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성전 클래식 페이즈 2의 PTR 서버가 오픈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너프 전 불뱀 제단과 폭풍우 요새를 플레이할 수 있단 소식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우선 장가르 습지대의 신규 레이드 불뱀 제단을 가기로 했다.

"Hunter LFG SSC" 파티찾기창을 통해 열심히 외쳤다. 채팅을 반복하다보니 어떤 영어권 공격대의 초대를 받아 불뱀 제단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공격대 경보에 울리는 디스코드 주소로 들어가니 마이크 너머로 영어가 들려왔다. 잠시 머리가 아파졌지만 수많은 미드 시청을 통해 단련된 나의 리스닝 실력을 믿기로 했다.

야수 사냥꾼으로 테스트에 참여했으며 샤트라스 중앙에 배치된 NPC를 통해 페이즈 1의 졸업급 아이템 및 각종 음식, 영약을 구매할 수 있었다. 마부, 보석 그리고 각종 도핑 등의 준비를 모두 마친 뒤 공격대 순간이동 NPC인 '연결의 군주 던전 레이드 2세'를 통해 불뱀 제단에 입장했다.


불안정한 히드로스 - 탱커 인계와 어그로 관리에 주의

불뱀 제단 입던 후 처음으로 마주하는 네임드이다. '불안정한 히드로스'를 공략하기 위해 자연 저항을 갖춘 탱커와 냉기 저항을 갖춘 탱커 각각 1명씩 있는 것이 공략에 유리하다. 테스트 서버에선 각종 저항 옵션 장비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공격대의 탱커들은 자신들의 역할에 맞게 냉기, 자연 저항 세팅을 갖췄다.

히드로스의 핵심 패턴은 약 1분 주기로 히드로스의 징표가 100%가 채워지며, 이때 네임드를 자연과 냉기 속성으로 교체해 가며 소환하는 4마리의 쫄을 처리하는 것이다. 네임드의 첫 위치 부근은 냉기 속성을 가지며 필드 중앙에 위치한 깃발을 부근 너머로 넘어가면 자연 속성으로 변한다.

속성이 바뀔 때 어그로가 초기화되기 때문에 탱커 인계가 잘 될 수 있도록 나머지 인원들은 잠시 딜컷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네임드는 어그로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테스트에 참여한 공대에선 공략딜을 수행하지 않는 딜러들이 무리하게 딜을 넣다가 어그로가 튀어 공격대를 위태롭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외에도 냉기 속성 상태일 경우 수중 감옥을 사용한다. 이 패턴은 해당 디버프에 걸린 대상자 10M 이내의 공대원들에게 전이시킨다. 역시나 직업 특성상 뭉쳐질 수밖에 없는 근딜쪽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다. 자연 속성 땐 대상자에게 도트 데미지를 입히는 타락의 진흙을 사용하지만 단일 대상에게 사용할뿐더러 데미지도 힐러가 조금만 신경 써줘도 될 정도라 위협적이지 않았다. 속성 변경 루틴을 8번 정도 반복하니 해당 네임드를 처치할 수 있었다.

▲ 히드로스의 징표가 100%가 되면 4마리의 쫄을 소환한다

▲ 필드 중앙에 위치한 깃발을 기준으로 위는 냉기 - 아래는 자연 속성으로 변한다


심연의 잠복꾼 - 넉백 시키는 네임드의 스킬에 유의

해당 네임드의 필드는 도넛 모양의 중앙 섬과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탱커와 근딜은 중앙 섬, 힐러와 원딜은 3개의 작은 섬에서 적절하게 배치하여 공략을 시작한다. 잠복꾼과의 전투는 넉백과의 싸움이다. 해당 네임드가 사용하는 주요 스킬인 분출, 물보라, 소용돌이 모두 피격 시 넉백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공략 중간중간 멀리 날아가는 공대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근딜과 탱커 쪽의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해 보였다.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물보라는 무작위 공대원 중 한 명에게 대미지를 주고 넉백을 시키는 스킬이다. 이때 대상자의 10M 이내에 있는 다른 공대원 모두 넉백을 시킨다. 때문에 각 공대원들은 적절하게 거리를 이격하여 공략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정신이 없는 전투 상황 속에서 동선이 겹치며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소용돌이도 근딜과 탱커들을 위협한다. 이 스킬은 네임드 360도 전방에 데미지를 입히며 넉백 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피격된다면 데미지를 입은 후 뒤로 밀려 끓는 물에 빠져 도트 데미지에 사망할 위험이 있다. 네임드가 스킬을 시전할 경우 외곽으로 살짝 빠졌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또한 분출을 사용하는데 이때 네임드가 뿜어내는 물을 피해 끓는 물속으로 도망쳐야 한다. 물속으로 들어가면 틱당 약 500씩의 데미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응급 치료, 물약 등 자생에 유의하며 입수해야 한다.

