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스토리 기사는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메인퀘스트, NPC 대화, 지식 등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분기란 게임 내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에피소드가 달라지는 부분을 뜻합니다.
*약간의 각색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게임 내 설정 및 컨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 오딜리타 Part 2 - 불균형의 보석

툰크타, 탈리바르의 동굴
세페르의 아히브와 아이넬의 동맹

투로족 대항자들의 편이 된 모험가는 누탄타를 도와 변절한 투로족들을 처치하며 족장에게 저항하는 부족장 카르틸탄크타의 뜻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세페르의 아히브들에게 깊이 세뇌된 투로족들은 쉽사리 굴복하지 않았다. 모험가가 가져온 낙시온의 묘약 덕분에 잠시 힘을 회복한 투로족 대항자들도, 그보다 수가 훨씬 많은 변절한 투로족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이대로는 방법이 없었다. 무슨 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험가는 맨 처음 오딜리타에 발을 들였을 때 갔던 탈리바르의 동굴을 떠올렸다. 그 때 그곳엔 분명... 투로족들과, 눈부신 빛기둥(오르제카의 광명석)이 있었다! 세페르의 아히브들은 투로족을 보호하는 쪽빛 불꽃을 꺼트린 후 그 광명석을 이용해 세뇌시킨 것이 분명했다. 마치 옛 오르제카인들이 올룬족을 지배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눈이 번쩍 뜨인 모험가는 급히 말을 돌려 탈리바르의 동굴로 향했다. 그리고 오르제카의 광명석 앞에서 정체모를 마력을 뿜어내고 있는 잿빛달의 무녀, 몽쥬르 아이넬을 만났다.


▲ 몽쥬르 아이넬

"오르제카 광명석에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지난번에도 기웃거리더니... 뭐하긴. 그저 동굴을 밝히고 있을 뿐이지. 뭘 그렇게 의심스럽게 보는 거야? 어라? 지난번과 눈빛이 다른걸? 킥킥... 멍청한 줄 알았는데 뭐라도 알아냈나 봐? 이제 대충 이 땅이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 알았으면 신중히 선택해 줄을 잘 서야 할 것이야! 곧 여명은 사그라들고 숲은 잿더미가 될 테니까. 더 간섭하지 않으면 새로 뜰 달에 충성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기분 나쁘게 킥킥거리는 몽쥬르 아이넬. 이제 보니 그녀의 손에 있던 붉은 마력은 이전에 아타락시아를 타락자로 만든 붉은 마력과 같은 것이었다.

"...아타락시아? 몰라, 누군데? 아, 기억났어. 그 똥통에 빠진 덜떨어진 다크나이트? 멍청하긴... 눈은 어디에다 두고 다니는지 몰라. 매번 거슬렸는데 보기 좋게 덫에 걸려들었지. 우리가 네 뒤를 밟은 귀찮은 날파리를 대신 처리해준 거야, 안 그래? 고마워하라고."

모험가는 자신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세페르의 아히브의 주요 거점인 탈리바르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편 모험가와 몽쥬르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데시아 므르다는 지금이 모험가에게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새롭게 떠오른 검은달엔 자비가 없을 것이라면서.

문득 모험가에 눈에 탈리바르의 동굴에서 고통스러워하며 세뇌를 당하는 투로족들이 들어왔다. 그들의 얼굴에서 일말의 희망도 없는 나락, 곧 다가올 절망이 보였다. 그 때 데시아 므르다는 모험가에게 마지막 경고를 속삭였다. '더 이상은 방해하지 말 것. 그렇지 않으면 죽음 뿐.'


▲ 몽쥬르 아이넬의 붉은 마력은 아타락시아를 타락자로 만든 원흉이었다.

