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경쟁 속 젠지 e스포츠가 승리를 거머쥐며 2021 스프링 결승전 무대로 향했다. 결승전 진출자를 결정하는 PO 1라운드와 2라운드까지의 밴픽 구도는 정규 시즌 10주차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나르, 세라핀, 헤카림이 밴픽률 100%로 압도적인 밴픽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레넥톤과 쓰레쉬가 93.3%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다.

이중 나르는 66.7%(4승 2패)의 준수한 승률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정규 시즌 전체 승률은 44.4%(36승 45패)로 50%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포스트 시즌 일정에선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밴픽률 100%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승률인 만큼, 결승전에서도 밴픽률 100%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결승에 오른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의 나르 승률은 어떨까. 담원 기아의 '칸' 김동하는 스프링 시즌 중 75%(6승 2패)의 승률을 기록했고, 젠지 e스포츠의 '라스칼' 김광희는 50%의 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칸' 김동하의 나르 승률이 더 높은 상황인 만큼, 젠지 e스포츠 입장에서 조금 더 껄끄러운 밴픽 신경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스프링 시즌 전체 밴픽률 1위 답게, PS 일정에서도 기세를 이은 나르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탔던 헤카림의 저조한 승률이 눈에 띈다. 연이은 너프로 힘이 빠진 우디르를 대신해 정규 시즌 후반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던 헤카림은 이번 PS 일정에서 승률이 37.5%(3승 5패)로 주춤했다.

이 중 우디르와의 상대 전적이 1승 3패다. 우디르의 경우 상대적으로 밴픽률이 낮아졌지만, 오히려 승률은 더 높은 점이 인상적이다. 헤카림과 달리, 우디르는 75%(6승 2패)의 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점은 헤카림의 경우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가 6승 0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젠지 e스포츠의 '클리드' 김태민은 스프링 시즌 중 헤카림을 단 한 번만 사용했다. 우디르 역시 비슷한 양상인 만큼, 상대적으로 티어가 높지 않은 AP 정글 챔피언의 등장을 예상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 밴픽률 100%의 기록과 달리 저조한 승률을 기록한 헤카림


이번 PS 일정에서도 세라핀은 압도적인 밴픽률과 승률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중에도 사기적인 면모를 자주 보여줬던 만큼, 이러한 압도적인 밴픽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세라핀의 경우, 결승에 진출한 양 팀이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점은 젠지 e스포츠의 '비디디' 곽보성은 단 한 번도 세라핀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세라핀을 자주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PS 일정을 포함해 3승 0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서포터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 양 팀의 미드 세파핀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 세라핀은 여전히 순항 중! 결승전에서도 등장할까?


PS 일정 중 등장한 원딜 챔피언으론 세나, 칼리스타, 이즈리얼, 징크스, 트리스타나, 카이사 정도가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승률을 기록한 원딜 챔피언은 칼리스타와 카이사다. 두 챔피언 모두 75%(3승 1패)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칼리스타다.

칼리스타는 이번 시즌 기간 중 티어가 높은 챔피언으로 보긴 어렵지만, 젠지 e스포츠의 '룰러' 박재혁이 기록한 승률이 눈에 띈다. PS 기간을 포함해 총 5승 0패를 기록 중이며, LCK 기준 전체 승률 역시 70%에 달할 정도다.

반면, 카이사의 경우 담원 기아의 '고스트' 장용준의 승률이 압도적이다. 이번 스프링 시즌을 기준으로 무려 80%(16승 4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강점을 가진 카드가 나뉜 만큼, 밴픽 단계에서도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 후반부에 밴픽률과 승률이 낮아지기 시작한 카이사, 다시 활약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