이후 사이페이즈로 쫄이 등장한다. 작은 섬으로 올라온 '갈퀴송곳니 복병' 두 마리 중 하나를 얼덫, 양변 등으로 빠르게 매즈한 뒤 나머지 한 마리를 처치한다. 이후 중앙 섬에 있는 쫄들에게 화력을 집중한다. 해당 네임드는 광폭화가 없다 보니 생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패턴을 반복해 나갔다. 약 12분 정도의 시간 끝에 '심연의 잠복꾼'을 처치할 수 있었다.

▲ 근딜은 패턴 전 네임드와 거리를 벌려 놓아야 한다

▲ 물줄기를 피해 끓는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 작은 섬에 팝업 된 쫄 중 한 마리는 매즈 한 뒤 중앙 섬에 위치한 본대를 지원한다


눈먼 레오테라스 - 악마폼을 전담하는 흑마법사 탱이 필요

해당 네임드를 보다 쉽게 처치하기 위해선 악마폼의 레오테라스를 전담할 화염 저항을 300이상 갖춘 흑마법사 탱커가 있는 것이 좋다. 인간폼 상태에선 생존에 유의하고 악마폼으로 변신 시 쿨기를 털어내며 화력을 집중하며 공략해 나갔다.

레오테라스는 1, 2네임드를 상대하는 것보다 의외로 더 쉽게 처치할 수 있었다. 유의해야 할 스킬이 몇 개 없었으며 패턴 자체도 단순한 구조를 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인간 폼일 때 시전하는 소용돌이와 악마폼 시 원거리 광역 공격 그리고 랜덤 대상자에게 시전 되는 내면의 악마 이렇게 3가지 패턴을 숙지하고 있다면 무리 없이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폼에서 사용하는 소용돌이를 피해 생존에 유의하며 쿨기를 아꼈다. 약 1분 뒤 악마폼으로 변신했다. 이때 어그로가 초기화되며 악마폼 담당 흑마법사가 어그로를 확보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변신이 끝났다고 바로 딜을 넣으면 안 된다. 어그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마자 블러드와 쿨기를 모두 털어내며 극딜을 시작했다.

인간폼 - 악마폼을 반복하며 중간중간 내면의 악마와의 싸움을 해야 했다. 이 패턴은 30초 안에 자신과 연결된 악마를 처치하지 않을 경우 정신 지배에 빠지게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실패 시 주변 공대원을 공격하기 때문에 좀비에게 물린 비련의 인물처럼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해야 한다.

네임드의 체력이 15% 이하가 되면 인간과 악마가 분리한다. 테스트를 진행한 공격대에서는 각 네임드의 어그로만 잘 확보한 뒤 탱커에게 힐을 집중시키며 인간폼의 레오테라스를 점사하여 잡아냈다.

▲ 근딜은 소용돌이 시전 약 2~3초 전에 미리 빠지는 것이 안전하다

▲ 악마폼을 전담하는 흑마법사가 필요한 구간이다

▲ 30초 안에 내면의 악마와 싸워 이기지 않으면 정신 지배에 걸린다


심연의 군주 카라드레스 - 네임드 별 순차적 화력 집중이 핵심

해당 네임드는 3명의 정예 몹들과 함께 전투를 진행해 나간다. 테스트를 진행한 공격대는 타이달베스 → 샤르키스 → 카리브디스 → 카라드레스 순으로 처치해 나가며 공략했다. 화력보다는 생존이 중요하다 판단되어 사제 한명이 딜 특성에서 힐 특성으로 변경하여 총 7명의 힐러를 구성했다.

