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포괄임금제는 유지되어야 한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 성과에 따른 업무를 하는 게 궁극적으로 미래의 업무 환경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25일 크래프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KLT)' 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한 대표는 포괄임금제도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앞서 크래프톤은 엔지니어,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 2,000만 원, 1,500만 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이 인재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한다는 자부심을 주고 싶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포괄임금제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한 대표는 포괄임금제가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로 크래프톤 같은 게임 회사는 컨베이어 벨트로 돌아가는 공장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유했다.

김창한 대표는 "한국 회사로서 법과 제도를 따를 것이지만, 우리의 실행은 크래프톤의 철학과 가치관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정체성을 잃는 것과 같다"고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어 "우린 공동의 미션이 있고, 그걸 수행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라며 "우리 업과 미션 특성에 맞는 제도 시행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한 대표는 "게임업은 효율보다 효과의 비즈니스이기에 '배틀그라운드'나 '발하임'같이 소수자의 반란이 항상 나올 수 있다"며 "게임업은 주어진 시간대로 일하는 게 아니어서 근무시간을 정확하게 서로 체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52시간 근무를 체크하는 것에 김창한 대표는 "넘지 않기 위해 체크하는 것이지 얼마나 일했는지 보려고 체크하는 건 아니다"라며 "넘으면 경영진이 잡혀가기 때문에 체크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열정, 의지, 팀워크에 의한 회사가 되길 바란다"며 "언젠가 자율출퇴근제가 도입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 리부트 셀에 김창한 대표는 "솔직히, 프로젝트가 드랍 이후 리부트 셀에 보내져 6개월 내에 새 팀에 안 들어가면 퇴사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한국 게임업계는 프로젝트 단위에 따라 이직이 잦다"며 "그러나 프로젝트가 드랍 되어 이직하게 되면 실패의 경험은 어디에 쌓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개발직군을 대상으로 리부트 셀은 3월 1일 폐지되고, 새롭게 '챌린저스실'이 도입된다. 김창한 대표는 "개발자가 프로젝트가 아닌 크래프톤에 입사한 것으로 보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변화다"라며 "챌린저스실은 도전을 끝없이 장려하는 영구적인 조직이다"고 설명했다.

김창한 대표는 임직원에게 좋은 회사, 주주 및 투자자에게 좋은 회사, 고객에게 좋은 회사의 선순환 구조를 고민한다. 선순환 구조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고객이 돈을 내고, 매출이 늘어나면 임직원들에게 보상하고, 회사의 가치가 올라 주주 및 투자자까지 좋은 회사를 뜻한다.

김창한 대표는 "내 고민을 크래프톤 구성원 모두가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