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디아블로2를 플레이 했던 유저라면 용병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액트1을 진행하면서 블러드 레이븐 퀘스트를 완료하면 자동으로 지급되는 로그 스카우트부터 시작하여, 액트2의 사막 용병, 그리고 액트 3에서고용할 수 있었던 아이언 울프, 확장팩에 추가된 바바리안 용병이 있죠.

아직 멀티 플레이보다는 싱글 플레이가 주류였던 당시 솔로 플레이어들의 마음의 오아시스가 되어주던 것이 바로 이 용병들인데요, 실제로 본체의 내구도가 약한 소서리스나 네크로맨서, 아마존 등에게는 앞에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용병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액트2에서 고용할 수 있는 사막 용병은 전설의 창잡이라 불리며, 좋은 장비를 껴준다면 초반에는 주인공들보다 더 잘싸우는 모습도 종종 보여줬죠.

이들은 레저렉션에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에서는 액트2까지만 공개된 탓에 모든 용병의 모습을 보기란 불가능했지만,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그때 그 시절 용병 기억하나요? 잘 키우면 영웅들보다 더 강했던 전설의 창잡이 말입니다.



블러드 레이븐 격퇴 후, 무료로 체험 가능한 액트 1 용병 - 로그 스카우트




먼저 액트1에서 고용할 수 있는 용병인 로그 스카우트입니다. 과거에는 줄여서 활용병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겉모습은 베이스캠프에 있는 다른 NPC 로그들과 똑같습니다. 디아블로1에 등장했던 로그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용하는 스킬은 아마존의 파이어/콜드 애로우와 이너 사이트를 사용합니다. 파이어/콜드 애로우는 사실 있으나 없으나, 큰 체감이 안되지만 이너 사이트의 경우 몬스터의 방어력을 깎아내기에 몬스터 사냥 시 꽤 체감되는 스킬입니다.


▲ 싸우다보면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눈에 띄지도 않는 정도?


▲ 나름 바바와는 상성도 좋고, 지형을 잘 활용하면 쓸만한 정도?



다만 장점은 여기까지입니다. 몸이 약하기 때문에 몹몰이 후에 적절한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혹은 유저가 신경써서 몰아주지 않는다면 금세 누워버리거나, 혹은 몬스터가 조금이라도 달라붙으면 도망가는 특성 때문에 제대로 공격 지원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애정을 가지고 윈드 포스같은 고가의 활을 들려주던 유저도 있었으나, 레저렉션에는 액트 2까지만 플레이 할 수 있어, 쓸만한 룬워드 활이나 유니크 장비 파밍이 불가능하기에 과거의 잉여스러운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기자 역시 블러드 레이븐 퀘스트를 완료하고, 과거 추억에 잠기면서 로그를 잠시 고용했었는데요. 무려 두리엘까지 동고동락하며 키워봤지만, 역시 장비를 맞추기가 힘들다보니 사실상 병풍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아마 별다른 밸런스 패치가 없는 이상, 로그 스카우트의 운명은 20년 전 디아블로2를 따라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래도 용병 중에서 유일한 홍일점이고, 이번 리마스터로 인해 그래픽 보정도 받았기에, 애정을 가지고 키울 분이라면 제대로 투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아블로3의 추종자들처럼 좀 더 애정을 가질 수 있게 상호관계 대사가 추가되었으면 하지만, 원작 그대로 재현되기를 바란다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 나름 두리엘까지 생사를 같이 했으나, 장비의 한계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플레이어의 든든한 수호자이자 디아블로2 용병의 유일신! - 사막 용병




사실상 디아블로2에서 용병이라고 하면 대개 액트2의 용병을 지칭하는 단어였습니다. 외모는 단순히 마을에 서 있는 보초병과 완벽하게 동일하며, 존재감마저 옅은 인상이지만 실제 전투에 돌입하면 그 어떤 용병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해줬죠. 또한, 픽하면 쓰러지고 없는 로그 스카우트와 달리 든든하기 그지 없는 스탯으로 아무리 강한 적이 와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맷집도 자랑했습니다.

특히 기본적으로 모든 영웅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오라 계열 스킬을 패시브로 두르고 있으므로, 육성 도중이나 전략적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용병 고용 시점의 난이도에 따라 오라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했는데요, 노멀/헬 난이도에서는 주변 파티원의 공격 등급을 올려주는 블레시드 에임과 HP 회복 오라를 제공하는 프레이어, 그리고 방어력 상승 오라인 디파이언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나이트메어 난이도에서는 마이트(물리 대미지 증가) 오라와 피해 반사 오라인 쏜즈, 그리고 광범위 매즈가 가능했던 홀리 프리즈를 쓸 수 있는데, 하나같이 비범한 오라들이죠.


▲ 로그처럼 쿨타임이 있는것도 아니라 상시 전투력 상승 효과를 받는다는 것이 강점!


▲ 전기 마사지를 받아도 꿈쩍않는 이 든든함을 보라!



화룡점정으로는 그 어떤 용병보다 룬워드 시스템을 가장 잘 받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현재 테스트 버전에서는 모든 룬워드를 모을 수 없어 상상만 하는 것에 그쳐야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스탯과 스킬만으로 다른 용병들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번 레저렉션에서도 이런 모습은 유지되어, 플레이어 앞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거나 함께 싸워주는 멋진 모습을 보이는데요,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어떤 세팅으로 활약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아,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오리지널 시절과 비교했을때 분명 그래픽 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티가 안난다는 점일까요. 그래도 20년 전 든든하게 우리 곁을 지켜주던 그 모습 그대로 레저렉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다행입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액트3의 용병과 액트5의 바바리안의 모습도 빨리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 룬워드 장비 효과를 가장 잘 받는다는 점도 사막 용병이 유일신인 이유


▲ 바바는 옆에서 응원만 해도 충분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