모험가는 황급히 탈리바르의 동굴을 벗어났다. 이전에 사이고드를 무찌르고 세페르에게 인정을 받았던 모험가였기에 망정이지, 웬만한 일반인이었다면 벌써 목숨을 잃었을 것이었다. 그 길로 모험가는 툰크타로 돌아가 투로족 부족장 카르틸탄크타에게 모든 사실을 알렸다. 세페르의 아히브가 투로족을 굴복시키고 거짓 계시를 내릴 수 있었던 힘이 바로 오르제카 광명석과 전대 카마실비아 여왕의 잔존 세력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그동안 오딜리타에 출현했던 타락자들도, 세뇌된 투로족들도, 죽음을 맞은 아타락시아도, 모두 세페르의 아히브와 아이넬의 짓이었다. 여기에 지금도 끊임없이 무고한 인간들이 오르제카 광명석의 힘을 끌어내기 위한 제물이 되어 가시나무 성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세페르의 아히브의 힘은 점점 커질 것이고, 오딜리타의 여왕도, 모험가도 결국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카르틸탄크타는 더 이상 투로족에 미래가 없다고 느꼈다. 그러므로 어떻게서든 족장을 처단해야만 했다. 모든 투로족의 육신과 영혼은 툰타의 씨앗을 품은 족장에게 지배되고 있기에, 그를 없애야만 투로족이 족쇄에서 해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툰타의 씨앗이 다음 족장을 선택할 때까지 굉장한 혼란이 벌어지겠지만.

그런데 투로족 족장은 세페르의 아히브가 아니면 절대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단, 족장이라면 반드시 순응해야 하는 툰크타의 영물,툰크타의 노래라면 모습을 드러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 툰크타의 노래는 이전에 족장이 충성을 맹세하는 증표로서 세페르의 아히브에게 바쳐진 상태였다.


▲ 부족장 카르틸탄크타는 변절한 족장을 처단하기로 마음먹는다.


가시나무 숲
세페르의 진실

그 말은 즉슨, 모험가가 다시 한번 세페르의 아히브를 만나 툰크타의 노래를 훔쳐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겨우 탈리바르의 동굴을 벗어났는데, 다시 그들의 거점으로 들어가야 한다니. 모험가의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은 있었다. 바로 오펜실라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녀는 모험가에게 카프라스의 위서를 건넨 위험한 인물이었지만, 이전에 오로엔과의 친분을 빌미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모험가는 가시나무 숲 거점을 지키고 있는 오펜실라를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마치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세페르의 영웅으로서 그녀를 만나러 온 것처럼.

"세페르님께서 힘들게 가꾼 숲을 망친 주제에 스스로 이곳에 올라오다니... 오로엔과의 인연을 빌미로 살살 꼬리치며 뭘 얻으려고? 내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이는 많지 않은데, 흥미롭군. 카프라스라는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고 사기꾼 여왕의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를 줄 알았는가? 감히 그 순진한 얼굴을 하고서 누구 앞까지 기어오르려고..."

아뿔싸. 오펜실라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제대로 잘못 찾아왔다는 생각이 든 모험가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씩씩거리는 살룬곰들과 날선 검으로 무장한 세페르의 아히브들. 여기서 이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가.

"그러나 네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카마실비아의 영웅이기 때문이지. 난세에 꽃피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받기 마련이며 굳건한 권력도 무너뜨리고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유일한 자."

오펜실라는 손가락을 들어 주변의 경계를 풀고 씩 웃었다. 모험가는 무슨 상황인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오펜실라는 대뜸 그동안의 일을 고백하겠다며 이전에 오로엔을 오딜리타로 유인한 뒤 살려둔 것, 키에나를 살룬의 경계에 보낸 것은 진짜 카프라스의 일지를 훔쳐간 범인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그 범인을 카마실비아의 영웅인 모험가로 착각했었다며 말이다.

그리고 오펜실라는 모험가를 세페르 사령관, 아리엔에게 데려가 '진실'을 듣도록 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이야말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 오펜실라는 다 알고 있었다.

"그대가 알고 있는 우리는, 그저 강대한 힘에 취해 세상 모든 것을 불태우는 미친 자들이겠지. 글쎄, 카마실비아와 오딜리타 모두를 기만한 두 여왕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과연 어떨까?"

