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니 노트북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던 Libretto 20

UMPC는 '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의 줄임말입니다. 대부분의 IT 기기들이 한차례 소형화들이 이뤄지는 과정이 있고 트렌드로 잡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가는 단계 중 하나가 바로 초소형화죠. 물론 처음부터 초소형화로 시작한 기기들은 반대로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IT 기기들은 성능이 향상되고 세대가 지나면서 소형화의 흐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멘트가 나오곤 합니다. "내 손안의 무엇인가"

UMPC는 정말 말 그대로 '내 손안의 PC'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랩탑으로 대표되는 휴대 가능 PC 시장에서도 휴대용 PC들은 꾸준히 등장했고, 그 와중에 초 소형화를 이룬 모델도 나름대로 개발되고 소비되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딱 엄밀히 말해서 UMPC는 메이저 시장은 아니었습니다. 분명한 팬층과 수요층은 있기는 하지만 그게 '메이저급'은 아닌 셈입니다.

설상가상으로 UMPC의 경쟁자는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태블릿'도 하나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고, 과거에는 '넷북'이라 불리는 저가형 노트북과 경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게이밍 UMPC들의 경우 포터블형 콘솔과 경쟁을 하는 입지였고 실질적으로는 성능도 밀린 데다가 결국에는 스마트폰까지 경쟁자가 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메이저급 시장은 아닌데 강력한 경쟁자와 대체품들이 있는 시장이랄까요.

이러한 한계로 인해 UMPC는 잠깐 관심을 받고, 마치 '하이테크'를 상징하는 느낌은 있지만 시장이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포터블 콘솔 기기가 적지 않은 시장 비중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기도 하죠. 그렇게 십수 년간 UMPC 시장은 큰 조명을 받지는 못한, 그저 누군가의 로망이자 비싼 장난감이라는 느낌으로 남은 그런 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로망을 가진 게 바로 저고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러한 UMPC 시장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게이밍' UMPC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점이 놀랍습니다. 솔직히 이 시장이 다시 조명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게이밍 UMPC, 부활한 선택지?

▲ 닌텐도 스위치의 대성공도 UMPC 시장에 영향을 어느정도 주었다고 추측됩니다.

닌텐도 스위치라는 휴대용 게임기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UMPC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더니 나름대로 성과를 낸 게이밍 UMPC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스팀이 직접 유통하는 '스팀덱'의 폭발적인 반응은 확실히 이 시장의 수요층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게이밍 UMPC, andHeld PC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몇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이 발전하면서 CPU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소형화된 노트북/모바일용 프로세서들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저장 장치도 변화되었으며, 스마트폰에서 수십 GB 단위의 RAM이 장착되면서 점차 소형화하는 기술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죠. 거기에 디스플레이 패널도 점차 화질이 좋아졌습니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고사양 PC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환경이 초소형 기기에도 어느정도 쑤셔 넣을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할까요? 뭐, 그만큼 고사양 PC 및 콘솔 기기들의 성능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술의 발전하면서, 전체적인 기기들의 스펙업으로 소형화 할 수 있는 기기들의 스펙도 같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는 게 맞겠습니다. 이렇게 올라간 스펙들이 게임들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허용선까지 올라온 셈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GPU의 수요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하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기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오히려 조립형 PC를 구매하기보다 브랜드 PC를 돌려보기도 하고, 게이밍 노트북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폭발적인 성장이 있기도 했죠. 이 상황에서 게이밍 UMPC는 나름대로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되면서 주목받은 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의 변화, 기술 향상, 그리고 시장 상황까지 다 겹쳐진 복합적인 상황에서 게이밍 UMPC가 "오?"하고 돌아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된 셈이죠.


그렇지만 게이밍 UMPC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기기이기도 합니다. 우선 당연하지만 UMPC인만큼 작고 가벼운 PC라 휴대성은 아주 용이합니다. 손에 잡고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이기에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히죠.

