가리는 시상식인 만큼 업계 및 유저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모바일 강세가 쭉 유지된 가운데 PC, 콘솔도 한 자리씩 올라온 올해에는 과연 어떤 게임이 대한민국 대표 게임이라는 영광을 차지할지, 후보작을 먼저 살펴보고자 합니다.


모바일 강세 속에 2년 연속 후보에 오른 콘솔 게임, 과연 어떤 성과를 낼 것인가?


올해 게임대상에서 눈여겨볼 점은, 2년 연속으로 콘솔 게임이 후보에 등록됐다는 점입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PC 게임도 비중이 많이 줄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비중이 줄어든 것은 국내 콘솔 게임이었죠. 원래 비중이 적었던 터라, 후보작에 등록할 작품이 없던 적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올해 대상에 도전하는 콘솔 게임은 '검은방', '회색도시'의 개발자로 유명한 진승호 디렉터의 신작 어드벤처 게임, '베리드스타즈'입니다. 다소 비주류 장르로 구분되는 텍스트기반의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본상 후보까지 올랐습니다. 그간 콘솔 어드벤처 게임이 후보에 오른 사례가 없었던 만큼, 최초로 본상 후보에 오른 콘솔 어드벤쳐 게임인 베리드스타즈가 올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콘솔 어드벤처 최초로 후보에 오른 베리드 스타즈가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요?

PC 게임에서는 파이드파이퍼스가 9년 간에 개발 끝에 마침내 출시한 '플레비 퀘스트'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심플하게 생긴 카드들이 투닥거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중세 십자군 전쟁의 개요와 시뮬레이션 장르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담아낸 게임이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로 정치, 외교, 종교, 연구, 전쟁 등 다양한 요소를 풀어낸 플레비 퀘스트는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2014년 이래로 국내에서는 쭉 모바일 게임이 강세였고, 이번에도 역시나 모바일 게임이 타 플랫폼보다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총 11개의 작품이 후보에 올랐죠. 장르로 구분하면 RPG가 8종, 특히 MMORPG가 6종을 차지하면서 MMORPG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IP, 퀄리티, 장기 흥행, 골고루 갖춘 넷게임즈의 V4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 조이시티의 '블레스 모바일', 웹젠의 'R2M', 넷마블의 'A3',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기존 IP가 시대를 건너 모바일에서 다시 군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람의나라: 연'은 고퀄리티 3D가 대세인 와중에 옛날 그 그래픽을 고스란히 모바일로 이식, 유저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죠.

넷게임즈의 'V4'는 유일하게 모바일 자체 IP MMORPG로서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1년 넘게 서비스를 하면서 현재까지 구글 마켓에서 TOP5를 유지하고 있어 장기흥행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퀄리티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출시된 국산 모바일게임 중 비교할 수 있는 게임이 몇 개 없다는 점도 V4의 게임대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신진 IP 모바일 MMORPG, V4가 기존의 쟁쟁한 IP들과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이번 게임대상의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 올해는 특히 기존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MMORPG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저 투표 결과 80% 반영, 게이머들의 선택은?


유저 투표 점수보다는 심사위원 및 업계관계자들의 종합점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본상에 비해, 인기상 선정 기준은 유저 투표 점수가 무려 8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올해의 인기상은 게이머들에게 인정받은 최고의 게임이라는 걸 의미하죠. 특히 해외 게임은 본상 후보엔 오르지 못하지만, 인기상 후보에 등록이 되는 만큼 국내 및 해외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전반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2019년에는 로스트아크가 본상뿐만 아니라 인기상까지 6관왕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2018년처럼 국내/해외를 나누어서 수상하게 됩니다. 유저가 좋아하는 국내 게임과 해외 게임 두 가지를 한 번에 엿볼 수 있는 것이죠.

국내 게임 부문을 살펴보면 'V4', '라그나로크 오리진', '바람의나라: 연', '마구마구 2020', '피파모바일' 총 5작품이 후보에 올라와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스포츠 게임이 2종이나 올라오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 올해 인기상에는 RPG뿐만 아니라 스포츠 게임도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넷마블이 15년 동안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IP를 활용한 '마구마구 2020'은 기존의 역동적 수비와 공수 수싸움, 날씨 시스템을 모바일에 고스란히 구현한 것이 특징이죠. 여기에 2020 KBO 리그와 연동되는 라이브 카드와 스포츠 게임에서 보기 드문 자동 파밍 시스템을 구현,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EA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피파모바일은 '일반 모드', '공격 모드'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다방면으로 축구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작품입니다. 여기에 방대한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실제 선수들과 팀을 자기 입맛대로 세팅할 수 있고,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실제로 선수를 조작하며 축구 경기를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도록 했죠.

해외 게임 부문에서는 아무래도 '가디언 테일즈'가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가디언 테일즈는 미국 산타 클라라에 본사를 둔 콩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로, 레트로풍 그래픽에 어드벤처 요소와 손맛을 살리면서 호평을 받은 게임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패러디를 버무리면서 때론 웃기게, 때론 심각하고 시니컬하게 조율한 스토리도 유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떠오르는 기대작으로 손꼽혔습니다.

▲ '가디언 테일즈',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 등 총 4종의 작품이 해외 인기상 후보로 꼽혔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게임 부문 전통의 강자이자 강력한 FPS 프랜차이즈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또다른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나머지 두 자리에는 누구나 다 아는 농구 만화계의 바이블을 모바일로 담아낸 슬램덩크 모바일과 뮤 IP의 또다른 신작, '뮤 아크엔젤'이 자리잡고 있죠.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과연 유저가 뽑은 최고의 국내/해외 게임에는 어떤 게임이 오를까요?11월 18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게임대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