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이 주최, 주관하고 인텔 코어 i7과 레노버 리전이 후원하는 자낳대 2021 시즌1이 준비를 마쳤다. 지난 18일, 인기 스트리머와 감독, 전 프로게이머 등으로 구성된 6인의 감독과 무려 30인에 달하는 선수들의 명단이 발표된 것에 이어, 26일에는 생방송을 통해 6인의 감독이 각각 지휘하는 6개의 팀이 경매를 통해 구성되었다.

대회 규모와 방식 측면에서 지난 자낳대와는 크게 달라졌다. 우선 참가팀의 규모가 4개의 팀에서 6개 팀으로, 상금 역시 그에 맞게 3천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뿐만아니라, 1위가 상금을 독식하던 기존 방식에서 4강 이내에 들면 일정 부분을 나눠 받게 되었다. 1등이 아니면 의미를 찾기 어려웠던 지난 대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승부욕을 자극할만한 요소다.

본격적인 그룹 스테이지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생방송을 통해 6개 팀의 팀원이 각 팀 감독들의 경매를 통해 정해졌다. 다음은 각 팀의 간략한 소개와 팀원들에 대한 내용이다.




'인간젤리' 팀: 치킨쿤 - 김남봉 - 쿠하 - 따효니 - 소람잉
준수했던 경매 결과! '김남봉', '쿠하'가 관건...


서포터 라인으로 플래티넘 티어에 유틸형 원거리 서포터 챔피언을 다루는 '소람잉'을 가장 먼저 125포인트에 영입했다. 이어 쟁쟁한 매물이 많았던 탑 라인에 최상위급 매물로 평가받던 '치킨쿤'을 285포인트로 영입했다. 이후 경매에서는 한동안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정글러 매물로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지닌 '김남봉'을 205포인트로 깔끔하게 영입했다. '치킨쿤'과의 스왑을 의도할 수도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이어 우승 경험이 있는 '따효니'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에 성공했으며, 남은 미드 라이너 자리는 유찰된 '쿠하'를 자동으로 영입하게 되었다.

'치킨쿤'과 '김남봉'의 탑정글 시너지가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남봉'은 정글러로서 상대적 약체인 미드 라인을 얼마나, 어떻게 돌봐줄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중요 포인트. 물론 이러한 지원이 없이도 '쿠하'가 쟁쟁한 미드 라이너들 사이에서도 준수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뉴클리어' 팀과의 스크림에선 0승 2패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불안한 점은 결과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끌 것이라 생각했던 치킨쿤-김남봉-소람잉이 제 활약을 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었던 쿠하-따효니가 활약했다는 것. 힘을 숨기고 있다고 표현하면 긍정적이겠다.


'래퍼드' 팀: 얍얍 - 한동숙 - 네클릿 - 너불 - 여푸
아직은 맞춰봐야 할 것이 많지만, '네클릿'은 기분이 좋다?


인기가 아주 좋았던 탑 라이너 매물이자 우승을 못할 시 은퇴를 각오할 정도로 승부욕이 있는 '얍얍'을 275포인트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팀원 영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상위권 매물을 놓쳤고, 후반부에 이르러 노련한 미드 라이너 매물 '네클릿'을 무려 520포인트에 영입했다. 이어 언급할, 최상위권 매물로 평가받는 '악어'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 자학성 영상으로 자신을 소개한 '네클릿' 입장에선 입이 귀에 걸리는 결과가 되었다. 이후 빠르게 '한동숙', '너불'을 영입했고, 서포터 라인에는 유찰되었던 '여푸'가 자동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네클릿'과 '얍얍'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둘 다 1티어급 매물로 평가받고 있어 전략적인 영입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한동숙'과 '너불', '여푸'의 실력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힌다. 다만 감독인 '래퍼드' 본인은 물론 코치로 활약할 '울프', '매드라이프', '프로즌' 모두 경험이 풍부한 전 프로로서, 그들이 가진 코칭 능력이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희망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게임에선 미드 라인을 지킬 '네클릿'의 오더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플레임' 팀과 첫 연습 게임을 했고, '인간젤리' 팀과 마찬가지로 0승 2패를 거뒀다. '인간젤리' 팀과는 1승 1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예상대로 정글과 바텀 라인의 부진이 보였다. 극복해야 할 부분이 명확한 팀으로 보인다.


'갱맘' 팀: 해기 - 스나랑 - 악어 - 류제홍 - 박잔디
'러너'는 아쉽지만... '악어'는 좋은 수였다!


미드 라인의 인기 매물인 '악어'를 500 포인트로 단숨에 차지했다. 다이아 티어이며 팀플레이에 능하고, 준수한 로밍력을 갖춘 매물로서 이미 팀의 한 축을 맡을 좋은 선택이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무려 절반의 포인트를 투자한 점, '러너'를 놓친 점이 지적되며 경매가 진행되는 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악어'에 대한 500 포인트가 그렇게 과한 투자도 아니었고, 나머지 영입 경쟁에서도 견제를 잘 하며 '스나랑', '류제홍', '박잔디' 등 준수한 매물을 합리적으로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드 라인, 정글과 바텀 라인 모두 단단하다. 탑 라인에서 비교적 어려움이 예상되나, 로밍에 능한 미드정글 시너지로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첫 스크림에선 2승을 거두었으나 불안한 점도 보였다. '악어'가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점도 있고, B조의 다른 미드 라이너들이 워낙 강한 탓에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걱정스러운 요소로 꼽힌다.


