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게임단의 아이콘 '폭군' 이제동이 이번 시즌 해외팀인 'EG-Liquid'연합에서 뛰게 된다.

덕분에 스테파노, 토르제인, 이드라 등의 걸출한 해외파가 속한 EG와 윤영서, 송현덕, 염보성 등의 정상급 국내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팀리퀴드의 막강한 라인업에 또 다른 카드가 추가된 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이하 프로리그)'에 해외팀 최초로 진입하는 'EG-Liquid'팀은 북미의 전통강호 'EG(Evil Geniuses)'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해외팀인 '팀리퀴드(Team Liquid)'의 연합팀으로, 지난 4일 홍대에서 열렸던 프로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 모습을 최초로 드러낸 바 있다.

EG-Liquid에서 활동하게 될 이제동 선수지만, 제8게임단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제동 선수를 임대하기로 한 EG 팀은 제8게임단의 권한을 갖고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계약을 한 것으로, 제8게임단에서 EG 팀에 한 시즌동안 이제동 선수를 임대하기로 한 것. 여타 다른 스포츠에서의 '용병' 계약 형식과 유사한 개념이다.

때문에 제8게임단은 창단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최고로 '핫'한 카드인 이제동 선수를 제외하고서는, 사실상 제8게임단의 스폰서를 구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동 선수 측은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며 "팬 분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걱정하지 말아달라"며 말을 전했다.



[ ▲ EG행 발표 이후 이제동 선수의 트위터 ]


다음은 EG-Liquid팀 임대에 관한 이제동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번 시즌 EG-Liquid팀으로 가게 됐다. 어떻게 된 일인가.

제8게임단과의 재계약 시점에 EG에서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왔다. 협회에 요청이 들어가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임대로 가게 됐고, 파견이지만 막중한 임무를 띄고 가는 것이다. 나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이다. 내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


해외팀 선수들은 모두 '스트리밍(인터넷 방송 송출)'을 한다. 이제동 선수의 것도 볼 수 있게 되는건가.

그렇게 된다. 나도 스테파노나 이드라 등과 같은 조건으로 스트리밍을 하게 된다. 사실 부담이 좀 되긴 한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어쨌든, 내가 받는 연봉에 이런 계약 조건들이 포함된 것이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홍보를 함으로써 EG라는 팀에 스폰서들이나 협찬이 형성되는 것이기에, 계약 선수로써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다 일이다. 일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관뒀다. 그리고, 팬들과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더 늘어난 것이라 좋은 일이기도 하다. 팬서비스를 하는 차원에서도 이번 일을 좋게 생각하고 있다. 횟수는 다른 EG 팀 동료선수들이 하는 스트리밍 횟수와 비슷하다.


지난 화승 재계약 때도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셨던 것으로 알고있다. 이번엔 어땠나.

이번에도 부모님께서 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중간에 계약하는 과정이 다소 길어졌었다. 그래서 집에도 자주 내려가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비시즌이라서 쉰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웃음), 결국엔 잘 됐기 때문에 이제는 걱정을 좀 덜으셨다.


이번에 합류하게 될 팀 동료들과는 친분이 있는 편인가.

동료들에 대해선 아주 만족하고 있다(웃음). 솔직히 처음엔, 오랫동안 함께 지내던 팀원들과 떨어진다는 생각에 걱정도 했고 우려도 어느정도 있었다. 하지만 EG팀 동료들과 친분이 있는 편이다. (이)호준이도 있고, (박)진영이도 있어 안심이 된다. 특히 진영이 같은 경우는 화승 프로게임단 때 잠시 같이 생활한 적이 있어 인연이 있다. 호준이도 몇 번 봤는데 너무 착하고, 유쾌한 동생인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 동료들과의 생활은 불편하지 않겠는가.

평소에도 외국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진 않는다. 영어를 그만큼 잘한다기보다는, 의사소통정도는 무리가 없는데다 대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화하려고 평소 많이 노력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외국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었다. 동료들과도 잘 지내리라 믿는다. 같이 지내면서 동거인으로써 맞춰야할 부분도 조정해보겠다.


신임 감독님에 대해서는 어떤가.

김성환 감독님과는 5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김성환 감독님께서 이스트로에서 일하실 때부터 알고 지냈었다. 아직은 뭐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든 단계인 것은 아시리라 믿는다(웃음). 왜냐하면 그만큼 함께 오래 지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잘 해주실 거라고 믿고 기대하고 있다. 제8게임단의 한상용 코치님과는 화승 시절 때부터 함께해서 굉장히 오래 같이 지냈던 편이라, 그래서 사령탑이 바뀐 것이 아직은 익숙하진 않지만 이런 변화가 새로운 생활에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동료인 제8게임단 팀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8게임단 선수들이 이번 시즌 잘 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다들 너무 착하고 좋은 동생들인데, 이젠 빛을 볼 때가 된 것 같다. 게임도 너무 열심히 하는 게 보여서 기특했다. 이번 시즌에 경기에서 만나더라도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아직도 내 팀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좀 많이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만족할 만한 조건과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가는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EG팀에서 나를 많이 원하는 것을 느꼈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Kespa소속 프로게이머로써도 새로운 첫 발을 내딛는 것이 됐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특히 Kespa 선수들 중에선 내가 최초로 해외팀 소속으로 프로리그에 진입한다. 이제 첫 발을 떼는 해외팀에서 뛰는거니, 지금까지처럼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