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회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챔피언 나르에 대한 티어 논란이 뜨겁다.

나르는 지난 14일 치러진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일 차 경기를 통해 전패 기록을 깼다. 농심 레드포스 탑 라이너 '리치' 이재원과 DRX의 '킹겐' 황성훈이 2일 차 경기에는 나르를 선택해 각각 1승을 올렸다. 이전까지 나르는 1일 차 경기에 총 세 번 등장했지만 전패를 기록했었다. 그래서 'OP처럼 보이지만 사실 함정 카드가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었다.

나르는 올해 LCK 스프링 시즌에 총 7번 등장해 2승 5패, 승률 28.6%를 기록 중이다. LCK가 2일 차까지 총 11세트 경기가 진행됐고 그중 7번이나 출전했으니 최근 대회의 대세 챔피언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자주 출전하는 데 반해 승률을 꽤나 처참하다.

나르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평가는 '상대 픽에 상관없이 선픽하기 좋은 챔피언'이다. 현재 리그가 시작한 LCK와 LPL에서 탑 라인에는 나르(15회), 카밀(10회), 아트록스(9회), 레넥톤(8회), 오른(8회), 그라가스(5회) 정도가 주류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중 나르는 다른 모든 챔피언과의 라인전 상성에서 유리한 편이다. 때문에 초반부터 게임 주도권을 쥐고 게임을 운영하기 원하는 팀은 후픽 카드로, 상대가 무엇을 꺼낼지 모를 때는 무난한 선픽 카드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나르는 낮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초반 15분 골드 차이는 +1로 리드를 지키고 있다.

나르의 낮은 승률은 지나치게 높은 출현율 때문일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나르는 LPL에서 8전 8승 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출현율은 31%(29세트 중 9세트)밖에 되지 않는다. LCK에서 나르의 출현율은 81.8%로 LPL보다 훨씬 더 자주 등장한다. LPL이 나르를 좀 더 조심스럽고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나르가 좋은 성능을 가진 건 맞지만, 어떤 상황이든 꺼내볼 수 있는 만능 카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능 카드에 속아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