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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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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응애! 나 뉴비, 맘마조!" - 섀도우 아레나의 '모더레이터' 캠페인

양영석 기자 (Lavii@inven.co.kr)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는 입장이지만, 주변에서는 가끔 나를 오해한다. 어려운 게임을 선호한다고 해야 하나? 소울류도 나름대로 좋아하고, 격투 게임도 많이 하고, PvP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자주 한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어려운 게임만 하는건 아니고, 수련하면서 성장하는게 재미있어서 그런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디까지나 '할만한 게임'을 찾아서 하는 것일 뿐. 최근 몇 년간, 배틀 로얄류 게임은 컨셉이 어떻건 출시되면 건드리고 봤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게임들을 같이하다 보면 친구들에게 많이 듣는 소리가 있다.

"게임이 너무 어렵다"

이해한다. 배틀로얄 게임을 예시로 들어보자. 쉬운 장르가 아니다. '정보'도 많아야 하고, 내가 해야 할 행동도 확인해야 한다. 슈팅 게임을 기반으로 한 배틀로얄 게임은 그나마 잘 쏘면 그래도 밥값은 하는 편이라 좀 나은데, 액션 게임은 좀 다르다. 마치 대전 게임을 할 때처럼, 한 번 기회를 잘 잡으면 그걸 잘 살리기 위해 콤보나 스킬 연계를 확실히 잘 알아둬야 한다. 연습 없이 실전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이건 일종의 진입장벽이다. 어려운 게임은 그만큼 배워야 할 것이 많고, 연습도 해야 한다. 게임에도 노력이 필요하고 결실을 맺을 때 비로소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나마 초보들끼리 서로 싸우는 상황일 경우 괜찮지만, 그 와중에 고수 플레이어들을 만났을 때 저항조차 못하고 죽는 일을 겪으면 무력감과 상실감이 커서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초보 유저들의 유입이 적어지는 결과를 낳고, 기존 유저들의 실력이 상승하면서 '고인물 게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사실상 몇몇 장르의 게임들은 이미 이러한 인식이 강하다. 게임이 쉽지 않은 데다가 연습도 필요한데, 거기에 PvP를 지향하기도 하므로 스트레스도 적지 않으니까.

▲ 연습만하고 있으면 와서 알려준다고...?

그래도 최대한 이러한 장르의 게임들도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초보 유저들이 연습할 수 있는 전용 모드를 만든다던가,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손보면서 초보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는 느낌. 여기에 '초보자 가이드'를 매우 잘 정비해서 차근차근 하나씩, 정보가 부족하거나 연습이 필요한 초보들에게 이를 모두 익히고 게임에 적응할 과정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러한 '초보자 가이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쟁형 게임에서 가장 쉽게 재미를 느끼게 하고, 높은 실력으로 향상되도록 하는 도약의 발판은 여러가지가 있다. 물론 이런 실력 도약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건 대전 자체가 재미있어지는 호적수를 만나는 것과 자신의 플레이를 교정해 줄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좋은 라이벌이 생기는 것, 그리고 뛰어난 스승을 만나 배움을 이어가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초보들은 정말 큰 도움과 성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오오...뭔가 많이 바뀌었다.

최근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에 대해서도 이런 시스템과 캠페인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디스코드에서 따로 강조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최근들어 자주 양질의 초보자 가이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랜만에 접속을 해봤다. CBT때는 꽤 열심히 했고, 얼리 액세스 초기에도 게임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거의 '뉴비'와 다를 게 없는 나의 모습에 초라해졌다. 바뀐 부분도 많고, 캐릭터마다 콤보도 달라지고 운용도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자는 마인드로 '자유 결투장'에 들어갔다.

평일 저녁인데다가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자유 결투장 자체가 연습을 하는 곳이다 보니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일단 저녁을 먹으면서 천천히 구석에서 결투장에서 보이자마자 나온 '콤보'를 연습했고, 다시 게임에 익숙해지는 감을 찾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뉴비 케어에 나선 의외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 그래도 자유 결투장도 바뀌고 해서 연습도 할 수 있는데 의외의 인물이 직접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플레이어 여러분!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GM이 직접 유저들을 찾아왔다. 아무래도 게임을 꾸준히 즐기고 있고, 게임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고 있는 GM이 직접 나타나 초보들을 케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나도 뉴비니까 일단 "응애 나 뉴비 맘마조!"라는 마인드로 이것저것 GM에게 물어보기 시작하니, 친절하게 기본 콤보부터 캐릭터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변에 다른 고수 플레이어, '모더레이터'들은 자신만의 연구를 하면서도,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현재 플레이 중인 캐릭터의 다른 고수에게 도움을 요청해 케어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몇 가지 좋은 콤보를 배울 수 있었고, 직접 연습 대전을 하면서 대전 흐름 자체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주기도 했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그리고 실전에서 조금만 굴러보면 이제 '발악조차 못하고 죽는다'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뭐라고 좀 해볼 수 있는 팁들도 많이 알게 됐다.

