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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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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과 김학규, 개발자의 존재이유와 미래를 논하다.

오의덕, 강민우(Vito@inven.co.kr)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주최한 '디브온(DEVON)' 행사

다음(DAUM) 커뮤니케이션즈는 25일 신도림 쉐라톤 호텔 디큐브시티 6층에서 ‘디브온(DEVON)’을 개최했다. 개발자 간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을 주제로 한 강연과 대담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각 기술 커뮤니티의 기술 공유 세션 및 전시 참여 등으로 진행되었다.


디브온 첫 번째 섹션에는 낭만오피스 김국현 작가와 이택경 다음 공동 창업자, 그리고 라그나로크와 그라나도에스파다로 유명한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참가해 ‘개발자가 아름다운 이유’라는 주제로 토크 형태로 진행했으며 각자의 창업이야기부터 시작해 신작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까지 일반적인 강연이 아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크 형태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학규 대표, “대박 나서 얻은 교훈보다 살아남아서 얻은 교훈이 더 많다”


▲좌측부터 낭만오피스 김국현 작가, 이택경 다음 공동 창업자,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첫 질문부터 ‘(그라나도에스파다) 대박 난 게임은 아니죠?’라고 김국현 작가의 다소 짓궂은 질문을 받은 김학규 대표는 ‘대박 나서 얻을 수 있는 교훈보다 살아남아서 얻은 교훈이 더 많다’고 말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어 ‘게임이 대박이 나면 개발자들은 자기가 잘해서 게임이 대박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이고 사실 기회를 잘 타서 생긴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김학규 대표는 유명 개발자들의 실패를 이유로 들었다. 자신이 존경했던 해외 유명 스타 개발자들의 신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아니라 처절하게 실패했다.’며 잇따른 실패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외부의 기대를 안고 굉장히 힘들다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학규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이번엔 얼마나 혁신적인 것을 보여줄 것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며 “예전에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것은 그냥 좋은 것이고 작은 것이 많이 쌓여서 좋은 게임이 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는 오랜 시간을 들여 혁신적인 무언가를 개발하기보다는 꾸준히 좋은 것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토크에는 김학규 대표가 '셧다운제와' 게임심의제도'에 대해 강한 표현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요즘 셧다운제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사실 이보다 더 나쁜 법은 게임심의제도"라며 "게임심의제도는 체감적으로 FTA보다 백 배 더 나쁜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덧붙여 "돈을 받고 파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하는데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하는 게임까지 심의를 받지 않으면 불법게임물이라고 단속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개발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이 삶의 목표"


▲좌측부터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이재웅 다음 공동창업자, 허진호 크레이지피쉬 대표


두 번째 토크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공동창업자, 허진호 크레이지피쉬 대표가 나와 자리를 빛냈다.

김택진 대표는 현재 근황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블레이드앤소울’을 어떻게 훌륭하게 마무리 지을까”라고 운을 뗀 뒤, 과거 학교 다니던 시절 리니지를 개발하게 된 동기를 밝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아이폰을 가지고 다니며 본인이 다녔던 경로를 실시간으로 기록해주는 앱을 직접 프로그래밍했다며 개발자 콘퍼런스라는 자리인 만큼 한 회사의 CEO가 아닌 개발자로서의 '김택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학교 2학년 때 유닉스 공부를 하다가 로그(rogue)라는 게임에 손을 댔다.”며 “로그를 어떻게 하면 네트워크에서 사람들과 같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개발했던 것이 리니지였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 품었던 10년 전의 꿈을 현실화시켰던 것이 다름아닌 리니지였다는 회고. 김 대표는 "리니지를 만들어서 밥 벌어 먹고 살 줄은 몰랐다."며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공에 대한 질문에도 남다른 철학을 보였다. 현재 벤처 사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대박을 꿈꾸기엔 너무 기회가 적어진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대표는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냐. 중박이나 대박이 왜 우리(개발자)의 질문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실현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한 것이며 그게 우리 삶의 목표여야 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은 오히려 너무 재미있는 세상이다. 정말 많은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해진 세상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개발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개발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를 최초로 프로그래머만 근무하는 회사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업무는 컴퓨터 언어를 통해서만 하고 회사 공용어를 자바 스크립트로 하면 좋지 않겠나"라는 장난기 섞인 멘트를 던지며 엔씨소프트를 앞으로 더 개발력을 중시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김 대표는 “현재 사회가 게임을 만드는데 지탄이 많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 다른 시각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디지털 공간이며 인류의 뇌에 주는 선물이다. 10년 후에 게임을 통해 '또 이렇게 인류는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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