이러한 휴대성의 장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여기서 스마트폰/태블릿과 차별화되는 게이밍 UMPC들의 장점이 하나 더 있죠. 바로 조작 버튼의 존재입니다. 터치스크린 기반의 기기들은 가상 패드를 사용할 시 당연히 조작 UI가 손가락에 의해 가려지지만 게이밍 UMPC들의 디자인은 이런 부분이 없죠. 가상 패드보다 버튼 및 스틱의 조작의 피드백도 확실한 편이기도 하고요. 좀 더 손맛이 있다는 점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UMPC들은 윈도우OS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고, 또한 기기에 따라서 확장하여 실제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기에 나름대로 노트북-랩탑-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아무리 할만하다고 해도 PC나 콘솔로 하는 것보단 경험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

단점도 명확합니다. 일단 모든 소형 기기에서 영원한 숙제로 꼽히는 발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특히나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는 경우 기기 온도 상승과 이로 인한 CPU 스로틀링으로 인한 성능 조절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쿨링 성능을 확실히 잡아 손에 들고 플레이해도 무리 없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성능 저하는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기기 성능 자체가 CPU에 크게 의존되며 관련하여 자체 OS도 아니며 이와 관련된 전문화된 최적화 옵션이 없기에 최적화 및 옵션 타협에서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도 고민해야 하죠. 스팀 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체적으로 최적화를 진행하여 게임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스팀 덱 역시 최적화를 해도 한계가 있어, 고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을 60프레임의 화질로 방어하면서 부드럽게 즐기기는 어려운 명확한 게이밍 환경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가격입니다. 기본적으로 게이밍 UMPC들, 특히 윈도우 OS 기반의 경우 가격이 기존 콘솔 기기 혹은 울트라북에 버금가는 가격이 책정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단점 몇 가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형태가 등장하기도 하죠.

결국 소형 기기는 무엇인가 타협이 필요한 부분이라 크기가 커지거나 무거워지기도 하고, 만족스러운 성능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노트북하고 비슷한 느낌인데 그 제약이 좀 더 심하다고 할까요. 여기에 또 다른 영원한 숙제인 배터리의 성능도 민감합니다. 그만큼 고려할 것이 많기에 '비싼 장난감'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부르기도 하고요.

물론 이렇게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본인 성향에 맞다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게이밍 환경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꾸준히 시리즈를 내고 있는 게이밍 UMPC들도 있는 만큼, 이제는 게이머들에게 고민을 할 선택지가 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번 출시된, 혹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이밍 UMPC들이 무엇이 있는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펀딩/출시 이후 스펙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GPD 시리즈

▲ GPD WIN 3

이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졌다고 할 수 있는 GPD(Game Pad Digital)입니다. 홍콩과 중국에서 제조가 이뤄지며, 본격적으로 UMPC 시장이 부상하기 이전부터 꾸준히 UMPC를 제작해오면서 성과를 낸 업체이기도 합니다. 국내 정식 전파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국내에서도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꽤 있습니다. GPD에서는 일반적으로 게이밍용 UMPC 외에도 초소형 노트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탑재한 OS도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OS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모델의 경우는 GPD Win 시리즈가 꼽힙니다. 가장 최근 모델로는 윈도우OS를 탑재한 GPD WIN 3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모델이 노트북에 추가적인 조작기를 탑재한 형태 초소형 게이밍 랩탑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 GPD WIN3는 마치 2006년 출시된 SONY VAIO UX 모델과 비슷한 휴대형 게임기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면을 슬라이드로 밀어 올리면 키보드가 나타나며, 기기 좌우로는 아날로그 스틱과 버튼이 자리를 잡고 있고 듀얼 진동 모터가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쿨링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게이밍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부하가 걸릴 시 환기구는 거의 40도에 가까워 뜨겁지만 일반적으로 억지로 만지는 공간은 아니니까요. 타임스파이 벤치마크 점수로는 약 1760점대(i7 모델 기준)가 잡히는 정도이며 포르자 호라이즌4 내장 벤치마크에서 평균 40프레임 정도를 나타내는 기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키로'도 전력량을 조절하면 상당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풀 60프레임 유지까지는 어렵다고 보시면 될 정도입니다.

휴대용 기기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30fps 정도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적절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정도죠. 대신 1,100달러에 육박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긴 합니다. 추가적으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GPD XP 시리즈나 새롭게 개량된 노트북형 게임 콘솔 GPD WIN MAX 2021도 있습니다.

