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프론트의 한국 판매 취소 여부를 두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북미의 유명한 디지털 게임 배급 플랫폼인 스팀(Steam)은 자사의 '한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가 홈프론트(Homefront)에 등급을 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미 판매된 게임들의 환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등급을 주지 않았다"는 표현. 이 표현으로만 본다면 스팀에서 게등위에 정식으로 등급심의 신청을 냈고, 게등위에는 어떤 이유로 등급부여를 거부했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팀은 지금까지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게임들에 대해 게임위에 등급신청을 한 적이 없고, 현행법 상으로도 스팀에서 국내에 서비스되는 게임들은 모두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불법게임물에 속해왔기 때문에 금번 스팀의 트윗에 대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홈프론트는 세계적인 배급사인 THQ가 현재 예약 판매 중인, 근 미래를 배경으로한 1인칭 슈팅게임으로, 북한이 남한을 무력으로 흡수통일하고, 일본을 침략한 후 경제 위기에 처한 미국까지 공격한다는 파격적인 설정 때문에 작년 E3에서 최초 공개될 때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켜왔으며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내 출시 여부도 불투명했었다.






게등위 관계자는 인벤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스팀에서 등급신청을 한 적이 한번도 없으며, 이는 홈프론트도 마찬가지다"라며 "등급 신청 자체가 없었기에 등급 거부 또한 있을 수 없다. 스팀 측에서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게등위 관계자가 설명한 이번 홈프론트에 대한 입장은 이렇다. 워낙 논란이 많았던 게임이기에 발매전부터 게등위에 신문 매체 혹은 개별 제보를 통한 신고가 상당 수 접수되었고, 이에 따라 게임위에서는 홈프론트에 대해 확인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등급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대행구매업자 등을 통해 실제 유통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현행법상 불법게임물에 속하기 때문에 긴급히 오픈마켓 운영자에게 공문을 보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게등위에서는 추가로 스팀에 메일을 보내 이에 관련된 게임위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현행 법에 따르면 스팀에서 서비스되는 대부분 게임 또한 등급을 받지 않은 불법게임물에 속하지만, 일단 홈프론트에 대한 제보가 발생했고 게임위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스팀의 태도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위의 입장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던 스팀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등급을 주지 않아서"라는 오해의 여지가 다분한 표현을 한 것과 한 것과 이례적으로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환불 조치까지한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다면 '게등위에 직접 연락해라'는 멘트도 남겨 남한과 북한이 대립하는 다소 민감한 주제를 가진 게임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 내지는 이번 문제를 통해 게임 심의와 관련 게등위와의 전면적인 대응을 고려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한편, 현재 국내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던 홈프론트는 전부 판매 취소 조치가 이루어졌으며, 스팀도 자체적으로 국내 판매를 중지하고 페이지 접근 자체도 막아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