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0-09-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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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엔씨만 할 수 있는 음악서비스, 24hz 류형규 실장 인터뷰

오의덕 기자 (Vito@inven.co.kr)
시작은 정말 간단한 생각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좀 더 즐겁게 하자”. 그 방법 중에 찾은 것이 ‘음악’이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물론,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음악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게임만 만들어온 이 회사에게는 분명 제 2의 영역이었을 테니까요.


그러나, 많은 게이머들이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음악을 좀 더 편하게 접하게끔 해주자“는 회사의 가치에서 비롯된 생각은 수많은 노력과 자본이 투입되는 의사결정임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시작 자체가 눈 앞에 보이는 수익보다는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우선하다 보니 기존 서비스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됩니다. 아이돌과 최신 가요에 밀려 전혀 빛을 보지 못했던 음악들이 여기에서는 당당히 대문을 장식하게 되고,

소위 ‘오덕후’라고 표현되는 매니아층이 하나 둘씩 방문하게 되면서 두터운 지지와 함께 리스너들의 입소문을 탑니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음악 서비스의 오아시스가 탄생했다면서요.


그뿐이 아닙니다. 가벼운 플레이어와 어떤 브라우저와도 호환이 되는 페이지는 기본에 스타DJ와 음악전문가 DJ가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짜서 라디오 방송을 하는 ‘채널’은 벌써 큰 인기를 끌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게임회사가 게이머들을 위해 만든 음악 서비스가 오히려 대한민국 기존 음악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된 모습으로 ‘최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엔씨소프트의 24hz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류형규 실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 '자칭 오덕' 엔씨소프트 음악서비스실, 류형규 실장




= 24hz라는 음악서비스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엔씨소프트는 엄연히 ‘게임회사’이고 게임과는 다른 영역인, 그리고 규모가 큰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자체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항상 회사에서 말해오는 것이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자”라는 목표다. 이 큰 목표 안에서 나름 생각을 해본 것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음악 또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면 이용자들이 더 즐겁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였다.

보통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이 게임을 더 즐겁게 플레이 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단, 기존의 음악서비스로는 나를 포함한 다른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자신 있게 답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목표’에 맞는 음악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엔씨소프트가 게임회사지 음악회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를 설득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임원진들과 직원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동안 게임을 개발하면서 다년간 꾸준히 투자를 해왔던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토타입을 보여주자 오히려 해볼만한 수준이 된다며 응원해 주었고, 그 후부터는 제대로 한번 해보라고 적극 지원해 주었다.




= 24hz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아마 이 음악서비스를 만들면서 이름 짓는 작업이 가장 오래 걸리지 않았을까 한다. (웃음) 도무지 이름을 짓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던 차에 오픈마루 김범준 실장이 다가와 “이름 하냐 못 짓냐”면 타박을 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하나 지어달라고 했더니 금방 '24hz'라는 이름을 선물로 주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채널이라는 컨셉과 딱 맞아서 별 다른 고민 없이 24hz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다.




= 24hz의 베타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음악매니아들로부터 등록된 음원과 정보양이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악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음원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24hz는 멜론의 음원 라이엔스와 동일하다.

타 음악서비스보다 더 많은 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는 인터페이스의 기본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타 음악 서비스가 최신곡 소비 위주의 인터페이스를 따르고 있다면, 24hz는 매니아 층을 주 타겟으로 잡고 인터페이스를 설계했기 때문에 똑같이 메인페이지가 보여지더라도 좀 더 다양하 음악 장르에 눈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눈에 보여지는 인터페이스 외에도 실제 음원 확보 작업도 꽤 많이 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음원 중에는 라이선스는 있는데도 음원이 없어 서비스를 못하는 곡들이 있는데 그런 경우 실제 CD를 디지털화해 음원을 추가했다. 일단, 목표는 ‘아이튠즈에서 서비스는 되는 곡들은 다 나오게 하겠다’로 잡고 있는데, 글쎄..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 엔씨의 음악 서비스 24hz (http://www.24hz.com/)




= 자체 지원하는 미니 플레이어가 상당히 가벼운데다, 24hz 페이지 자체가 익스플로러 이외의 다른 브라우저도 거의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다.

그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드시 익스플로러만 써야 하나? 음악을 좋하는 사람들 중에는 맥 계열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음악을 듣기 위해 다른 환경을 꾸며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렇게 만드느라 고생을 좀 했다. 게다가, 아직 100% 완벽 호환도 아니다, 몇 가지 오류를 보고 받았는데 수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건 지원해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거다.




= 앞서 언급한 대로 음원들이 상당히 희귀하고 매니아적인 것들이 많아서 해외 이용자들의 수요도 있을 듯 하다. 24hz의 해외 서비스는 어떻게 되나?

해외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나 또한 그러고 싶다. 실제로 엔씨소프트가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게임도 상당하기 때문에 그쪽 유저들도 요청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해외 서비스를 하기 위한 라이센스 문제를 해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음원 라이선스가 대부분 국내 한정으로 계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은 국내 서비스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 24hz에는 타 음원서비스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든 개인라디오 개념의 “채널”이 있고, 그 채널을 통해 스타 혹은 음악 전문가 그룹들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로 방송을 해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이런걸 계획하게 되었나?

