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31일 차 2경기서 젠지 e스포츠를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4연패의 아쉬움을 제대로 달래는 시원한 2:0 승리였다. '페이트' 유수혁은 '비디디' 곽보성을 상대로 단단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다음은 '페이트' 유수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출처 : 리브 샌드박스 SNS

Q. 값진 1승을 추가했다. 소감은?

젠지 e스포츠를 이겨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 이겨서 기분이 되게 좋다.


Q. 2:0 승리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젠지 e스포츠도 잘하는 팀이고, '비디디' 곽보성 선수도 잘하는 선수라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지 2:0으로 이길 거라 생각은 못했다. 경기를 하다보니까 우리가 불리하게 가는 상황은 아니었어서 이길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Q. 그간 패배가 쌓이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텐데, 그게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나.

성적이 안 좋아서 플레이에 지장이 가지는 않았다. 그보다 나 스스로 게임하는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변화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직도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는 단계고, 적절하게 융합하려고 하고 있다.


Q. 어떤 피드백이 주로 나왔나.

개인적으로는 다른 선수들이 실수하는 부분을 잘 메워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팀적으로는 우리가 결단력이 너무 없는 모습이 많아서 해야 할 때 확실하게 하고 팀적으로 맞춰주어야 할 때도 확실하게 맞춰주자는 이야기를 했다.


Q. '비디디'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오늘 나왔던 미드 구도가 전부 '비디디' 선수가 잘하는 챔피언을 주고 상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반반 가면서 팀적으로 뭔가 할 때 지장을 안 가게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했던 것 같다.


Q. 1세트 빅토르-아지르 구도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잘 해냈다. 조합상 빅토르가 말리면 힘이 좀 빠질 수도 있었는데.

밴픽적으로 '비디디' 선수가 잘하는 아지르를 주고 플레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빅토르를 해서 파밍을 따라가면서 이기는 구간까지 버티는 식으로 하려고 했다.


Q. 초반 전령 싸움에서 상대가 대량 득점을 하면서 특유의 스노우볼 운영을 펼치려 했다. 조급하지는 않았나.

그때 아마 상대 봇 선수들이 올라와서 미드 타워를 압박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게 미드라이너의 입장에서만 놓고 보면 엄청 큰 손해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나는 크게 신경 안 썼던 것 같다.


Q. 2세트는 팀적으로 이렐리아를 굉장히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이유는?

'서밋' 박우태 선수가 라인전 같은 것도 잘하기 때문에 그런 믿음도 있었고, '크로코' 김동범 선수가 우디르를 잡았을 때 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많았다. 우리 조합에 좋은 쪽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지향하다보니까 그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


Q. 두 세트 내내 활약상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은 없나.

오늘은 다들 잘해줬고, 나는 오히려 다른 때보다 못했다고 생각해 아쉬움은 없다. 그런 것보다 오늘 '에포트' 이상호가 되게 잘해줘서 한 번 쯤은 받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 점이 아쉽다.


Q. 다음 상대는 kt 롤스터다. 이번 승리로 자신감이 좀 붙었을 것 같은데.

힘겹게 따낸 승리라 기분이 되게 좋은데, 이 기분을 다같이 간직한 상태로 다음 경기까지 준비 잘 해서 이기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말씀 부탁한다.

잘 맞춰지지 않거나 소통이 잘 안 돼서 우리끼리도 답답한 상황이 많았는데, 팬분들도 그러셨을 것 같다. 이번에 젠지 e스포츠를 이긴 걸로 풀리셨으면 좋겠다. 부진할 때도 응원 많이 해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