▲ 스킬 설명도 엄청 상세해져서 더 보기 쉬웠다.

▲ 이것도 몰랐는데 GM이 직접 알려주었다.

언제쯤 이런 기분을 느껴봤던가 하고 돌아봤다. 아마 친구가 하는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서 같이 하려고 플레이할 때였을까?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 듣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친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들을 때 같았다. 그리고 내가 하면 좋은 행동과 하면 좋지 않은 행동을 알려주고 이를 봐주는 '선생님'들이 여기저기 생긴 기분이랄까.

직접 게임 서비스팀과 숙련된 유저들이 케어해주는 가르침은 좋았다. 여기에 공식 디스코드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게임의 운영과 심화적인 부분을 익히고, AI전까지 이어가면서 플레이를 해보면 충분히 재미를 느끼는 구간까지 올 수 있다고 느꼈다. 과거 CBT에서 모르면 맞아야지 하고 배우던 시절보다는 훨씬 나아진 느낌. UI와 편의성 기능도 많아졌고 초보들이 게임에 정착하기에 훨씬 좋은 '환경'도 구성되어 있었다.

펄어비스 측에 문의를 해보니, 이렇게 초보자들을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고수 플레이어와 서비스 직원이 함께 이러한 모더레이터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가 더 많은 유저들이 쉽고 즐겁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한다.

▲ 물론 설명뒤엔 실전까지 이어졌다. 실전 경험 자체를 많이 쌓을 수 있는 느낌.

물론 어디까지나 환경의 구성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UI와 편의성 기능도 좋아지고 게임을 잘 알려주는 고수 및 서비스팀도 있지만 결국 제일 핵심은 '뉴비가 재미를 붙일 수 있느냐'다. 비슷한 실력대의 플레이어들과 겨루고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라이벌' 시스템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섀도우 아레나는 어려운 게임이라는 점을 부정할 순 없다.

초보 유저들은, 발차기나 넉다운 이후 앉기-공격을 해야 하는 이유나 날려버리기 이후 대시 공격을 넣어야 하는 데부터 어려움을 느낀다. "S+Space", 그것도 긴박한 상황에서 앉는 모션을 보자마자 공격 버튼을 눌러야 좋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전투 시작시 스태미나를 항상 체크해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연습하면 되긴 하겠지만, 실전의 긴급한 상황에서까지 이걸 넣을 수 있을까? 게다가 난전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게임에서 말이다. 최고의 대미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은 건 사실이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가 가르쳐주는 콤보를 배우고 연습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 이 게임이 '콤보를 깎는 게임'인지 아니면 '액션 배틀로얄'인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결국 게임의 정체성 자체가 유저 스스로 익숙해져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 다양한 모드마다 다른 운영법을 알아야 하고ㅡ 신규 캐릭터가 나오면 공부도 해야 하는 꽤 '복잡한 게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이 재미있어 보인다는 생각과 함께 초보 유저들도 "어차피 고인물들에게 털릴 텐데"라는 마인드를 갖지 않고, "저 정도면 내가 도전해도 되겠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섀도우 아레나의 이러한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겠다.

섀도우 아레나는 얼리 액세스 과정을 진행하고 많은 유저들을 겪어보면서, 유저들이 이탈하는 구간에 대한 케어의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수 있는 부분에서 쉽게 도와줄 수 있는 고수 유저, 모더레이터들도 적극적으로 초보 유저들을 만나고 싶어 했다.

모두가 같이 즐기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와 유저 모두가 힘쓰는 모습은 아주 좋았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고, 일단 나도 연습을 좀만 더 해보고 잘 가르쳐준 콤보를 실전에서 꼭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면, 다른 유저들에게도 '진심'이 전해져서 충분히 더 많은 초보 유저들이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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