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블리즈컨라인 2021이었지만, 꽤나 다양한 소식이 공개되었다.

특히 대격변이 예고된 "그리핀의 해"와 신규 확장팩인 "불모의 땅"은 새로운 메타와 게임 모드를 기대하는 하스스톤 팬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오프닝 세레모니와 추가 세션,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들은 공개되었지만 새로 추가된다는 "하스스톤 용병단" 게임 모드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진 게 적다. 또, 하스스톤을 최근에도 계속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메타나 플레이의 불편한 부분 등 여러 의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블리즈컨라인을 통해 개발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하스스톤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채드 너빅(Chadd Nervig)과 수석 게임 디자이너 딘 아얄라(Dean Ayala)와의 심도 있는 문답을 통해 새로운 정규력을 포함한 하스스톤의 내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하스스톤의 선임 게임 디자이너 채드 너빅(좌)과 수석 게임 디자이너 딘 아얄라(우)


* 이하 문답은 자연스러운 전개를 고려해 순서 및 일부 표현이 조정되었습니다.


Q. 이번 불모의 땅 확장팩은 호드가 중심이 되는 확장팩이고, 차후 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되는 확장팩이 출시 예정이라 알려졌다. 그리핀의 해 계획을 보면 마지막 단계는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눈 덮인 지역 ― 아마도 알터랙 계곡 전장에서 승부를 벌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양 진영의 대결이 이번 정규력의 테마라 봐도 될까?

큰 그림으로 보자면 그렇다 할 수 있다.

이번 불모의 땅에서는 기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플레이어의 성장 구간이었다는 것을 반영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다루게 된다. 불모의 땅 확장팩을 시작으로 캐릭터들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정규력 내에서 이 여정이 쭉 이어지게 된다.

불모의 땅에서는 호드가 중심이 되지만, 차후 출시되는 확장팩에서 얼라이언스 중심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역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큰 흐름에서의 이야기가 이렇다는 것이지, 이번 정규력 마지막 확장팩이 꼭 알터랙 계곡을 배경으로 할 것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 색상만 보더라도 호드 ▷ 얼라 ▷ 격돌이라는 전개가 보이는 그리핀의 해


Q. 핵심 세트의 도입으로 밸런스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었다. 시행착오도 많을 것 같은데, 핵심 세트 카드의 밸런싱이나 세트 로테이션 이전에 핵심 세트 구성이 변경되는 등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핵심 세트와 관련해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면 다음 세트 로테이션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바로바로 고치는 것이 맞다. 확장팩을 출시하고 꾸준히 밸런스 조정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Q. 핵심 세트에서 기존 용족의 위상들은 새로운 효과를 받게 된다. 기존의 위상 카드 혹은 핵심 세트를 통해 변경된 카드는 야생에서도 같은 효과가 되는가? 다시 말하자면, 변경되기 이전의 카드 효과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인가?

공개된 용족의 위상은 핵심 세트에 새롭게 들어가는 것이며, 야생에서는 고전 카드의 것과 핵심 세트의 것 모두 같이 덱에 넣어 사용이 가능하다.


▲ 핵심 세트를 통해 그 효과가 달라진 용족의 위상


Q. 주문에 새롭게 속성이 부여되는데,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플레이 방식은 발견이나 특정 주문 속성을 사용 시 부가 효과가 발동하는 것이다. 이 외에 플레이에서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주문 속성은 하수인의 "용족"이나 "해적" 같은 종족과 유사하며, 같은 속성의 주문은 유사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성" 속성은 부가적인 효과가 발동하며, "자연" 속성은 비용의 감소 효과가, 그리고 화염은 추가적인 피해를 주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Q. 성장형 주문은 일정 마나가 되면 강화되는 구조이다. 과거 등장한 "오메가" 하수인의 콘셉트와 유사한데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성장형 주문은 오메가 하수인과 굉장히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0마나에 강화되는 오메가 하수인과 달리, 성장형 주문은 5마나와 10마나에 각각 강화되기에 하나의 카드가 3단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Q. 새로운 키워드인 "광폭"은 속공으로 적 하수인을 공격하면서 피해를 입거나, 흑마법사/전사/마법사처럼 자기 하수인에게 피해를 주기 좋은 직업이 쓰기 편해 보인다. 이 키워드가 특정 직업에 편중되어 활용되진 않을까?

