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프로젝트 그룹(CD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혁신과 프랜차이즈에 대한 재정비와 함께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개발 단계부터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이번 발표에 위쳐와 사이버펑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프랜차이즈 정비, 동시에 이루어지는 병렬 AAA 게임 개발 가능성, 그리고 '사이버펑크2077'의 멀티플레이 모드 재고 등 주요 이슈들이 쏟아져 나왔다.


CD 프로젝트는 현지시각으로 30일, CD 프로젝트의 전략 업데이트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영상을 공식 발표했다.

아담 키친스키 대표, 피오트르 니엘루보비치 최고재무관리자, 미할 노바코프스키 사업 전무, 그리고 생산 총괄인 파블 자보드니 최고기술책임자 등 회사의 핵심 인물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며 이번 전략 발표가 가지는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 CD 프로젝트 - 각각의 목표를 가진 3개의 회사

CD 프로젝트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3개의 재단으로 구성됐다.

우선 CD 프로젝트의 이름을 달고 있는 CD 프로젝트 레드(CD Projekt RED, CDPR)다. 900여 명의 직원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집중하는 CDPR은 AAA RPG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OG.COM은 스팀과 같은 온라인 게임 배급 플랫폼으로 현재 600여 배급사의 4,100여 개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위쳐의 AR 게임 '더 위쳐: 몬스터 슬레이어'를 개발하는 스포코(Spokko)는 2018년 CD 프로젝트에 합류,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다.

이들 3개 회사에 대한 설명으로 CD 프로젝트의 계획 발표를 시작한 데는 이들이 향후 계획에 각자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 비전 - 세계 3대 개발사로의 성장

위쳐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CDPR은 이제 확고한 입지를 갖춘 개발 스튜디오가 됐다. 피오트르 니엘루보비치 CFO는 이러한 명성은 플레이어와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졌다며 이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고 최고 수준의 기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피오트르 CFO는 이런 명성과 입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음 단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 자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다음 단계를 위해 CD 프로젝트의 목표를 강조한 아담 키친스키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세 가지 주요 목표를 공개했다. 세 가지 주요 목표는 ▲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혁신적인 RPG 개발 ▲ 세계에서 인정받는 3대 비디오 게임 개발사 중 하나가 되는 것 ▲ 세계 대중문화에서 지속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CD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되는 핵심 가치도 공개했다. ▲ 퀄리티를 가장 우선시하는 것 ▲ 열정적인 팀을 가지는 것 ▲ 관용과 공정성, 개방성을 지지하는 것 ▲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 ▲ 플레이어의 요구에 우선하는 것 등이다.

아담 대표는 이 모든 가치가 회사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로 향후 수년간 회사의 비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담 대표는 앞서 출시한 '사이버펑크2077'이 회사의 퀄리티 중심 가치에 어긋났음을 시인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약속한 그는 향후 높은 기준을 충족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개발 전략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개발 및 비즈니스의 개선과 간소화가 이루어지고 보다 근본적인 게임 개발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달라진다.


■ RED 2.0 - 2022년부터 AAA 게임과 애드온 동시 개발 가능

앞선 회사의 변혁은 RED 2.0으로 불리는 변화로 시작한다. RED 2.0은 AAA 게임 제작 철학과 커뮤니케이션 접근 방식을 변경하게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팀의 협업과 최고 관리자의 역할 강화가 이루어진다. 이에 책임감을 높이고 적극적인 작업 방식을 도입하도록 했다. 또한, 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작업 속도 향상도 꾀한다.

파블 자보드니 최고기술책임자는 REDengine을 통한 중앙집중화를 통해 CD 프로젝트의 두 핵심 프랜차이즈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점을 RED 2.0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REDengine에서 NPC의 행동을 담당하는 기술이나 플레이어 제어 시스템 등을 위쳐와 사이버펑크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이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디자인, 그래픽 개발 등 프로젝트 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조직해 친밀한 의사소통과 지식 공유로 복잡성 없이 여러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또한, 모든 개발에 유연하게 참여하는 전문가 그룹은 개발 지원과 협업에 유연함을 더한다. 위쳐와 사이버펑크, 두 프로젝트를 오갈 수 있는 이들은 일관된 게임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각 팀을 도울 예정이다.

