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유루캠△ 팬이라면 즐거운 경험을


이번 리뷰는 굉장히 짧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달라진 게 거의 없거든요. 오늘의 주인공, ‘유루캠Δ VIRTUAL CAMP ~산기슭 캠핑장 편~’ (이하, 산기슭 캠핑장편)을 소개합니다. 전작 리뷰에서 소개한대로 이 작품은 ‘유루캠’이란 만화를 모티브로 해서 탄생된 체험형 VR 게임이죠. 이전에 작성한 바가 있는 ‘글램핑 체험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온전히 게임 체험만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게임명: 유루캠△ 버추얼 캠프: 산기슭 캠핑장편
장르명: 체험형 VR
출시일 : 2021. 4. 8
개발사 : 겜드롭스
서비스 :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PS4, NSW, PC (Steam), iOS, AOS




상호작용은 적지만, 수다는 많다

게임에서 상호작용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체와 접촉하거나 싸우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들은 게임에 점차 몰입되어 가죠. 산기슭 캠핑장편 또한 상호작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짧습니다. 그냥 시선으로 쳐다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수다를 즐기면 됩니다. 평범한 플레이어들이라면 도대체 이게 뭐하는 게임인지 의심부터 갈테죠.

다만, 이 게임의 체험은 ‘유루캠△’을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해본 사람이라면 살짝 감상이 달라집니다. 의미조차 없는 상호작용으로 나오는 ‘수다’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접해오거든요. 애초에 게임 자체가 ‘감상’에 맞춰진 만큼, 시마 린과 카가미하라 나데시코가 서로 수다를 떠는 모습이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킵니다. 팬이라면 이 것만으로도 분명 만족할 겁니다.

▲ 나갔다 돌아오니

▲ 어디서 개를 데리고 온 나데시코



너무 짧은 플레이 타임. 의미가 있나?

그런 팬들도, 일반 게이머들도 탄식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플레이 타임’입니다. 농담이 아니고, 9개의 모든 트로피를 획득하는데 30분~40분이면 충분합니다. 진짜로 봤던 것을 여러 번 보고, 나데시코와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느긋하게 캠핑을 보내도 1시간 내외로 끝나는데, 30분에 끝나면 애니메이션 한 편을, 1시간에 끝마치면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나 관람한 셈이겠군요.

너무나도 짧은 볼륨과 대비되는 게임의 가격도 한 몫합니다. Steam(스팀) 상점에 있는 산기슭 캠핑장편의 가격을 보면 ’24,600원’으로 매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30분에 볼 수 있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집니다. 저번에 만화책과 비교해봤으니 이번엔 극장판으로 비교해볼까요? 60분 이상을 보장하는 극장 애니메이션이 VOD로 막 출시되면 1만원에 가깝게 출시됩니다. 근데 이건 1시간 미만의 플레이 타임인데 2만원이 넘는군요.

▲ 여기서부터

▲ 여기까지 보는데 1시간도 안 걸립니다

▲ 그래도 캐릭터 보는 맛이 살아있습니다

물론 게임으로 출시되었고 VR을 지원하기에 둘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플레이 타임이 짧더라도 그 사이에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 상점의 고객 평가를 보면 모 유저가 ‘Much more valuable than cyberpunk’라고 적어놓았는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습니다.

▲ 당신은 트로피 헌터인가요?

▲ 이 게임은 1회차로 9개의 모든 트로피를 줍니다



원작의 귀여움이 배로! 나데시코쨩!

이번 VR의 주인공은 바로 ‘카가미하라 나데시코’입니다. 전작은 ‘시마 린’을 보는 나데시코였는데 이번에는 플레이어가 나데시코를 보는 린이 됩니다. 나데시코의 특성상, 시종일관 표정이 바뀌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게 상당히 귀엽습니다. 플레이 내내 원작 표현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부분에서도 원작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산기슭 캠핑장 편은 얼핏 보면 원작 4권, 애니메이션 ‘시즌 1’의 크리스마스 캠핑을 갔을 때의 배경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아지를 만나는 부분은 사이토 에나가 데려온 애완견, ‘치쿠와’랑 노는 것을 베이스로 제작한 것 같네요. 딱 느낌이 비슷하게 납니다.

▲ 강아지와 함께 놀고픈 나데시코

▲ 헌데 어디서 많이 본 구도네요?

본작에서 나데시코가 ‘토마토’를 이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크리스마스 캠핑에서 ‘이누야마 아오이’가 스키야키를 만들면서 토마토를 이용해 제작한 ‘토마토 스키야키’를 만들어낸 것을 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 모토스호 편도 린과 나데시코가 처음 만난 호수를 배경으로 한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모티브를 넘어 오마주한 게 아닐까 싶네요.

어쨌든 이번 작품에 점수를 좀 더 줄 수 있다면, 바로 ‘나데시코의 존재’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린이 매력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린의 리액션은 원작과 비슷한 쿨한 면모 속에 드러나는 귀여운 소녀에 가까운데, 나데시코는 대놓고 귀여움을 발산하기 때문에 좀 더 느긋한 힐링 라이프를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3종류 양배추롤 전골은

▲ 아오이가 만들었던 스키야키의 리뉴얼인 것 같습니다




유루캠Δ VIRTUAL CAMP ~산기슭 캠핑장 편~은 전작인 모토스호편처럼 의미 없는 상호작용과 짧은 플레이 타임 등으로 일반 플레이어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 게임입니다. 다만, 유루캠 팬들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나, 되도록이면 세일할 때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다만, 전작인 모토스호편에선 ‘시마 린’의 쿨한 면모를 볼 수 있었듯이 이번에는 반대로 ‘카가미하라 나데시코’의 밝고 활기찬 면을 볼 수 있습니다. 나데시코가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며 덩달아 그녀를 보고 있는 플레이어들도 행복해집니다. 산기슭 캠핑장편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대부분의 이유는 바로 나데시코에게 있을 것입니다.





▲ 긴 말 필요없으니까 나데시코 사진이나 좀 더 보고 가시죠

▲ 유루캠 보고 간 글램핑 체험기도 보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