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는 지난 12일, 자사의 쇼케이스인 VIVECON 2021 행사를 통해 새로운 일체형 VR 헤드셋 '바이브 포커스3(VIVE Focus 3)'와 바이브 프로의 정식 후속기 '바이브 프로2(VIVE Pro 2)'를 공개했다. 두 기기 모두 높은 기기 스펙을 바탕으로 100만 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된 하이엔드형 VR 기기인 점이 특징이다.

먼저 '바이브 포커스3'는 HTC의 VR 하드웨어 중 일체형 HMD 라인업인 'VIVE Focus' 시리즈의 최신 기종이며, 디자인을 포함하여 성능까지 개선된 비즈니스형 모델이다. 가격은 153만 원으로 책정됐다.

칩셋은 퀄컴의 Snapdragon XR2가 채용되었으며, 메모리는 8GB, 4896 × 2448로 5K 해상도를 지원한다. 시야각은 최대 120도이며, 주사율은 90Hz다. 이외에도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부담이 없도록 IPD 조정 기능, 액티브 쿨링 메커니즘 시스템, 오픈백, 듀얼 드라이버 스피커 등이 적용됐다.





함께 공개된 '바이브 프로2'는 지난 2018년에 국내에도 정식 출시된 '바이브 프로' 헤드셋의 정식 후속 기기다. PC용 하이엔드 VR 기기 라인업이라는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5K 해상도와 시야각 부분에서의 성능 향상을 실현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04만 원으로 책정됐다.

바이브 포커스3와 마찬가지로 4896 × 2448의 5K에 가까운 해상도를 제공한다. 시야각은 120도이며, 주사율 120Hz에 대응한다. 최적의 시야를 위해 IPD 조정 기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인체 공학적 설계가 적용됐다. 디자인 부분에서는 기존 기기와 큰 차이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HTC는 "바이브 프로는 여전히 가장 편안한 헤드셋 중 하나로, 디자인을 변경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HTC가 공개하는 새로운 헤드셋이 최근 VR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오큘러스 퀘스트2'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였으나, 공개된 두 기기 모두 100만 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바라보는 타겟층 자체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HTC의 VR 헤드셋 라인업은 엔터프라이즈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