보통 음악은 한곡, 한곡 보다는 시간 개념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소비되는 식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라면 일반 이용자들도 신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양한 음악을 다양한 경로로 즐길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되는 거고.

그래서 일단 그 누군가를 현재 음악을 하고 있는 스타 혹은 평론가, 음악매체 기자들 중에서 선별해서 개인적인 인맥을 통해 부탁을 했다. 그 분들이 우리 쪽 취지를 공감해주고 열심히 활동해주는 덕택에 지금 이용자들에게 상당히 반응이 좋은 편이다. 어디서 한번 들어봤을 듯한 음악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가는 것 같다.

스타급 뮤지션, 예를 들어 카라 혹은 2AM이 선곡하는 곡들을 들으면서 ‘아이돌’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선입견이 깨졌다는 의견도 많이들 주신다.

앞으로는 어떤 사람 단위가 아니라 '테마로 묶어서 선곡한 플레이리스'트 또한 크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채널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24hz 각 이용자들의 음악 소비 패턴을 분석해서 각자에게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 우리는 24hz 스타 DJ




=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이용권 제도를 보면 기존 음원 서비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게임과 결합된 요금제나 이용권은 고려하지 않고 있나?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다만, 어떤 형태가 좋을지 고민 중이다. 엔씨소프트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있고 그런 게임들과 24hz의 서비스를 어떻게 결합시킬지는 많은 계산이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음원 라이센스가 걸려 있기 때문에 음원 유통사들과 수익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조만 간에 선 순환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서 새로운 상품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 요금제, 이용권 외에 직접 게임과 결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안 인터페이스 안에 24hz의 플레이어를 내장하는 방식이라든가.

사실 쉽게 생각했었는데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더라. 몇 가지를 동시에 진행 중인데 어렵다. 제일 중요한 것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게임과 플레이어가 부드럽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UI적인 고민이 상당히 필요하다. 엔씨소프트 각 게임 개발자들과 하나 둘씩 협의하면서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 음악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매니아DB과 연관 관계가 있다고 들었다.

매니아DB를 만든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본인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24hz DB 팀에 있다 (웃음) 그래서 색깔과 취향이 많이 비슷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매니아 DB는 취미로 만들었던 것이고, 24hz는 공식적인 ‘음악 서비스’이기 때문에 각각을 보는 관점은 조금씩 다르다. 매니아DB가 이름처럼 매니아에 집중하고 있다면 24hz는 음악을 좋아하지만 아직은 음악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이용자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는 차이다.



▲ 매니아DB를 만든 인물 중의 한 사람인 xfactor가 바로 류형규 실장




= 이용자 편의 시설에 대한 의견도 많을 것 같다.

너무 많아 고민이다. 현재 베타서비스기 때문에 만들어 놓고 오픈 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그런걸 고려하지 않으니 상당히 많은 지적과 요구를 하는데, 그런 의견들 조차 서로 상충되는 면이 많다. 결국 내부 팀에서 고객들이 어떤 방향을 가장 원하는지 판단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는 부분이다.

문제는 욕심 때문에 둘 다 지원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24hz 플레이어를 라이트 버전, 헤비 버전 동시에 제공한다거나. 그런 부분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웃음)




= 인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과의 제휴 생각도 있나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몇몇 연락해 오는 친구들도 있고. 그들이 하는 음악이 자신들의 음악이 아닌 대중을 위한 가치를 지닌다면 얼마든지 같이할 생각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결국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하게 될 텐데, 그들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미 요새 유행하는 SNS과 연동도 되어 있더라.

트위터, 페이스북을 비롯해서 최근 아이튠즈에 붙은 핑(Ping)도 유심히 보고 있다. 음악서비스는 선 순환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 트위터와 연동된 24hz




= 스마트폰용 어플도 개발 중이라고 들었다.

이미 개발 완료 상태며, 0.9 버전을 달았는데, 내부 직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고치고 있는 중이다. 아마 곧 공개할 수 있을 듯 하다.



= 앞으로 24hz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글쎄, 베타를 좀 더 가져갈까, 책임질만한 서비스를 할 테니 정식서비스를 할까 속 고민 중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나 자신조차 고객들의 주머니를 당당하게 열기가 부끄럽다. 부끄럽지 않은 시점이 오면 정식 서비스를 하게 될 텐데 아직까지는 음원도 더 늘리고 편의성, 안정성 부분을 더 확보할 예정이다. 아직 정식서비스 일정은 미정이다.



= 24hz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랄까?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이상이 있을 것 같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인해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우리 회사 직원들 가족 중에는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는 분들도 많은데 처음으로 “너네 회사에서 만든 것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씀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웃음) 24hz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음악을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는 통로가 됐으면 한다.



▲ 새로운 음악서비스 24hz,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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