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다. 그들은, 정확히 말해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 세 사람은 정말로 대박이 났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자신이 만든 인디게임을 최소 100만 장 이상 팔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괜찮은 집도 장만했으며 부모가 진 빚도 모조리 다 갚았다. 결혼 초 불안했던 재정상황은 완전히 옛날이야기, 이제는 여유를 부리며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차기작을 준비한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인디게임의 화려한 성공에 있지 않다. 아예 거꾸로 돌아가 그들이 인디게임의 최초 아이디어를 얻은 후 어려운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며 겪는 온갖 역경과 고난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에 엔딩 후에 올라가는 크레딧 화면에서 우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인디개발자 주인공들에게 진심이 담긴 박수를 보낼 수 있다.

GDC 첫날의 이벤트 세션의 제목은 “인디게임: 더 무비”. 인디개발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를 감상한 후 주인공들을 무대로 불러 세션에 참가한 다른 개발자들과 뒷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이다.

GDC 사무국에서 배포한 메뉴얼을 훑어보다 기자에게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 주었던 인디게임들이 눈길을 끌었다. 브레이드와 슈퍼미트보이. 세션 시간은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하지만 저녁 식사를 충분히 포기할 만큼의 포스가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5시 30분, 그전 세션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개발자가 “인디게임: 더 무비”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섰고, 그 줄은 거대한 모스콘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의 2층을 가득 메웠다. 결국, 강연장은 순식간에 가득 찼고 줄을 섰던 인원의 반 이상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숙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1시간 30분이라는 상영시간.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기자도 다른 관중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할 정도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았으며, 실제 인디개발자들인 주인공들도 게임을 출시하기 전까지의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필름에 담았다. “FxxK”이라는 욕설이 관중의 야유를 받기보다는 공감의 웃음과 탄식을 이끌어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영화가 끝나자 수많은 개발자들이 모두 자신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과 함께 기립박수를 했으며,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이 무대로 올라올 때까지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영화 속 간접체험을 제공했던 배우들이 바로 무대로 올라와 같은 공간 안에서 직접 '나'와 그리고 '우리'와 '깊이'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오직 GDC 참가자만 누릴 수 있었던 특권이었으리라.

같이 동석했던 Niimo기자는 영화가 끝나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인디게임 더 무비.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영화에 등장했던 게임을 미리 접한 후 영화를 감상한다면 게이머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절대 놓치지 마시라.



= 인디게임: 더 무비, 공식예고편

Indie Game: The Movie Official Trailer from IndieGame: The Movie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