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의 3:0 압승, 베릴의 확고한 취향, 쵸비의 갈리오 4인 도발, 안솔머 칸나, 트록쑤왕, 역천괴 케리아 등.. 다사다난 했던 2020 LCK를 뒤로하고 어느덧 2021 LCK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LCK의 굵직한 변경점이라고 하면은, LCK의 프렌차이즈화가 있겠지요. 대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해서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고 스폰서로부터 처우나 환경이 개선됐다고들 합니다. 스폰서들은 전반적인 E스포츠 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2021 LCK 공식 스폰서인 HP 오멘(OMEN)의 경우는 LCK 모든 경기에 게이밍 하드웨어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사실 HP 오멘이 E스포츠 무대에서 스폰서십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 블리자드와 공식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오버워치 리그, 오버워치 월드컵에 PC와 모니터를 지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인게임 설정이나 장비 셋팅같은 꿀팁도 공유해 유저 입장에서도 은근 덕을 봤죠.

▲ 우린 경력자라구?

LCK에서 사용될 게이밍 PC는 HP OMEN 30L GT13-0850(이하 오멘 30L)입니다. 인텔 i9-10850K CPU, 32GB RAM,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가 탑재되었습니다. 주요 스펙만 놓고 보더라도 단숨에 하이엔드 구성인 걸 짐작할 수 있는데, 자세한 스펙은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에 너무 과분한 PC 사양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겠으나 아무래도 롤 프로게이머를 위한 PC다보니 고사양이어야 하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경기 도중 잔렉이나 프레임 드랍은 결코 용납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충족하기 위해 하이엔드 PC가 채택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봄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1 LCK를 기대하며, LCK 공식 PC인 오멘 30L에 대한 자세한 스펙과 오멘 인기 제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HP OMEN 30L GT13-0850


10개의 코어와 20개의 스레드가 탑재된 인텔 i9-10850K CPU와 지포스 RTX 3080 그래픽카드가 탑재된 이상 성능 비교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될 정도입니다. 완제품 PC인만큼, 부품 간 병목이나 호환성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죠.

고성능 CPU에 걸맞게 수냉 쿨링 시스템이 적용됐습니다. 사각형의 오멘 디자인이 각인된 쿨러마스터사의 120mm 수냉 쿨링 시스템이죠. 상단 통풍구와 연결된 1열 라디에이터란 점이 약간 아쉽지만, 전면 흡기구와 측면 통풍구가 추가되어 걱정을 덜었습니다.

메모리는 HyperX DDR4 16GB RAM이 두 개가 탑재되어 총 32GB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용 가능한 슬롯은 총 4개로, 사용자 입맛에 따라 추가 RAM을 장착할 수도 있죠. 기본 저장장치 구성으로는 WD BLACK M.2 NVMe 1TB와 HDD 2TB이 내장됐습니다. 또한, 80 플러스 골드 인증을 받은 750W 파워서플라이로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독특함보다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마름모 꼴의 독특함이 묻어나던 예전 모델의 디자인이 직사각형으로 돌아와 오리지널함을 살렸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인 것처럼요. 이러한 단순한 구조 덕분에, 어떠한 도구 없이도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툴리스(Toolless) 방식으로 실용성을 챙겼습니다.

▲ 개인적으로 X 900의 디자인이 그립습니다




HP OMEN 27i 게이밍 모니터


게이밍 성능과 색감까지 챙긴 모니터, HP 오멘 27i입니다. 최대 165Hz 주사율 지원, 1ms(GTG OD) 응답속도로 일반적인 게이밍 모니터 이상급의 성능을 가졌습니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27인치 화면크기는 한눈에 게임 화면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게 특장점입니다.

게이밍뿐만 아니라 색감 표현 또한 우수해 다른 분야에서도 출중한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나노 IPS 패널로 색 정확도 및 색 재현력을 끌어올렸습니다. 기존 IPS의 장점인 넓은 시야각을 챙기면서 높은 색 재현율을 구현하죠. IPS의 단점으로 꼽혔던 응답속도도 보완했고요.