세페르 사령관 아리엔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는 세페르의 아히브들이 여왕에게 반기를 들고 오드락시아를 잿더미로 만든 이유가 단지 투라실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증스러운 비오렌치아가 가넬의 여왕과 결탁하여 모든 자매를 기만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그 때 느꼈던 끔찍한 배신감과 모욕감이 그들로 하여금 여왕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든 것이라 주장했다.

세페르의 입장
옛날 베디르(아히브)가 가넬에 의해 카마실비아에서 쫓겨났을 때, 아히브는 무자비한 가넬의 횡포와 학살에 이를 갈았다. 하지만 한 가지 소득도 있었는데, 현명한 비오렌치아 오도어가 훗날을 대비해 자매인 브롤리나를 납치한 것이었다.

이후 비오렌치아 오도어는 그 현명함과 공로를 인정받아 오딜리타의 여왕이 되었고, 모든 아히브들은 그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비오렌치아 오도어는 브롤리나가 가진 태양의 힘을 이용해 타락자가 된 자매들을 되돌리려 애썼고, 그렇게 브롤리나는 힘을 소진하면서 날이 갈수록 초췌해졌다. 아히브들은 그런 브롤리나를 보며 가넬에 대한 증오로 더욱 그녀를 핍박했다.

그러던 어느날, 여왕의 가시꽃 밀실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되었다. 비오렌치아 오도어 여왕이 아히브들이 던진 돌에 상처가 난 브롤리나를 치유하고, 그녀에게 메마른 땅의 지도를 그려준 것이다. 심지어 비오렌치아는 카마실브를 불태우라는 조슈아 오도어의 뜻을 거스르고, 도리어 그 빛을 깨워야한다며 브롤리나를 오딜리타에서 탈출시켰다. 이 모든 것을 목격한 세페르와 그의 추종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반란을 일으켰다.

세페르에게 있어 카마실비아와 오딜리타의 두 여왕은 이 세상을 하둠의 아가리로 밀어넣는 역적이었다. 그 뒤로 세페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그들은 타락자가 되면서까지 투라실의 힘을 끌어내고, 인간을 복속시켰다. 비록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자들로 낙인 찍혔지만,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어둠 속에서 단단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하둠을 무찌른 뒤 이 세상을 망가뜨리려고 어둠의 문을 연 두 여왕을 실각시키는 것이다. 이후 아이넬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고, 살아남은 세계를 계속 지켜내는 것이다.

▲ 세페르 사령관 아리엔. 가시꽃 밀실 사건은 세페르에게 있어 끔찍한 배신으로 다가왔다.

말을 마친 아리엔은 모험가에게 붉은 옥과를 하나 건넸다. 그 옥과는 타락자들로부터 투라실의 힘을 추출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그녀는 앞으로 모험가가 세페르와 함께 한다면 이를 언제든 취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아리엔에게서 진실을 알게 된 모험가는 충격에 사로잡혔다. 이전에 칼페온 뒷골목에서 떠돌던 말이 귓가에 멤돌았다. '세상 천지 거짓말쟁이가 둘 있는데 칼페온 귀족과 실비아의 딸들, 그 중에 제일은 여왕이라.' 이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다니. 세페르의 말처럼 정말 두 여왕은 카마실브를 통해 하둠을 불러내려고 하는 것일까?

모험가는 손을 벌벌 떨며 아리엔이 건넨 옥과를 한 입 베어물었다. 그러자 미묘한 감촉과 함께 몸에서 힘이 불끈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기분이 들뜬 모험가는 그 힘을 가시나무 숲의 타락자들에게 시험해보았는데, 강력한 타락자들마저 자신이 휘두른 칼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하지만 세페르의 선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펜실라는 모험가에게 더 강력한 옥과를 선물로 주며, 그 힘을 시험해보라고 말했다. 모험가가 그 옥과를 베어물자 이번엔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폭주하는 힘 뿐만 아니라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더 맛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렬히 솟구쳤다. 타락자들은 이제 모험가의 털끝도 건드릴 수 없었다. 흑정령마저 그 힘에 취해 모든 갈망이 해소된다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렇게 모험가가 주체할 수 없는 힘으로 타락자들을 학살할 때, 오펜실라는 그에게 마지막 옥과를 건넸다. 이 옥과는 생각이 잠든 묘 지하의 최초의 타락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옥과였다. 모험가는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옥과를 받아들었다. 그 힘을 맛본 모험가는 당장에라도 세페르님을 따르기 위해 가시나무로 향할 심산이었다.


