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진땀 승을 거뒀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15:2로 벌어진 상대 전적이 무색할 만큼, 아프리카의 노림수가 예리했던 경기였다.

28일 아프리카는 탑에서 제이스-이렐리아와 같은 픽으로 수차례 솔로 킬을 내며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이끌고 갔다. 결국 후반에 젠지가 중심을 잡아 승리했지만, 세트마다 중반까지 아프리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상체' 라이너의 힘이 빠진 상황에서 함께 싸워야 했던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자신의 도움으로도 쉽게 풀리지 않았던 '상체' 대결에 관해 '클리드'의 생각을 들어봤다.




Q. 힘겨운 풀 세트 끝에 승리했다. 승리한 소감은?

오늘 경기력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승기를 굳혔다는 느낌을 받는 데, 오늘은 끝까지 그렇지 않았다. 한편으로 끝을 모르는 흥미진진한 경기를 한 느낌이 든다. 값진 승리였다.


Q. 1세트부터 탑에서 많은 솔로 킬이 나왔다. 평소 경기에서 흔하지 않은 양상이라 당황하진 않았나.

첫 세트부터 탑에 제이스가 나와서 '라스칼' 김광희 선수와 밴픽 단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좋은 매치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라스칼' 선수가 주도권을 잡아보려다가 끊기고, 유지력에서 밀리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사고가 난 뒤로 천천히 하자고 말을 했는데, 겉잡을 수 없이 스노우 볼이 커진 것 같다.

나 역시 오랜만에 나온 사고라 당황하긴 했지만, 팀원들이 천천히 해보자고 격려해줘서 잘할 수 있었다.


Q. 탑 스노우볼이 '상체' 싸움까지 영향이 있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나.

협곡의 전령 교전을 기준으로 '상체' 스노우 볼이 판가름나는데, 그마저도 밀리면서 눈덩이가 너무 커져 버렸다. 초반에 조심하자는 콜을 했지만, 마음대로 풀리진 않았다.


Q. 마지막 3세트에서 본인이 제압 골드를 지닌 '기인'의 이렐리아를 끊어냈다.

책임감 같은 게 생기긴 했다. 게임 내에서도 캐리한다고도 말을 했다. 이후, 경기 내에서 내 플레이가 아쉬웠지만, 그래도 팀 사기를 높이는 역할은 한 것 같다.


Q. 1R에서 2:0 승리를 이어가던 모습과 달리 젠지가 2R부터 풀 세트를 가는 경기가 잦아졌다.

다른 팀 기량이 오른 것과 동시에 우리 경기력이 안 좋은 것도 맞다. '상체'쪽 싸움이 흔들리는 그림이 잦다. 그리고 한 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쪽을 틀어막다가 문제가 더 커지는 느낌이 든다. 다른 쪽에서 이득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


Q. 아프리카와 상대 전적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특별히 아프리카에게 강한 이유가 있을까.

이전 경기까지 우리 팀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모든 라인에서 강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프리카가 오늘은 탑에서 강하게 나오더라. 오늘 경기를 놓고 봤을 때 예전 느낌이 들지 않았다.


Q. 정글러 몬스터 사냥과 관련한 패치가 있었다. 게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 솔로 랭크에서 많이 플레이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인 변화를 답해주긴 힘들다. 대회에서 바뀌고 나서 어떤 방식으로 향할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다음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한다.

리브 샌드박스가 하위권에 있지만, 약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보다 우리 경기력을 신경 써서 깔끔한 승리를 이뤄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