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중독(Addiction) 현상과는 다른 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뤼트 반 홀스트(Ruth van Holst) 박사와 그 연구팀이 게임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은 다른 중독 환자들과 두 가지 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디즈니 만화의 이미지를 무작위로 0.5초간 보여줬다. 이후 그림이 있던 곳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작은 사각형을 0.2초 동안 보여준 뒤 피실험자들에게 사각형이 나타난 방향의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실험 결과, 먼저 피실험자들은 반응 속도에 있어서 차이를 보였다. 일반적인 중독 환자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이미지를 본 이후 반응 속도가 느려진 것에 비해 게임 과몰입자들은 매우 빠른 반응 속도를 보였다.

오류를 범하는 확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일반 중독 환자들은 속도가 느린 대신 정확한 방향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지만 게임 과몰입자들은 빠른 대신 틀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동일한 조건을 주고 진행한 실험에서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 것.

판 홀스트 박사는 "게임 시간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분명 있으며, 이는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게임 과몰입이 중독인지 아닌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들이 뭔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맞지만 '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면 이들은 무조건 그에 관한 처방만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게임 과몰입이 연구결과 통상적인 중독과 상당부분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을 '게임 중독자'라고 결론지을 경우 정작 그들에게 필요한 처방이 아닌 다른 방향의 치료만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게임을 지나치게 자주 또는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존과는 다른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것.

학계는 판 홀스트 박사와 그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는 상당한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포브스에 의하면 미국정신의학회가 출판하는 '정신장애 진단과 통계 편람'의 최신판(5판)에서도 '게임 과몰입'을 장애로 규정하지 않을 예정이다.

[포브스 원문 기사] "2 Suprising Findings About Videogame 'Add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