▲ 아리엔과 오펜실라 건넨 옥과의 효과는 굉장했다.

"억...!"
"어... 잠깐만... 이봐, 정신 차려!"

마지막 옥과를 베어 문 모험가의 몸이 휘청거렸다. 사방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중심조차 잡기 힘들었다. 옥과를 건넸던 오펜실라는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흑정령은 죽어가는 모험가를 보며 주변을 사방팔방 날아다녔다. 오펜실라가 준 옥과에 독이 들었던 것이 분명했다.

흑정령은 근처에서 재앙으로부터 보호하는 마력을 지닌 쪽빛 불꽃을 하나 발견했다. 그렇게 모험가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필사적으로 비틀거리며 쪽빛 불꽃으로 다가갔고, 곧 쪽빛 불꽃의 따스한 힘은 허겁지겁 모험가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얼마 뒤, 모험가는 숨을 헐떡거리며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세페르에게 또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험가는 온 몸의 먼지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 흑정령이 자신을 나무라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도 힘이 넘친다고 좋아할 땐 언제고. 그렇게 모험가와 흑정령이 아웅다웅하고 있을 때, 문득 앞에 있던 동굴에서 수상한 곡소리가 새어나왔다.


▲ 모또속

▲ 모험가를 살린 쪽빛 불꽃과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수상한 동굴


가시나무 숲
캐더린 오네트, 오드라, 그리고 툰크타의 노래

모험가는 칼을 빼들고 조심스럽게 동굴로 다가갔다. 비록 옥과를 먹었을 때처럼 힘이 솟아오르지는 않았지만, 쪽빛 불꽃의 해독력 덕분에 어느 정도는 버틸만했다. 그 동굴 안에는 커다란 석관 두 개가 있었고, 그 앞에는 웬 아히브 하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불태우는 달의 그림자여... 두 망령이 지켜온 쪽빛 불꽃이 아니었다면 세페르에게 또 속아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자신을 '베르티 망령술사 치델르 마야'라고 소개한 그녀는 여왕 폐하의 명에 따라 이곳에서 긴 시간 망령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에 놓인 두 석관을 가리키며 본래 망령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만큼은 가능할 것이라 했다. 모험가가 최초의 타락자 라즈날을 쓰러트린 후 그들을 두렵게 하는 어둠이 사라졌을 뿐더러, 그들을 불러낼 따뜻한 달도 만개했기 때문이다.

치델르 마야의 말이 끝나자 오드라의 악기 정령이 모험가의 등 뒤로 줄지어 나타났다. 그 황홀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험가의 모습을 보며, 치델르 마야는 '악기 정령은 풀 딱정벌레가 새벽에 피우는 물방울꽃을 좋아해요'라고 덧붙였다. 모험가는 가볍게 그녀에게 인사를 건넨 후, 악기 정령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한걸음씩 걸음을 내디뎠다.


▲ 치델르 마야와 두 석관

▲ 모험가에게 길을 안내하는 악기 정령들

악기 정령들이 인도한 끝에는 놀랍게도 최초로 카마실브를 불태웠다고 알려진 베디르의 수장, 조슈아 오도어의 관이 있었다. 타락자들로 인해 망가져 버린 수많은 관들과 달리 조슈아 오도어의 관에는 곳곳에 베디르가 관리한 흔적이 있었는데, 그 옆에는 웬 거대한 악기 정령 둘이 둥실둥실 떠 있었다.

모험가는 망령술사 치델르 마야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주변에서 물방울꽃을 꺾어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러자 두 악기 정령이 영혼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두 영혼은 마치 절대 함께할 수 없으면서도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 태양과 달과 같았다. 그들의 정체는 이아나로스의 들에서 아히브에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알려진 오네트가의 셋째 공주, 캐더린과 최초로 새 신단수를 주장했지만 죽임을 당한 베디르 오드라였다.