파블 CTO는 이 같은 준비가 되고 2022년부터는 RED 2.0을 통해 AAA 부문에서의 게임과 애드온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표 자료에서는 위쳐와 사이버펑크의 이미지와 함께 '2022년 AAA 게임의 병렬 개발 시작'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두 프랜차이즈 관련 게임의 동시 개발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다만, 프레젠테이션 내내 프랜차이즈 관련 전체에서 이루어지는 병렬 개발 작업 자체를 개발이라고 표현한 만큼, 이 표현이 애드온이나 신규 IP가 아닌 위쳐나 사이버펑크의 신작을 의미하는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커뮤니케이션 - 트레일러 공개 후 출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CD 프로젝트는 사이버펑크2077을 교훈 삼아 소통과 홍보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미할 노바코프스키 전무는 예고편이나 게임 플레이 프레젠테이션, 게임 매커니즘 등의 자료를 타이틀 출시에 더 근접한 시기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할 전무는 프로젝트의 티저 등 팬들이 관심 가질 정보를 아예 공개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게임 출시에 앞서 공개된 마케팅 자료들이 실제 게임과는 다른 결과물, 혹은 유저들에게 착각을 심을 수 있었던 문제를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미할 전무는 게임 마케팅 등의 캠페인 활동이 시작되면 게임이 지원되는 모든 플랫폼의 게임 버전에 대한 기대치를 적절히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단계에서 CD 프로젝트는 콘셉트 자료가 아니라 실제 게임 자료를 선보이고 게임 플레이 영상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직접 촬영된 내용물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는 앞서 '사이버펑크2077'의 일부 플랫폼에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의 만듦새를 보여줬지만, 사전 게임플레이 영상에서는 이를 보여주지 않았던 점에 대한 해결 의지로 보인다.


■ 연간 계획 - 업데이트 집중 사이버펑크, 하반기엔 위쳐3 차세대 업데이트

미할 전무는 2021년의 업데이트 로드맵도 함께 발표했다. CD 프로젝트는 올해 자사의 주요 프로젝트인 '사이버펑크2077'과 위쳐 프랜차이즈에 집중한다.

'사이버펑크2077'은 업데이트와 다양한 수정 내용을 적용, 게임 개선에 집중한다. 이를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무료 DLC 개발을 병행하며 게임 품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차세대 콘솔 업데이트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차세대 콘솔 버전은 출시 시기를 당장 가늠하긴 어렵게 됐다.

위쳐의 경우 스포코가 개발하는 AR 게임 '더 위쳐: 몬스터 슬레이어'를 선보인다. 게임은 현재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테스트 버전이 진행 중이며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위쳐3: 와일드 헌터'의 차세대 콘솔 업데이트가 서비스된다.



■ 작업 환경 개선 - 성취감은 높이고 건강은 챙기고

아담 대표는 개발 이슈 및 작업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개발자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작업 환경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CD 프로젝트는 크게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더욱 강조할 예정이다.

우선 직원들이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 직원들의 육체,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충분히 지원이 이루어지고 이런 문제가 발생할 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함께한다. 이른바 '웰빙'이 핵심이다.

또한, 팀 구성원이 팀 리더나 이사회의 구성원, 혹은 이사와 정직하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방적인 개발환경을 구축해 회사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더불어 아담 대표는 회사의 모든 직원이 자신의 강점을 찾고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을 조직해 회사를 개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RED 2.0 등을 통한 병렬 개발이 가능해지며 여러 프로젝트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의 존재도 회사 비전 달성에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CD 프로젝트는 채용 강화를 통해 재능있는 인재 영입과 육성에 힘쓴다. 반대로 스튜디오 밖의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 유연화를 노리고 합병 및 인수도 더욱 적극적으로 계획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 분야 기업의 인수 합병을 통해 개발 역량 강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아담 대표는 밴쿠버 소재의 디지털 스케이프(Digital Scapes) 인수 사실을 알렸다.

2012년 바이오웨어 개발 인력 등 업계 베테랑들에 의해 설립된 디지털 스케이프는 AAA급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포함,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데드 라이징, 매스이팩트 등 다양한 작품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CDPR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는데 미할 전무는 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프랜차이즈 - 게임 그 이상의 확장, 핵심은 여전히 RPG

CD 프로젝트는 현재 자신들의 주요 브랜드인 위쳐와 사이버펑크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확장 전략을 게임 개발의 다음 단계로 본다. 특히 사이버펑크는 회사 내에서 이미 여러 시도가 이루어진 위쳐보다 더 큰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여전히 핵심은 싱글플레이 기반의 RPG다. 하지만 위쳐를 시작으로 게임은 다양한 부분으로 확장됐다. '위쳐'가 순수한 RPG에 집중했다면 '위쳐3'는 그 위에 액션 요소를 더했다. '사이버펑크2077'은 '위쳐3'가 보여준 액션 위에 슈터 영역의 재미를 새롭게 가미했다. 기반은 어디까지나 스토리 텔링에 강점을 둔 RPG로 두고 있지만 말이다.

게임이 RPG라는 기본 틀에서 여러 장르적 특징을 더해 확장이 이루어졌다면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 확장이 앞서 말한 프랜차이즈 확장의 핵심이다.

