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T1이 예상치 못한 감독-코치 선임 발표를 했다.

T1은 공식 경로를 통해 담원 게이밍에서 2020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양대인-'제파' 이재민 코치진을 감독 및 코치로 선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양대인이 감독으로, '제파' 이재민이 코치로 부임하게 된다.

T1이 양대인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대화 과정에서, 양대인 코치가 '제파' 이재민과의 동행을 요구했다고 한다. 감독보단 코치직에 더 선호도를 보이고 있던 '제파' 또한 이에 동의해 두 사람이 다시 듀오를 결성하게 됐다.

양대인 감독은 "T1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감독이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왕조재건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저의 선택을 존중해 준 담원에도 크게 감사드리며 팀과 팬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선수단을 잘 이끌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민 코치는 "T1에 다시 돌아오게 되어 기쁘다"며 "담원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안해 주셨지만 양대인 감독과 함께 T1을 재건시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독 내정설이 돌았던 '폴트' 최성훈 역시 T1에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코치진이 아닌 사무국에서 단장(GM : General manager)으로 활동하게 됐다. 코치가 유력했던 'LS'의 행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역량을 살려 분석관으로 활약하거나, T1과 함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폴트' 최성훈 단장은 "T1의 궁극적인 목표는 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커뮤니티와 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고, 21년을 승리의 해로 만들어 증명하려고 합니다. 팬분들의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2군 감독은 T1의 레전드 정글러 '벵기' 배성웅이 맡는다. '벵기'는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월드 챔피언십 세 번의 우승을 따낸 경력이 있고, 은퇴 이후에는 김정균 감독을 도와 T1 1군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9년 1월 28일 군에 입대했으며, 지난 9월 3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을 했다.

T1이 새로운 코치진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이는 2021년 성적을 향한 열망을 팬들에게 강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20년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낸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가 T1에서도 짜릿한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양대인 감독은 확고한 리더십으로 담원 선수단을 이끌었다고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양 감독을 향한 평가에서 뛰어난 게임 이해도도 빠트리지 않아야 할 항목이다. 담원 선수단과 관계자들 모두 가치를 인정했다. 배틀그라운드 선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편견으로 바뀐 상황. T1은 선수 선발, 전략 등의 모든 권한은 양대인 감독에게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