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는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제작하고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스팀(Steam)'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개발사.
지난 4월 SNS를 통해 신입사원 메뉴얼이 공개되었으나 영문으로 공개되었던 밸브의 신입사원 입사 메뉴얼이 게임디자이너 '밝은해'의 한글로 번역되면서 국내 SNS를 통해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입사 메뉴얼은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모든 정보와 안내가 담겨있는 전자책 형태의 메뉴얼이다. 신입사원 안내서는 이제껏 봐왔던 다양한 안내서들과 달리 대담한 모험의 시작으로 출발한다.
밸브가 원하는 굉장한 곳을 만들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은 신입사원의 첫째 날부터 시작된다. 밸브에 입사한 사원에게 축하와 환영인사로 시작된 첫 장은 밸브만의 독특한 업무 방식이 담겨있다.
■ 재능있는 사람을 혁신가로 만드는 벨브
독창적이고, 재능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밸브만의 조직구조는 혁신가가 활약할 수 있는 환경 유지를 우선시한다. 모든 사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누구에게 보고해야 할 필요가 없다. 회사를 이끌어 가고 기회를 찾으며, 위기로부터 회사를 구하는 것은 직장 상사가 아닌 업무를 진행하는 개인이다. 프로젝트 진행과 결과물을 전달 등의 모든 것의 권력은 개인에게 있다. 밸브는 작업을 즐기고 소비자 사이를 가리는 조직적 장막을 없애 스스로 과정과 원인을 밝혀내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밸브는 개인을 기업과 동일시한다. 프로젝트의 진행과 참여 여부, 자신이 원하는 분야 등 모든 것의 결정 권한은 개인에게 있다. 동료들과 수다를 떨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료를 모집해 모험을 즐기면 된다. 단, 가장 가치 있는 일과 소비자를 이롭게 할 수 있는 것, 개인의 강점을 가장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참여했다면, 다른 업무보다 개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한 사람이 많은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실패가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모든 기회에 시간을 허용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한 가지 일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자유롭게 팀을 만들어라!, 그리고 대화를 나눠라
밸브는 자유롭게 동료 간의 대화를 통해 프로젝트팀이 구성된다. 팀의 목적은 제품이나 기능을 전달하고자 존재한다. 팀의 원활한 유지와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다. '리더'의 역할은 전통적인 관리직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체를 자기 머릿속에 보관해놓고, 팀에 봉사하며 중심으로 활동하는 자리다.
팀원들과 커다란 것에 착수할 때 초과근무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 초과근무란 계획이나 의사소통의 근본적인 실패를 가리킨다. 밸브에서 초과근무는 무언가 재평가되고 교정되어야 한다는 신호다. 직장과 가정,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것들 사이에 좋은 균형을 이루며, 그 균형에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대화가 필요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팀에 합류했다면, 주체하지 말고 책상을 밀어 대화가 필요한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밸브의 시작은 대화에서 이루어진다.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눠 많은 걸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실패로 배우고 모험을 선택해라!
그 누구도 실수 때문에 밸브에서 해고된 적이 없다. 실패할 자유를 주는 것이 회사의 특성이다. 실수 때문에 벌한다면 사람들에게 많은 걸 기대할 수 없다. 실수가 큰 손실로 이어지거나 결과적으로 외부에 크게 알려져도 배움의 기회로 본다. 실수는 언제나 고치고 만회할 수 있다. 실패는 잘못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실패의 경험과 성장은 동료 평가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을 동료가 직접 판단하고 당신의 가치를 정해준다. 그리고 올바른 피드백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밸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서로 간의 평가 기간이 끝이 나면 모두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 하나를 향해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
밸브는 사람을 조직적으로 분류하지 않기에 훌륭한 사람이 한 명만 들어와도 회사 전체에 커다란 가치를 창출한다. 그러므로 채용에 있어서 더 많은 공을 쓰게 된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재라 할지라도 다방면의 얉은 지식을 갖지 않는다면 채용하지 않는다. 또한, 밸브보다 유능한 사람을 항상 찾기 때문에 아랫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다.
밸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갈 사람은 기업 CEO가 아닌 바로 개인이다. 회사 내 모든 것을 자유롭게 즐기고 함께 어울리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며, 밸브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원의 주된 목표다.
밸브의 신입사원 메뉴얼은 아빠가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듯, 자세한 설명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그림이 첨부되어 밸브만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유에서 시작돼 창의성의 결과물로 탄생하는 밸브의 생활은 이를 접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좋은 인재를 찾는 것은 모든 기업과 다를 바 없지만, 그 인재들의 재능이 한곳에 국한되어 정체되지 않도록 해주는 밸브만의 철학과 문화의 구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밸브의 신입사원 안내서 바로가기
desk@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