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팀 명 같은 미친 승리였다. 피파온라인4 e스포츠 대회인 EA 챔피언스컵(이하 EACC) 결승에 한국 대표로 크레이지 윈이 올라섰다. 개막전부터 시작한 크레이지 윈의 질주는 이제 무패 우승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크레이지 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개막전서부터 느껴졌다. 출전한 다수의 한국팀이 중국 대표팀들의 사이드 공격에 고전할 때에도 크레이지 윈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에우제비오의 돌파와 즐라탄의 골 결정력으로 중국팀 노바를 상대로 시원하게 이긴 크레이지 윈은, 이전 경기의 중국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 일전에서 승리가 확정된 상황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시간을 끄는 행동을 자신의 상대 중국팀에게 그대로 되갚아주는 패기를 부리기도 했다.

조별리그를 독주하면서 내달린 크레이지 윈은 넛아웃 스테이지에 들어서자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다. 선봉장 역할을 하는 정성민이 첫 상대 울브즈를 3:0 올킬로 잡아내고, 승자조에서 만난 중국 1위팀 LNTS-SC마저 3:0 올킬로 승리했다. 두 번의 올 킬을 하루에 연달아 뽑아낸 역대급 대활약이었다.

크레이지 윈의 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울브즈의 패자전이 남아있고, 이 경기의 승자가 중국 1위팀 LNTS-SC와 결승전 진출을 두고 최종 대결을 벌인다. 한국 대표팀 간 결승전이 열린다면 더없이 좋을 테지만, 결승전은 한중간 대결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샌드박스 게이밍이 울브즈를 상대로 승리하더라도 LNTS-SC와 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NTS-SC는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었다.

말이 달릴 때에는 고삐를 꽉 쥐어야 한다. 결승전까지 쾌속질주한 크레이지 윈은 이제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에 당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크레이지 윈이 새로운 역사를 남길 수 있을까? 결과는 15일 오후 6시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