또한, 27i는 370만 화소, 2560x1440(QHD) 해상도가 적용되어 보다 선명한 화질을 제공합니다. 프리싱크와 지싱크 호환, 일명 짭싱크는 덤으로 탑재되어 테어링 현상도 어느 정도 완화해 줍니다. 특가만 잘 노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건 센스 인정

오멘의 감각적인 디자인 역시 눈여겨볼 만한 요소입니다. 우선 디스플레이 좌, 우, 상단 3면에 마이크로 엣지 베젤이 적용되어 몰입도 높은 화면을 제공하고, 듀얼 모니터 혹은 트리플 모니터 구성 시에 이질감 없이 모니터가 하나인듯한 디스플레이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오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마름모꼴 디자인을 모니터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 모니터와 다르게 모니터 스탠드와 후면에 이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죠. 깨알 같지만 후면에서 RGB LED가 점등되고, 유사시 모니터 후면을 헤드셋 거치대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HP OMEN 15 게이밍 노트북


사람마다 디자인의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오멘 15의 디자인을 맘에 들어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15인치, 슬림한 22mm 두께와 2kg대의 가벼운 무게는 진정 게이밍 노트북인지 의심을 품을 정도입니다.

오멘 15 게이밍 노트북의 제품은 여러 종류로 나뉘지만 0066TX부터 0069TX까지는 공통적으로 인텔 i7-10750H CPU가 탑재되었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사항은 데스크탑 모니터의 성능을 확실히 상회하는 300Hz 주사율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오멘 15 상위 제품은 최대 300Hz 주사율과 RTX 2070 SUPER까지 지원하고 가장 하위 제품은 144Hz 주사율과 RTX 2060이 탑재되었습니다. 제품 등급별로 저장장치와 RAM 용량에 차이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HP 오멘은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에 포함되서 출장 무상 AS 서비스가 1년 보증기간 내내 포함이 된다고 하는데 제품 보증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꽤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겠군요.







HP OMEN Reactor


오멘의 마우스 리액터(Reactor)입니다. 마우스 부문에서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제품의 무게는 160g인데, 묵직한 느낌의 마우스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니 '둔한 마우스'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쉬울 수 있으나 스펙에서는 절대 뒤처지지 않는 위용을 보입니다.

리액터의 기계식 스위치는 버튼으로부터 시작하여 동작 리코셋 포인트를 거쳐 적외선 레이저 다이오드가 광선을 탐지해 지연없는 마우스 반응 속도를 갖췄습니다. 지원 DPI는 최대 16,000이며, 가속도는 50G입니다.

외관은 비대칭형이며, 마우스 엉덩이 부분은 인체 공학적 설계로 플램 받침대가 있습니다. 이 받침대는 자신의 손에 맞는 마우스를 찾는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이외에도,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커스터마이징과 6버튼 RGB 조명을 설정할 수 있겠네요.



■ 2021 LCK, 응원합니다


모름지기 거사에는 항상 막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새로운 연도가 찾아오고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LCK의 스케일은 남다르게 커왔습니다. 그 뒤에는 여러 스폰서들이 LCK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원을 했죠. 여기에 하나하나 나열할 순 없지만 벌써 몇 년째 지속해온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LCK의 핵심은 물론 프로게이머의 승패와 우리를 열광하게 만드는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와 명장면들이지만 그걸 이끌어내기 위한 신뢰성 있고 안정적인 장비가 꼭 있어야 하며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다면 대회에 출전한 여러 선수들의 장비, 인게임 설정을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내가 동경하는 프로게이머라면 이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는 법이고요.

2021 LCK, 프랜차이즈화 원년을 맞은 올해에는 어떤 재미가 기다리고 어떤 이슈가 숨어있을지 기대를 하며, 이상으로 기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