물론 흑마법사/전사/마법사 같은 직업이 이 키워드를 발동시키기 쉽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직업들도 광폭 효과가 붙은 하수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내부 테스트를 거친 바 있다.


▲ 자기 하수인에 피해를 주기 힘든 직업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는 광폭 키워드


Q. 신규 확장팩 공개와 별개로 새로운 모드인 "하스스톤 용병단"은 꽤나 흥미롭게 보인다. 다만 아직 세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고, 인 게임 화면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어떤 방식의 플레이를 하게 되는가? 알려진 콘셉트만 보면 Slay the Spire나 Monster Train 같은 덱 빌딩과 분기점이 있는 로그라이크와 유사한 것 같은데?

용병단은 지금 시점에서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전장이나 하스스톤의 플레이와는 꽤나 다른 형태일 것이라는 것은 말씀드릴 수 있다.

기존 미궁 탐험이 덱에 카드를 추가해서 싸워나가는 방식이라면, 용병단은 영웅과 영웅의 능력이 강화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차후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


Q. 용병단은 확장팩 출시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드인가?

확장팩 출시 이후 별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것이다. 다만 아직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 확정되어 있지는 않다.


Q. 용병단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모드인가? 아니면 투기장처럼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가? 또 용병단 플레이를 통해 어떤 보상을 얻을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대전이나 전장 등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 형태이기에 기존에 보상으로 제공되던 카드 팩이나 골드가 아닌 고유한 보상을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개발 중인 콘텐츠고, 보상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 용병단은 기존 모드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추가 정보를 기대하자


Q. 다양한 모드가 추가된 하스스톤이지만 꾸준히 인기인 것은 정규전과 전장 정도이다. 특히 결투의 경우 기대에 비해 그리 좋은 평가를 보여주지 못하는데 개선 방향은 있는가?

기본적으로 결투라는 모드 자체가 전장이나 용병단 같은 모드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규모의 개발력이 투자된 것이기에 플레이어가 많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콘텐츠 추가 등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가지고는 있다.

하스스톤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타인과 대결을 하거나 자신의 덱을 만들어 나가거나 퍼즐과 같은 묘수를 찾아내는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지고 있기에 일부 플레이어만이 선호하는 콘텐츠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보상의 길 추가 이후 게임 횟수보단 게임 길이가 보상에 영향을 주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의로 밧줄을 태우거나 오토/매크로로 시간을 끄는 유저들이 등급 하락이 없는 구간에서 너무 자주 보인다. 이런 불량 유저를 잡을 계획은 없나?

처음 보상의 길을 추가할 때, 우리는 플레이에 대한 보상에 대한 지표로 "시간"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시키는 플레이어가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플레이 시간에 따라 받는 경험치가 늘어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후 통계를 살펴봤을 때, 일부에서 이렇게 게임을 지연하는 플레이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런 빈도는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오토/매크로 사용자의 존재에 대해서는 주지하고 있고, 그런 행위를 못하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발견 키워드 추가 이후 하스스톤의 플레이가 카운팅보다는 얼마나 좋은 카드를 잘 생성하는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러한 "아무튼 생성됨" 효과가 지나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발견 등의 무작위 생성의 경우, 적당한 비용을 투자했을 때, 적당한 카드가 생성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위로 생성된 카드로 판도가 바뀐다거나, 생성을 통해 강력한 카드를 얻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지나치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 개발자들이 보는 생성 카드들의 밸런스는 아직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Q. 지난 미니 세트 첫 출시 이후 올해 3개 페이즈에서 미니 세트가 전부 포함되어 있는데, 계속해서 확장팩과 미니 세트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이 될 것인가? 이러한 분할 세트가 게임에 긍정적이라고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것인지?

그리핀의 해는 모든 확장팩마다 미니 세트가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에 출시한 다크문 경주 미니 세트가 매우 반응이 좋았고, 게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줬다 판단하기에 내린 결정이다.

하스스톤에서 신선한 경험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카드를 추가하는 것만큼 게임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확장팩은 4개월에 한 번씩 나오지만, 그 사이 2개월마다 미니 세트가 나온다면 굉장한 효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하스스톤 팬들에게 한마디

채드 너빅 :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불모의 땅에서 뵙겠다.

딘 아얄라 : 한국 팬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한국 팬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경쟁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좋은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2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블리즈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블리즈컨라인 2021이 진행됩니다.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블리즈컨라인 2021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