제품 주요 사양 (GPD WIN 3)
화면 : 5.5 인치, 터치 패널, 1280 × 720
CPU : 인텔 Gen11 타이거레이크 U i7-1165G7 / i5-1135G7 / i7-1195G7
GPU : Intel Iris Xe Graphics
RAM : 16GB LPDDR4x 4266
저장장치 : 1 TB M.2 SSD Pcie Gen3
배터리 : 45.62Wh, 11.55V, 3950mAh × 3
크기 : 198 × 92 × 27mm
무게 : 550g



AYANEO 시리즈

▲ AYANEO NEXT

AYANEO 시리즈는 GPD와 함께 꽤 잘 알려진 윈도우OS 기반 게이밍 UMPC입니다. 현재 AYANEO를 포함해 지난해 AYANEO 2021 PRO 모델은 출시되었고 현재는 AYANEO NEXT까지 공개된 상황이며, 최근 AYANEO AIR라는 가벼운 라이트 모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AYANEO는 자체적인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 편이며, CPU가 인텔이 아닌 AMD를 채택했죠.

가장 최신 모델인 AYANEO NEXT는 화면이 7인치나 되는 휴대용 게임기 형태의 제품치고 큰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화면이 큰 만큼 기기의 크기가 생각보다 큰 편이죠. 이는 스위치 OLED 모델급의 크기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 상 엘든링은 평균 43프레임, 사이버펑크2077은 35프레임, 원신은 60프레임을 방어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개발사인 아야네오는 이번 넥스트 모델에서 내장 조이스틱을 개량하여 홀 이펙트 센서 조이스틱/트리거를 장착해 메인스트림 스틱에 앞서도 있다고 소개하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크기가 큰 만큼 무게도 약 720g에 육박한다는 점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도 GPD WIN3에 만만치 않을 정도입니다. 얼리버드 기준으로 일반 모델은 1,285달러, 프로 모델은 1,485달러입니다.

추가로 좀 더 저렴한 형태의 AYANEO AIR도 있지만 이쪽은 라이젠 5560U/5825U의 CPU이며 5.5인치의 FHD 해상도 및 스토리지 용량이 256GB가 최대입니다. 가격은 대신 549~629달러로 채택됐고 AIR라는 이름처럼 가볍게, 400g이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발표된 새 모델 출시에 대해서 좀 더 지켜보면 괜찮은 가성비/고사양 모델들이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 주요 사양 (AYANEO NEXT)
화면 : 7.0인치 IPS LCD, 1280 x 800
CPU : AMD Ryzen7 5825U
GPU : Radeon Vega 8 2000MHz
RAM : 16GB/32GB LPDDR4x 4266
저장장치 : 1TB/2TB M.2 SSD Pcie Gen3
배터리 : 47Wh, 4100mAh x 3
크기 : 267 x 112 x 30mm
무게 : 700g



스팀 덱

▲ Steam Deck

말이 필요 없는 스팀 게임 머신, 스팀 덱입니다. 지금처럼 게이밍 UMPC 시장에 불을 제대로 지핀 주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이밍 UMPC죠. 7인치의 거대한 화면에서 1280x800의 화면 비율을 제공하고, CPU는 Zen 2 4c/8t가 채택되었으며 GPU로도 8 RDNA 2 CUs가 채택됐습니다. 사실 이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기도 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스팀 덱은 '자체 OS'를 사용합니다. Arch 기반의 SteamOS 3.0으로 구동되는 콘솔이죠. 다른 윈도우게이밍과 다르게 직접적인 자체 OS가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자 특징입니다. 물론 자체 OS를 이용하기에 일반적인 PC 사용의 기능은 다소 떨어질 수 있긴 하지만 게이밍이 목적이라면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용량은 64GB부터 최대 512까지 지원하며, 모든 모델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포함됩니다.

사실상 스팀 덱에서 사양은 '이해'를 하는 정도에서 그쳐도 됩니다. 왜냐하면 자체적으로 스팀에서 '게임 최적화'를 진행하여 구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자체 최적화를 진행하고 완벽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완벽 호환' 마크가 붙습니다. 물론 기기 성능에 따라서 프레임이나 옵션 타협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발사에서 직접 최적화를 진행해 주는 의미는 큽니다.

