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 유물 장신구가 등장하면서 5각인 시대가 도래했다. 전설 장신구까지 3333이나 33331 정도가 일반적인 각인 세팅의 최대치였다면 유물 장신구 이후로는 각인 10포인트를 더 챙길 수 있게 되어 33332에서 33333까지 세팅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각인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기존에는 어떤 각인을 골라서 사용할지를 고민해야 했다면, 이제는 좋은 각인은 사실상 모두 채용했고 그나마 사용해볼 만한 서브 각인을 추가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브 각인을 고려할 때 현재 최종 콘텐츠인 발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헬 난이도가 나오면서 각인의 중요도가 더욱 상승했기 때문에, 헬에 도전하려 한다면 최선의 각인 세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조금만 투자하면 33333이 가능! 서브 각인, 무엇을 사용할까?


딜러의 경우 일단 두 자리는 직업 각인원한으로 사실상 고정된다. 직업 각인의 효율에 따라 1로 사용할지, 3으로 사용할지가 달라지기는 해도 직업 각인을 아예 채용하지 않는 세팅은 사실상 사장되었다고 봐도 좋다. 직업에 따라서는 직업 각인을 2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또한 33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31로 사용하는 경우, 11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모두 상이하다. 서포터라면 원한 대신 각성을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순위로 가장 많이 채용되는 것은 예리한 둔기다. 치명타 확률이 낮으면 효율이 나쁜 각인이지만, 치명타 확률을 다양한 곳에서 보정할 수 있게 된 현재 대부분의 직업이 예리한 둔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역천지체 기공사처럼 치명타 확률 보정이 어려운 직업이거나 더 효율 좋은 각인이 많은 디스트로이어처럼 예리한 둔기의 우선순위가 낮은 직업도 있다. 이론상 22.5%까지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각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6~18% 정도가 한계라 볼 수 있다. 다만 치명타 확률 보정이 어려운 헬 난이도에서는 효율이 감소한다는 점은 아쉽다 볼 수 있다.

이후 각인은 직업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실드 유지가 가능하다면 바리케이드, 이동속도 보정이 가능하다면 돌격대장, 차지 스킬이 중요하다면 슈퍼 차지, 각성기가 메인 딜이거나 효율이 좋다면 각성, 백어택이나 헤드어택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면 기습의 대가결투의 대가와 같은 식이다.


▲ 예리한 둔기를 국민 각인으로 만든 결단 세트, 다만 보정 콘텐츠에서는 힘이 떨어진다


해당 각인들은 물론 기존에도 인기 있던 각인들이지만, 실제 위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를테면 바리케이드의 경우 자체 실드가 없는 직업은 쳐다도 안 보는 각인이었으나, 수호룬을 이용한 사용 방식이 발견되고 아르카나와 같은 직업이 사용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하지만 헬 난이도에서는 룬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리케이드를 이용했다면 각인 변경이 불가피하다.

돌격대장 또한 마찬가지다. 달성 난이도가 높아 이용하는 유저가 많지 않기는 했으나, 사랑꾼 카드 20각성을 통해 이동속도를 보정하고 돌격대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케이스도 헬 난이도를 도전하려 한다면 각인을 변경하는 것이 추천된다.

각성은 위상이 보다 상승했다. 발탄 유물 세트인 지배의 송곳니 세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성 각인이 사실상 강제되기 때문이다. 물론 헬 난이도에서는 여타 대미지를 상승시키는 각인에 비해 효율이 나쁜 편이기는 하지만, 시너지를 모아 한 번에 공격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기습의 대가와 결투의 대가는 백어택, 헤드어택 위주의 직업들에게도 인기가 감소하는 분위기였으나, 사멸의 대지 세트가 등장하면서 인기가 다시 상승했다. 사멸의 대지 세트를 이용할 경우 백어택과 헤드어택의 대미지가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기습의 대가나 결투의 대가를 이용할 경우 이 수치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유물 세트 등장 이후 각성 각인의 입지가 크게 증가했다


여기까지가 기존에 우선순위가 높았던 각인들이다. 이중에서 5개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지만, 직업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각인도 많기 때문에 다른 각인과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각인 중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각인은 정기 흡수다. 정기 흡수를 사용하면 직업에 따라 딜 사이클이 무난하게 돌아가거나 적중률이 올라가기도 하며 생존성도 높아지고 개인의 재미도 상승한다. 대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각인이 아니라고는 해도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업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저주받은 인형의 인기도 급상승 중이다. 물론 원한과 조합할 경우 페널티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미지를 상승시키는 각인 중 메이저 각인을 제외하면 그나마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널티는 높지만 효과는 메이저 각인 못지않다. 특히 가장 문제였던 벨가누스가 최종 가디언 토벌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이마저도 대미지에 더 욕심이 생긴다면 안정된 상태를 사용하기도 한다. 체력 관리 부담이 큰 편이지만 본인의 실력이나 직업에 따라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다. 비슷한 각인인 달인의 저력보다는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 저주받은 인형은 페널티는 크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대미지 증가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 각인이다


반면 중갑 착용 각인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1만 사용해도 체감이 크게 되는 각인이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사용할 각인으로 가장 무난하다는 평이다. 중갑 착용 외의 방어 각인은 위기 모면 1 정도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PVP를 위해 불굴 정도가 스위칭용으로 채용된다.

이외 간간이 사용되는 각인이 번개의 분노약자 무시다. 번개의 분노는 스킬 대미지를 올려주는 각인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대미지 상승에 상당히 기여한다. 약자 무시는 발탄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비아키스 등에서 다시 활약할 여지가 있다.

또한 배신의 본능 세트의 효율성 상승을 위한 에테르 강화나 지배의 송곳니의 마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마나 3종 각인처럼 장비에 따라 서브 각인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헬 난이도를 도전하는 서포터는 폭발물 전문가를 챙기기도 한다.


▲ 발탄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으나, 비아키스에서는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