"나 악기정령으로 변해있을 때 얼마나 컸어? 어머니께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점점 커진다 하더라고... 어쨌든 생각보다 하나도 외롭지 않아. 이렇게 수많은 자매가 함께 노래하는걸. 이 땅의 모든 악기 정령들... 그들은 먼저 어머니의 품에 안긴 자매들이거든."

캐더린 오네트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모험가는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감정을 억눌렀다. 이전에 모험가가 카마실브의 빛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인도했던 캐더린 오네트의 일지. 누구보다 아름답고 착한 심성을 가진 공주로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했던 그 일지의 주인을 비로소 눈 앞에서 만난 것이다.


▲ 조슈아 오도어의 관 앞에 있던 악기정령의 정체는 캐더린 오네트와 오드라였다.

캐더린 오네트,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실상
캐더린 오네트는 카마실브를 되살릴 방법이 어린 오로엔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캐더린은 오로엔과 친해지게 되었지만, 차마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어머니의 제단에 올릴 희생양으로 삼을 수는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위해 어머니의 또 다른 둥지인 이아나로스의 들을 찾았고, 그날 아히브의 탈을 쓴 아멜리아 오네트 여왕의 정예군 아이넬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브롤리나와 비오렌치아가 캐더린을 구하기 위해 도착했지만, 이미 그녀는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아이넬은 그런 브롤리나와 비오렌치아 마저 죽이려들었고, 결국 두 여왕은 캐더린 오네트와 함께 오딜리타로 달아났다. 하지만 캐더린은 결국 수도에 도착하지 못하고 가시나무 숲에서 숨을 거두며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 아멜리아 오네트가 카마실브의 빛을 소멸시킬 것이라며.


브롤리나의 납치, 오드라의 죽음울 둘러싼 실상
아멜리아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 브롤리나는 비오렌치아가 납치한 것이 아니라, 가넬들이 아히브에게 뒤집어 씌운 누명이었다. 또한 어머니의 계시를 받아 최초로 새 신단수를 주장했던 베디르, 오드라 역시 그런 누명의 희생양이었다.

아멜리아는 새 신단수를 만드는 작업에 가넬들의 피가 들어간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그렇게 가넬의 지지를 얻은 여왕은 정예군 아이넬을 앞세워 오드라를 잡으려 했고, 이후 오드라는 폴리숲으로 도망쳐 이빨요정에게 도움을 요청하려했지만 결국 아이넬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 당시 아이넬들은 죽어가는 오드라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새로운 태양의 거름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그것은 그들이 가넬과 베디르 수장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쓴 폴리 정령을 죽이며 했던 말과 같은 것이었다.


오리아나 오네트, 조슈아 오도어 두 수장의 독살을 둘러싼 실상
캐더린 오네트와 오드라는 당시 가넬과 베디르의 두 수장을 독살한 범인도 아멜리아 오네트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특히 베디르의 수장 조슈아 오도어는 이후 카마실브를 불태웠다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지만, 사실 매일 카마실브의 하얀 가지를 보듬고 입 맞출 정도로 카마실브를 아끼는 자였다.

그런데 어느날 조슈아 오도어는 그 뿌리에서 올라온 기분 나쁜 뱀을 만났고 현혹의 속삭임을 들었다. 그 뱀은 모든 것을 태워야하는 베디르의 천성 때문에 매 순간을 절제하고 살았던 조슈아의 깊은 내면 속 욕망을 건드렸다. 그리고 조만간 뿌리 너머 숨겨진 달의 아이들이 함께할 것이라 속삭였으나, 조슈아는 이를 매우 의심스럽게 여겨 뱀을 물리쳤다. 그리고 그녀는 어둠의 정령이 몰아친 날 직감적으로 뱀이 올라온 카마실브를 불태웠다. 뱀이 속삭였던 '달의 아이들'이 바로 그 어둠의 정령들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카마실브의 정체
카마실브는 '이 세상'과 '저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저세상의 어둠과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빛이다. 즉, 어둠을 끌어들이는 등대로 파괴해야 할 나무이자 어둠과 맞서려면 필요한 빛으로 모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둠이 어둠의 정령을 이용해 모습을 드러내자 베디르 수장은 그 통로를 불태워 막았다. 하지만 그들은 곧 카프라스라는 루트라곤과 그를 추종하는 인간들에 의해 이미 어둠이 다른 곳에서 싹을 틔웠다는 사실을 오로엔이 가져온 카프라스의 일지를 통해 알게 된다. 더 늦기 전에 다시 카마실브의 빛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도.