물론 스팀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의 이용이 난감해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PC 게임은 스팀을 통해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만큼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죠. 물론 XBOX 게임 패스 이용자라면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선택지고요. 또한 상당한 크기인 점을 무시하기 힘들고, 조작 배열도 조금 다른 점이 있는 등 UMPC 특성상 몇 가지 호불호는 있을 듯싶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국내 정발이 되지 않아 구하기 매우 힘들다는 점이지만, 향후 서브용 게이밍 UMPC의 옵션으로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가격도 399달러에서 649달러까지 꽤 합리적인 옵션이 있습니다.

제품 주요 사양 (Steam Deck)
화면 : 7.0인치 IPS LCD, 1280 x 800
CPU : Zen 2 4c/8t, 2.4-3.5GHz(최대 448GFlops FP32)
GPU : 8 RDNA 2 CUs, 1.0-1.6GHz(최대 1.6TFlops FP32)
RAM : 16GB LPDDR5 온보드 RAM(5500MT/s 쿼드 32비트 채널)
저장장치 : 64GB(eMMC PCIe Gen2) ~ 512GB NVMe SSD(PCIe Gen 3 x4)
배터리 : 40Wh ( 약 2~8시간 게임플레이 )
크기 : 298mm x 117mm x 49mm
무게 : 669g
OS : SteamOS 3.0



AYN LOKI 시리즈

▲ AYN LOKI

AYN에서 최근 발표한 'LOKI'입니다. AYN은 이전부터 안드로이드 기반의 핸드헬드 콘솔 머신들을 개발하고 있었고, 이번에 윈도우 기반 게이밍 UMPC를 선보인 셈이죠. 이전부터 루머가 왕성했지만 과연 이 LOKI가 스팀 덱에 대항할 수 있는 콘솔인지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고요.

LOKI는 휴대성/일반/고사양으로 나뉜 세 가지 모델로 나뉘었습니다. 미니 모델에는 엘더레이크U 인텔 프로세서가, 일반 모델에는 AMD Ryzen 5 6600U/Radeon 660M이 장착됩니다. 이는 스팀 덱의 벤치 마크 성능보다 높게 나올 수 있는 CPU로 예상되고 있죠. 여기서 최고 사양 모델인 MAX에는 AMD Ryzen 7 6800U/Radeon 680M이 장착됐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이상 스펙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화면 해상도는 펀딩을 진행한 안드로이드OS인 오딘과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기에 6인치를 예상해 볼 수 있겠지만 상세 스펙은 아무래도 추가적인 펀딩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가격대가 설정된 부분은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선호되고 있는 스팀 덱과 유사하므로, 어떤 점에서 메리트가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5.31 기준 공개된 제품 사양
CPU : AMD Ryzen7 5825U
GPU : Radeon Vega 8 2000MHz



ONEXPLAYER

▲ ONEXPLAYER

ONE Netbook은 아마 게이밍이 아닌 일반 UMPC 시장에 관심이 있던 분들은 GPD와 함께 눈여겨보던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GPD Pocket 시리즈에 비견할 수 있는 OneMix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죠. 이곳에서도 나름대로 게이밍 UMPC를 제작해왔습니다. 대표적인 모델로는 윈도우OS 기반의 One-GX가 있고, 최근에는 ONEXPLAYER라는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ONEXPLAYER는 생각보다 옵션이 많습니다. 7인치 디스플레이부터 8.4인치까지 CPU/화면크기가 나눠진 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최고 사양 인텔 CPU 모델은 11세대 i7-1195G7 고사양 모바일 프로세서를 장착했습니다. 이는 GPD Win3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이전 세대의 One-GX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형태에 스위치 조이콘처럼 조이스틱을 끼우는 구조였는데, ONEXPLAYER는 휴대용 게임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별도의 전용 마그네틱 키보드를 판매합니다.

무엇보다 8.4인치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이고 배터리도 용량이 생각보다 큽니다. 해상도 역시 최대 2560x1600을 지원하며 진동 모터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성능 자체는 GPD Win3와 비교해서 동급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이지만, 크기가 더 커진 만큼 무게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약간의 휴대성을 버린 대신 큰 화면은 잡은 모델이라고 볼 수 있겠죠.