'강퀴' 팀: 중력 - 쌍베 - 도현 - 플러리 - 단군
경매는 힘들다... 아직은 갈 길도 멀다!


운이 없었는지, 경매 과정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글 라인에 준수한 매물인 '쌍베'를 합리적으로 차지했지만, 노리고 있던 미드 라이너를 모두 놓쳤다. 어떻게든 로스터를 완성하긴 했지만, 특출난 최상위권 티어 매물은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플러리'가 검증된 실력과 게임 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감독으로서 '강퀴'의 경험과 코치진의 게임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희망을 볼 수 있을까?

'갱맘' 팀과의 스크림에서 0승 2패를 기록했다. 오더, 라인전 등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으나, '중력', '도현', '플러리'는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팀원 간의 오더, 밸런스를 위한 시간 투자가 좀 더 필요한 팀으로 보인다.


'플레임' 팀: 러너 - 한상용 - 재넌 - 삼식 - 김달걀
신인 감독들의 반란! 벌써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갱맘', '뉴클리어' 팀과 마찬가지로 영입 경매에서 제법 성공적인 결과를 만든 팀. 영입은 원거리 딜러 1티어 매물인 '삼식'을 시작으로 다소 늦게 시작했으나, 이후 뛰어난 심리전을 통해 준수한 로스터를 완성했다. 특히 '갱맘'을 뒤로하고 '러너'를 합리적인 포인트로 영입했고, 최상위권 미드 라이너 매물인 '재넌', 든든한 서포터 '김달걀' 영입에도 성공했다. 마지막엔 유찰된 정글러 '한상용'을 자동으로 영입했다. 실제 공격력과는 무관하게 인게임 실력으로는 검증이 덜 된 터라 불안 요소로 꼽히기는 하지만, 다른 라이너들이 워낙 평균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선수도 단단하지만, 감독과 코치진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인다. 얼마 전까지도 현 프로였던 '플레임'은 물론, 김대호 감독과 양대인 감독, '클템' 해설까지 코치진으로 참여, LCK 내에서도 최상위권의 게임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든든한 코칭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래퍼드' 팀과 스크림을 치렀으며, 2승 전승을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재넌'이 예상대로 출중한 활약을 보였다. 현재도 뛰어나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 높은 위협적인 팀으로 평가된다.


'뉴클리어' 팀: 룩삼 - 배돈 - 빞케이 - 루밍쨩 - 김나성
경매는 이렇게 해야지! 강력한 우승 후보 2!?


LCK의 밴픽을 보는 듯한 수 싸움을 경매에서도 발휘한 '뉴클리어' 감독. 상대 심리를 잘 읽으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준수한 로스터를 일찍이 완성했다. 초반부터 탑 라인에 캐리력이 좋은 '룩삼'을 '갱맘'과의 경쟁 끝에 합리적인 포인트로 영입했다. 이어 바텀 라인에 든든한 서포터 '김나성'을 치열한 경쟁에서 245포인트로 영입했다. 서폿 라인에 꽤 큰 투자로 보이지만, 원거리 딜러인 '뉴클리어'가 직접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는 영입이었다. 이어 가장 뜨거운 미드 라이너 매물인 '빞케이'를 무려 630 포인트(이번 시즌 최고가)에 영입하며 룩삼-빞케이-김나성이라는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들 구성으로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를 구성하지 못한 채 포인트를 빠르게 소비했으며, 이어 '배돈'을 5포인트에, 유찰된 '루밍쨩'을 자동으로 영입했다.

경매 과정에서 굉장히 빠르게 팀의 큰 그림이 구성되었고, 빠르게 짜여진 것에 비해 상당히 균형적이다. 물론 탑-미드-서폿에 비해 정글-원거리 딜러에서 약세를 보이지만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간젤리' 팀과 스크림을 진행했으며, 2승을 거뒀다. 인게임에서의 오더와 뛰어난 팀워크 및 게임 센스 발휘는 물론, 게임 바깥에서의 피드백까지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최종 팀 결과와 잔여 포인트

전반적으로 신인 감독들이 경매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모습을 보였고, 유리한 경매 결과는 스크림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보여졌다. 물론 처음 합을 맞춰보는 팀이기에, 열흘 남짓한 연습 동안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렇기에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이들을 융합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감독과 코치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다행히 경매에서 어려움을 겪은 팀들도 대부분 단단한 감독과 코치진을 갖춰, 추후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치러질 대회 구조는 지난 방식들과 유사하지만, 팀 수가 늘어난 만큼 일정 또한 4일로 늘어났다. 각 팀은 연습 기간을 거친 후 그룹 스테이지를, 이어 4강전 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각 3개 팀이 두 그룹으로 단판전을 치르는 그룹 스테이지 이후, 결과적으로 최종 성적이 높은 각 그룹의 두 팀이 4강전에 진출한다. 4강전은 그룹 스테이지와 달리 Bo3로 진행되며, 그룹 A의 1위와 그룹 B의 2위, 그룹 A의 2위와 그룹 B의 1위가 맞붙어 승리한 두 팀은 결승전으로, 패배한 두 팀은 3-4위전에 진출한다. 이 중 결승전은 Bo5로 진행된다.

그룹 스테이지는 1월 7일(목)과 8일(금) 양일간 진행되며, 4강전은 9일(토), 결승과 3/4위전은 10일(일)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오후 6시부터 인벤방송국 트위치 채널(@teaminven)을 통해 생중계 예정이다.

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인벤방송국 공지(링크) 혹은 아래 이미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