사냥꾼이 타이달베스 전담 탱커에게 눈속임을 걸고 풀링 하며 전투가 시작됐다. 타이달베스의 데미지는 매우 강력하며 해당 공대는 2명의 전담 힐러가 배치되어 탱커 회복에 집중했다. 또한 주기적으로 불 뿜는 토템을 소환한다. 이 토템이 내뿜는 불꽃에 맞게 되면 체력의 50%의 데미지를 입게 되기 때문에 딜러는 이 토템을 우선적으로 파괴하여 공격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타이달베스가 쓰러지면 카라드레스가 불을 뿜는 토템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탱커는 필드 북쪽과 남쪽으로 카라드레스를 드리블하며 토템이 맵 양쪽 끝에 설치되게 하여 공격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했다. 그 사이 딜러진은 샤르키스를 점사하여 잡아냈다.

이후 카라드레스는 공격력 30% 증가 효과를 가진 내면의 야수 스킬을 얻게 된다. 몸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평타 한 대 한 대가 매우 아프게 변하기 때문에 힐러는 탱커의 체력 관리에 신경 써야 했다. 한편 본대는 카리브디스를 상대했다. 해당 네임드는 겅둥파도 해일을 사용하여 네임드 주변 10M 대상을 얼린다. 근딜은 해당 스킬을 피해 잠시 빠져야 하며, 원딜 및 힐러는 10M 밖에 위치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한다.

카리브디스까지 처치한 이후 카라드레스는 불을 뿜는 토템, 내면의 야수, 겅둥파도 해일 이 3가지 스킬을 모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 없이 이미 했던 방식으로 공략해 나가면 된다. 토템 팝업 시 점사하여 빠르게 파괴하며, 해일을 피해 원딜과 힐러는 10M 밖에 위치하여 진행하면 된다. 해당 공대는 광폭화를 23초 남기고 카라드레스를 처치할 수 있었다.

▲ 불 뿜는 토템이 나오면 바로 점사하여 파괴한다

▲ 소환된 야수는 드리블하며 샤르키스를 먼저 점사하여 잡아낸다

▲ 겅둥파도 해일은 근딜의 딜로스를 유발한다


겅둥파도 모로그림, 여군주 바쉬 - 아쉽지만 끝내 잡지 못한 네임드

PTR 리셋 시간 전까지 열심히 트라이를 했지만 결국 '겅둥파도 모로그림'에서 불뱀 제단의 도전은 막을 내렸다. 사실 킬각은 커녕 멀록 처리에 애를 먹다 끝나버렸다. 네임드가 일정 주기로 소환하는 멀록들은 마치 아드레날린 풀업 저글링을 떠오르게 했다. 팝업 되는 수도 많았고 강하기까지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을 해봤지만 첫 멀록 무리를 무난하게 넘겨도 2, 3번째 웨이브가 올 때마다 딜이 밀리기 시작했고 어그로는 사방으로 튀었다. 이후 공대는 서버 리셋 약 20분 정도를 남겨놓고 더 이상의 진행은 무의미하다 판단하고 해산했다.

이전 네임드까진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5네임드인 겅둥파도 모로그림부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기분이 들었다. 페이즈 1에서 맞출 수 있는 최고의 장비를 세팅하고도 딜이 굉장히 빡빡했다. 이대로 라이브 서버에 상륙하게 되면 막공의 수문장은 이 모로그림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 수중 무덤은 강제로 대상자를 끌고 와 공중에 띄운 후 데미지를 입힌다

▲ 멀록을 한곳으로 몰아 화력을 집중하여 빠르게 잡아야 한다


너프 전 불뱀 제단 총평 - '무난한 난이도' 라고 할 뻔~

'심연의 군주 카라드레스'를 4번의 트라이에 잡아낼 때까진 너프 전 불뱀 제단의 악명은 그저 추억 보정이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모로그림을 트라이하면서 역시 와우의 본게임은 후반부 네임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WCL 로그에 집계된 킬로그를 보더라도 5네임드 '겅둥파도 모로그림'부터 표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며 마지막 네임드인 '여군주 바쉬'를 처치하는데 성공한 공격대는 단 8팀뿐이다. 확실히 모로그림부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네임드 체력도 많아서 어중간한 장비로는 공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브 서버에 상륙할 땐 어떤 식으로 변경되어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리셋 이후 폭풍우 요새의 마지막 네임드인 '켈타스 선스트라이더'의 쫄 체력에 변동이 있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불뱀 제단도 얼마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