7인치 모델은 휴대성을 높이면서 AMD 라이젠 CPU를 사용했고, 해상도도 1280x800이며 전체적으로 인텔 및 8.4인치 모델에 비해 휴대성을 강조하여 성능이 다소 낮게 책정된 모델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AYANEO NEXT와 비슷한 성능이고 619g 정도의 무게를 차지하는 대신 옵션들이 다른 편입니다. 8.4 인치 모델의 경우 인텔 i7-1195G7 기준 약 1,419달러(할인 시 1,200 달러)라는 가격도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제품 주요 사양 (ONEXPLAYER / i7-1195G7 )
화면 : 8.4인치 IPS LCD, 2560 x 1600
CPU : 인텔 타이거레이크 i7-1195G7
GPU : Intel Iris Xe Graphics
RAM : 듀얼채널 16GB LPDDR4X 4266MHz
저장장치 : 1TB M.2 2280 PCle SSD
배터리 : 58.9Wh, 15300mAh 3.85V
크기 : 288mm x 130mm x 21mm
무게 : 819g



매력적인 선택지, 그러나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심사숙고


사실 UMPC의 팬층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높은 관심에 당황했을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이 다시 부활하고 조명될 줄은 꿈에도 모르는 팬층이 적지 않거든요. 오랜 세월 활성화되지 못한 부분이 큰데, 특히나 메이저 게임사 혹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이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아쉬웠죠. 그렇지만 정말 매력적인 플랫폼인건 사실인데, 반대로 이런 상황으로 인해 위험부담이 생긴 시장이기도 합니다.

UMPC들은 꽤 유명한 모델은 대부분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GPD나 AYA 시리즈도 펀딩을 통해 출시되는 경우가 많았고, 중국 혹은 홍콩 등지에 제조사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Indigogo에서 많은 UMPC들이 나왔죠. 실제로 전파 인증을 받고 유통하는 국가들도 적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펀딩을 통해 신 기기들이 소개되고 제일 먼저 구매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펀딩이나 해외 직구를 통한 구매가 많은 편이고요.


어디까지나 UMPC는 서브용 기기로 가치가 있지,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용도에 따라서 고사양 태블릿 PC나 닌텐도 스위치 같은 휴대용 콘솔이 더 사용자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은 만큼 본인이 원하는 '목적'이 정말 중요하죠.

특히나 구매에 앞서서 UMPC들은 꼭 주의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직구와 관련한 위험성이나, 인디고고 펀딩 등 해외 펀딩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점은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UMPC들이 국내 전파 인증을 받지 못한 모델이 많고 정식 발매와 국내 정식 유통이 된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결국 새 모델이 등장하는 펀딩, 혹은 해외 직구로 고민하기 마련인데, 여기도 위험성이 적지 않습니다. Indigogo에서는 이미 펀딩 금액 '먹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고 완성도와 마감이 처참한 상품도 적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수십만 원 가까운 금액을 먹튀당한 경험도 있어서 구매가 몹시 망설여질 정도죠. 국내에서 마땅한 대응도 힘든 편이고요. 펀딩 이후 배송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니, 본인 스스로 "더 이상 고민하는 건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확신이 생겼을 때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스팀 덱의 발표 이후로는 게이밍 UMPC 시장에서도 점차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낙에 합리적(?)인 가격의 스팀 덱과 경쟁하여, 다른 게이밍 UMPC들이 수백달러를 더 주고 살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LOKI의 경우는 이에 어느정도 답변을 준 게이밍 UMPC가 되겠지만, 다른 제조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스팀 덱은 큰 파장을 준 놀라운 휴대용 게이밍 콘솔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다시 조명 받은 게이밍 UMPC, 그리고 휴대용 콘솔 기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서 또 다른 좋은 경쟁 구도를 만들어주기를 바라곤 있습니다. 스팀 덱의 보급과 함께 이에 대항할 UMPC들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등장한 게이밍 UMPC들이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한 휴대용 콘솔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앞으로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