브롤리나와 비오렌치아의 비밀 임무
브롤리나와 비오렌치아는 가넬과 베디르의 두 수장, 오리아나 오네트와 조슈아 오도어가 독살당한 후 그들의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태양과 달에게만 내려진 고대 정령들의 속삭임을 따라 둘은 조슈아 오도어가 놓친 하둠의 뱀, 이베도르를 찾아 죽이는 일을 맡았다.

그 둘은 아멜리아의 숨막히는 정치 아래에서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아마 아멜리아가 없었더라면 브롤리나와 비오렌치아는 카마실브의 빛을 되찾고 모두의 앞에서 싹틔운 어둠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함께 카마실비아 밖으로 원정을 나갔을 것이다.

물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멜리아의 폭정 역시 어머니의 시험이었을 수도 있다. 만약 캐더린 오네트가 그녀의 화살에 맞아 이아나로스에서 피를 흘리지 않았다면, 카마실브의 빛은 없었을 것이다. 한편 아멜리아는 캐더린의 죽음과 브롤리나의 도피를 아히브의 암살과 납치로 꾸민 뒤 꿀 같은 단잠을 잤다.


아멜리아의 타락
사실 아멜리아는 가넬의 여왕인만큼 카마실브를 되살리는 것이 이성적이다. 실제로 베디르를 탄압한 첫째 이유도 그들이 카마실브를 불태운 자들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왜 카마실브를 되찾으려는 캐더린을 죽이고, 온갖 누명을 씌워 공주들을 쫓아냈을까?

오드라는 그 이유를 악기정령으로 환생한 뒤에 이곳 오딜리타에서 찾았다. 악기 정령이 된 그녀는 어느날 아이넬의 수장 '라 오델'의 그림자가 숲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브롤리나를 암살하러 온 것이 분명했다. 그때 라 오델은 수상한 독백을 중얼거렸는데, '저세상에 버려진 어머니의 낙원을 불러와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때 오드라는 이전에 조슈아 수장이 항상 일깨워주던 말을 떠올렸다. 뱀이 속삭여준 어머니의 낙원이 이 땅에 강림하는 날, 아름다웠던 숲은 지옥으로 변해버릴 것이라고.

즉, 조슈아 오도어는 뱀의 유혹을 물리쳤지만, 반대로 아멜리아는 현혹된 것이다. 이는 세페르도 마찬가지였다. 하둠을 무찌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그들의 일은 사실 모두 하둠을 불러내기 위한 것이었다. 아이넬과 세페르가 이전의 모든 앙금을 무시하고 손을 잡은 이유도, 하둠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캐더린 오네트와 오드라에게 진짜 실상을 알게 된 모험가는 그들이 안내하는 세페르의 비밀제단을 찾았다. 그곳엔 하둠의 뱀, 이베도르를 섬긴 세페르의 맹세가 적혀 있었다.


▲ 이베도르를 섬긴 세페르의 비밀 제단

세페르의 비밀제단
찬란한 달과 자애로운 어머니의 직계 후손이자, 신단수의 마지막 구원자, 진실한 아히브의 주인, 신성한 오딜리타 여왕의 가장 적법한 승계자로 어머니께서 진실의 뱀을 보내 인정하셨으니 나 세페르가 여기에 서서 고하노라.