위쳐의 경우 이미 스포코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브랜드 강화를 준비하고 있고 피규어나 만화책, 의류, 보드 게임 등 많은 것이 위쳐의 이름을 달고 나온다. 사이버펑크 역시 넷플릭스와 트리거가 함께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로 그 영역을 확장한다.


미할 전무는 앞서 소개한 내용,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프랜차이즈 확장 요소들은 시작일 뿐이라며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핵심인 게임과 캐릭터, 세계를 소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략적 브랜딩 - 게임에서 굿즈&미디어로, 그리고 다시 게임으로

미할 전무는 이러한 프랜차이즈 확장이 가져다주는 선순환 구조에 대한 확신을 강조했다. 이미 위쳐를 통해 얻은 플라이휠(Flywheel) 효과가 검증됐다는 뜻이다.

위쳐 시리즈는 앞서 3부작이 큰 성공을 거두며 CD 프로젝트의 확고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위쳐3'는 CD 프로젝트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핵심 타이틀이었다. 이들 게임의 연이은 성공은 게임의 명성은 물론 플레이어의 경험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며 꾸준한 게임 판매로 이어졌다.

이후에는 RPG에서 영감을 얻은 추가 프로젝트와 코믹북, 의류 등 브랜드 확장이 이루어졌고 더 많은 파트너쉽을 통해 위쳐를 널리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근간이 된 RPG를 넘어 위쳐라는 타이틀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이를 활용한 또 다른 게임들이 제작됐다. 게임 속 카드게임 궨트는 이를 확장, 개선해 별도의 게임으로 출시됐고 AR 게임 역시 개발 중이다.


이런 새로운 게임에 관한 관심은 곧 게임에 관한 관심으로 다시 이어지며 앞선 단계마다 이루어진 성장과 확장이 또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CD 프로젝트는 이러한 선순환을 '사이버펑크2077'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미 게임 발표와 다양한 상품, 미디어화 등 어느 정도 바퀴가 돌아가고 있는 만큼 CD 프로젝트는 사이버펑크 브랜드가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에 좀 더 일찍 도달할 수 있으리라 예측하기도 하다.



■ 온라인으로의 확장 - 핵심은 여전히 싱글 RPG

RED 2.0을 통한 개발과 게임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구축. 이와 함께 CD 프로젝트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마지막 전략은 온라인의 잠재력을 활용한 확장에 있다.

앞서 언급한 CD 프로젝트의 한 축. GOG.COM의 역할이 강조되는 부분도 바로 이 온라인 분야다. GOG의 게임 통합 플랫폼 GOG GALAXY는 자사의 IP 전반에 걸쳐 게임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간다.


다만, 아담 대표는 앞서 브랜드 구축에서도 밝혔듯, 한 명의 플레이어를 위한 스토리텔링 AAA RPG가 여전히 회사의 최고 가치이자 CD 프로젝트의 바뀌지 않을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온라인 요소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이런 요소가 게임 내에 의미 있도록 구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즉, 싱글플레이 DNA는 유지한 채 온라인 요소의 신중한 접근을 예고한 셈이다.



■ 온라인 접근 방식 - 단순한 온라인 모드, 온라인 게임과 다르다

앞서 여러 차례 다음 AAA급 게임이 '사이버펑크2077'의 온라인 게임이 될 것이라 밝힌 CD 프로젝트의 계획은 이미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담 대표는 하나의 확장 모드나 온라인 게임에 집중하는 대신 모든 브랜드에 온라인 요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런 목표에 따라 향후 CD 프로젝트는 온라인 기술 구축을 주요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또한, 현재 구축된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개발을 시작했으며 GOG GALLAXY는 게임과 다른 타이틀을 잇는 매개가 될 예정이다.

이렇게 모든 프랜차이즈에 온라인 요소가 담긴 게임을 개발하고 관련 지식을 확장해 기존 게임에 온라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하는 것이 CD 프로젝트가 목표로 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궁극적인 확장 방향이다.




피오트르 CFO는 CD 프로젝트의 자유로운 창작과 전문 기술 확장, M&A 등이 가능한 든든한 재무 관리와 안정성을 언급하며 회사의 종합적인 계획을 이야기했다.

▲ AAA RPG 개발은 AAA RPG의 핵심은 유지하면서도 다른 장르와 결합한 새로운 게임 개발로 ▲ 싱글 플레이 중심의 게임에서 싱글 플레이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하면서도 온라인 요소가 포함된 게임 개발로 ▲ 내부적인 변경 사항을 도입한 후 유연한 생산 프로세스 구현과 IP 병렬 개발이 가능한 환경 구현 ▲ AAA 게임에 집중하면서도 모바일이나 게임 외 IP 확장 등 다양한 브랜드 구축 ▲ 게임의 품질만이 아니라 이를 구현하는 팀 자체에 대한 집중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

아담 대표는 이날 발표한 내용을 통해 자신들의 비전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