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몬스터 '야하롱' 이찬주가 500여 일 만에 LCK에 복귀했다.

'야하롱' 이찬주는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 30일 차 일정 프레딧 브리온과 T1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야하롱'은 2세트 모두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야하롱'에겐 자신의 선수 커리어에서 T1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한 값진 순간이었다. '야하롱'은 팀을 구하지 못하며 겪었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팬분들께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프레딧 브리온의 미드 라이너 '야하롱' 이찬주의 경기 후 인터뷰이다.

▲ 사진출처: 프레딧 브리온

Q. T1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프레딧 브리온 소속으로 뛴 첫 경기에서 승리라서 더욱 소감이 남다를 듯한데?

기분이 정말 좋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단 한 번도 T1을 이겨본 적이 없었다.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T1을 이겨봤다.


Q. 오늘 경기에 출전할 것을 알고 있었나? 최우범 감독이 경기에 나서기 전에 지시한 바가 있을까?

경기 전날까지도 출전할지 몰랐다. 출전이 확정되고, 감독님이 나에게 와서 게임을 주도적으로 풀어가라고 했다. 잘했는지는 모르겠고, 내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한다. 미드 라인에 자꾸 서포터가 올라와서 라인전을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내 역할은 수행했다.


Q. 500여 일 만에 LCK에 복귀해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치르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이었을까?

작년에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경기하면서 나름 경기력이 괜찮았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챌린저스에서 보여준 것에 취해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렇게 스토브 리그에서 팀을 구하지 못하면서 후회하고 있었는데, 박정석 단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어서 바로 팀에 합류하게 됐다.

오늘 경기 출전은 500여 일 만이었지만, 승리한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면 800일? 900일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오늘 승리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나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나만 나를 믿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Q. T1 미드 라이너 '클로저'와 경기를 치렀다. 처음으로 상대해보니 어떻게 느꼈나?

다른 라인에서 개입이 심해서 정면 싸움은 아니었다. 오늘 경기로 서로에 대해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


Q. 롤 몬스터(LM)이라는 별명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본인 스스로 롤 몬스터라는 별명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진에어 그린윙스에 있을 때, 사람들이 나보고 RM과 닮았다고 자주 그랬다. 그때 생긴 별명이어서 인터뷰에 잠깐 말한 것인데,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사실 닮은지 잘 모르겠다. 별명이 있는 건 좋지만, 닮은 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불러주시는 건 좋다.


Q. '야하롱'이라는 닉네임에서 '그레이스'로 아이디를 바꿨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야하롱'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닉네임을 자주 바꾼 이유가 있나?

'야하롱'이라는 닉네임을 쓸 때는 나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닉네임을 바꿔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레이스'로 바꾼 이후로 하락세를 겪었다. 초심을 찾자는 생각으로 다시 '야하롱'을 쓰게 됐다.


Q.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한 팀으로 뛰었던 '엄티' 엄성현과 재회했다. 소감이 어떤가?

우리 둘 모두 그때보다는 성장한 것 같다. 그리고 그때보다 서로 믿음직스러워진 것 같다(웃음).


Q. 다음 경기에서 '표식' 홍창현의 DRX와 경기를 치른다. 어떻게 준비할 예정일까?

오늘 같이 경기력이 나온다면 할만하다. 그리고 '솔카' 선수 잘하는 미드 라이너이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1라운드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본인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나?

팀을 구하지 못하면서 나에 대한 반성을 뼈저리게 했다. 그리고 나에게 좀 더 엄격해졌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에 비해 많이 발전하고 간절해졌다. 바뀐 모습 기대하셔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