지금부터 나는 세페르 오도어. 카마실비아와 결탁해 자매들을 흐리는 비오렌치아 오도어를 가시꽃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간악한 가넬들과 부정의 신을 섬긴 어리석은 인간들이 반드시 그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 또한 부정의 신을 검은별에 가두고 지치셨을 어머니께 이 세상의 빛을 선물드려 옛 영광을 돌려드리고 모두를 무릎 꿇게 하리라.

진실의 뱀 이베도르가 이 신성하고 지고한 맹세의 증인이며, 마침내 어머니의 검은 태양이 떠오른 날 복수가 실현되고 모두가 내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모험가는 그녀의 맹세 끝에 그녀가 검붉은 피로 바닥에 그린 환상이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이 세상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상을 집어삼킬 듯 강렬한 빛에 놓인 저세상의 모습이었다.

그곳의 카마실브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피가 고여 샘을 이룰 때 카마실브는 말라 비틀어 죽었다. 하지만 그 샘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카마실브의 씨앗이 있었다. 늑대들이 온 목숨을 다해 멸망의 빛으로부터 샘에서 피어난 씨앗을 지켰고, 마침내 그 씨앗이 싹을 틔웠다. 그것은 실비아 여신의 카마실브 이파리를 똑 닮았으나 검은 빛깔을 띄고 있었다. 그것은 멸망의 빛을 뿜는 부정의 신에게 선언했다. '복수 그리고 절망'을 선사하겠다고.

모험가는 그 환상을 보고 절망의 신 하둠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누군지 모를 부정의 신에 의해 실비아가 쫓겨난 뒤, 그 자리에서 태어난 존재가 바로 하둠이었다. 하둠이 이후 부정의 신을 죽여 검은별에 가둔 이유이기도 했다. 결국 하둠은 복수의 실비아였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고대인의 석실에서 보았던 에다나의 이야기와 비슷했다. 두 명의 에다나가 서로를 바라보며 검을 꺼내 들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 하둠과 실비아의 관계를 이해하게 된 모험가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된 모험가는 그들에게 툰크타의 노래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이런 진실을 알고 있는 캐더린과 오드라라면, 툰크타의 노래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툰크타의 노래
...아무도 찾지 않는 세상에서 잊힌 땅을 처음 밟은 작고 가여운 소녀여, 나는 이 잊힌 땅의 시작과 끝의 중심으로 안개를 걷어내는 눈물 자국을 따라서 왔도다. 아주 오랜 시간 양손이 가시덩굴에 얽혀 아팠겠구나. 네가 걸어온 길에 메마른 가시나무의 싹이 핀 것을 알고 있느냐? 소녀여, 네 핏기없는 입술마저 가시넝쿨에 얽힌 것은 아니니 마음껏 울음을 토해 보아라.

마음을 적시는 진심 어린 위로에 가시나무 소녀가 울음을 터트리니 가시나무 싹이 시간을 거스르고 영원했던 안개를 걷어내며 무성히 자라버렸다.

...소녀여, 너는 모든 것을 탄생시키는 신비한 재주가 있구나. 세상에서 잊힌 이 땅에는 나보다 네가 더 필요한 것 같구나. 내 이 땅을 지키는 신의 자리에서 물러나 너의 메마른 가시를 보듬는 울창한 숲이 될테니 더 울지 말아라. 내 거대한 발굽으로 땅을 갈고, 우렁찬 울음으로 안개를 걷고, 내 날카로운 뿔을 갈아 너를 보호할 불꽃을 피울 것이니 너는 이제부터 가시나무 여신이 되어 이 땅을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하라. 그들에게 네 가슴속 깊은 정을 나눠주고 탄생과 관련된 지식을 노래하라. 나는 울창한 숲이 되어 너를 지키는 불꽃을 피워낼 것이니 너는 이 땅을 찾아오는 자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피우거라.

대지의 신 툰타
툰크타를 창조한 대지의 신 툰타는 카마실비아의 발타라와 오기에르, 나크처럼 이 땅의 유일한 고대정령이다. 본래 정령의 언어를 모르는 세페르는 이 노래를 품을 수 없으나, 어둠의 뱀에게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그 능력을 받아 툰크타의 노래를 품었다.

