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신형 MR 헤드셋과 관련된 특허 내용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MR 헤드셋과 컨트롤러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가면라이더의 곤충형 가면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헤드셋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머리를 고정하는 헤드 밴드와 헤드폰 일체형 디자인은 전작인 오디세이의 디자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과 함께 공개된 컨트롤러는 원형의 손잡이에 조이스틱, 터치패드, 버튼이 함께 내장되어 있는 모습이다. 컨트롤러의 특허 예시 이미지에서는 삼성 오디세이 라인업의 로고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MR 헤드셋인 '삼성 HMD 오디세이'를 출시한 바 있다. 새롭게 공개된 디자인의 HMD는 전작의 후속기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이지만, 기기의 정식 명칭이나 출시 여부는 현재로선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19년부터 모바일 VR 사업 부문을 조금씩 축소해온 바 있다. 기어 VR용 앱 지원 중단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 이후부터는 기어 VR을 지원하지 않게 되었다. 당시에는 삼성이 VR 사업 자체를 포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의 움직임으로 미루어보아 VR 사업 전략을 모바일에서 MR 기반으로 재정립하려는 모습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