세페르는 툰크타의 노래를 타락자가 가득한 가시나무 숲에 숨겼다. 그래야 투로족의 의지를 빼앗기 쉬워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툰크타의 노래는 그 어떤 계시보다 강력히 노래하고 있었다. 절대 이 숲을 떠나선 안된다고. 아무것도 없었던 메마른 땅에 피워낸 이 최초의 숲에서 말이다.

만약 투로족이 세페르를 따라 거처를 가시나무성으로 옮기면, 모든 쪽빛 불꽃은 꺼지고 비오렌치아의 빛을 따라 어둠이 몰려들 것이다.

캐더린 오네트는 자신의 품 안에서 신비롭게 일렁이는 툰크타의 노래를 꺼냈다. 그리고 툰크타의 노래를 모험가에게 건네며, 조심스럽게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오랜 시간 가시나무 성에 틀어박힌 세페르는 그들이 노래를 훔쳐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툰크타의 노래를 가지고 투로족 부족장에게 돌아가던 모험가는 문득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다. 툰크타의 노래에서 나오는, 이 오딜리타에 자리한 가시나무 여신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르제카인들이 섬기던 검은 여신일까? 아니면 아히브가 주장하는 추방당한 어머니일까? 어쩌면 그것은 모두 같은 것일 수도,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 툰크타의 노래



▣ 검은사막 스토리 시리즈
▶검은사막 스토리 #1 - 연대기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2 - 연대기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3 - 발레노스 지역 여정
▶검은사막 스토리 #4 - 세렌디아 지역 여정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5 - 세렌디아 지역 여정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6 - 칼페온 지역 여정 상편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7 - 오제 아가씨의 안타까운 사랑 (칼페온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8 -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권력의 도시 (칼페온 분기3)
▶검은사막 스토리 #9 - 드러난 고대신과 엘리언교의 비밀 (칼페온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0 - 시라레의 불길한 예언과 의심 (메디아 프롤로그)
▶검은사막 스토리 #11 - 일레즈라의 어두운 흔적을 쫓아서 (메디아 분기1)
▶검은사막 스토리 #12 - 말할 수 없던 네루다 셴의 속사정(메디아 분기2)
▶검은사막 스토리 #13 - 모험가의 정체는 어둠의 힘이 담기는 그릇? (메디아 마무리)
▶검은사막 스토리 #14 - 나방은 결국 불빛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이끌림 (발렌시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5 - 발렌시아 건국의 비밀, 그 안엔 모험가가 있었다 (발렌시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6 - 피와 복수의 카마실비아, 아름다운 얼굴의 이면 (카마실비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7 - 캐더린 오네트, 그녀는 정말 아름다운 공주였습니다 (카마실비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18 - 드벤크룬에 드리운 붉은 그림자, 가모스의 등장 (드리간 상편)
▶검은사막 스토리 #19 - 사그라든 불씨, 그러나 위협은 존재한다 (드리간 하편)
▶검은사막 스토리 #20 - 사실, 인간이야말로 가장 지독한 생물이다 (별무덤)
▶검은사막 스토리 #21 - 빛나는 카마실브, 다가오는 어둠 (오딜리타 1편)
▶검은사막 스토리 #22 - 그란디하 신탁의 결정 (오딜리타 2편)
▶검은사막 스토리 #23 -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오딜리타 3편)
▶검은사막 스토리 #24 - 마지막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오딜리타 4편)
▶검은사막 스토리 #25 - 베디르의 과거와 브롤리나의 행적 (오딜리타 5편)
▶검은사막 스토리 #26 - 하둠에 대항하는 첫번째 준비, 올룬의 심장 (오딜리타 6편)
▶검은사막 스토리 #27 - 어머니께서 검은 태양을 떠오르게 하실 것입니다 (오딜리타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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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1 - 훔쳐야 산다, 도굴왕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2 - 매화가 지던 날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3 - 워리어, 고옌 용병단의 형제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4 - 레인저, 정령검의 계승자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5 - 위대한 소서러
▷ 검은사막 스토리 외전 #6 - 이 세상에 피로 물들지 않은 왕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