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팬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단 하나의 경기. Olympus The Champions Winter 2012-2013 결승전이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앞서 펼쳐진 챔피언스 결승전 무대는 말 그대로 초대박이었습니다. 선착순 배부하는 입장권을 받기 위해 팬들은 24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것을 마다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다시 보기 어려운 명경기들이 매 결승전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3번째로 펼쳐지는 챔피언스 결승전. 그 무대의 주인공은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계에서 가장 오랜, 그리고 가장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입니다. '롤 클라시코'라 불릴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두팀의 결승전을 앞두고 각 팀의 팬들은 서로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스포츠 기자들이라고 예외는 없는 법. e스포츠 인벤 기자들 간에도 서로가 우승팀을 점치면서 화려한 입롤을 거침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을 넘어, e스포츠 기자의 자존심이 걸린 묘한 신경전. 각 팀을 응원하는 대표격 기자 둘이 결국 칼을 빼들었습니다. 과연, 입롤의 승자는 누구일까요?


설전을 펼친 e스포츠 인벤 기자 소개

Sett : 인벤 방송국에서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있다면 객원 해설로 참가할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본인의 이름을 내세운 '세트의 시선'은 날카로운 분석과 최신 트렌드를 꿰뚫어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국내·외 경기들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분석력이 그의 장점이다.

Parann : 북미 초창기 시절부터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 한 올드 유저로 인벤 내 최고수 중 한 명이다. 많은 플레이 시간에서 비롯된 순간분석력과 현 프로게이머들을 장시간 지켜봐 온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Sett: 안녕하세요. e스포츠 인벤의 Sett입니다.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 기쁘네요. 하하하.

Parann: 네, 반갑습니다. e스포츠 인벤의 Parann입니다. 사실 그동안 Sett님과 롤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이렇게 대립하는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처음이네요.

Sett: 드디어 누가 인벤 내 최고의 입롤러인지 자웅이 가려지는 건가요? 이번 롤 챔스 윈터 결승전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는 것이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그래도 확실한 점은 프로스트가 현재로서는 우위에 서 있다는 것이겠지요

Parann: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해요. 지금까지 거둔 성적만 두고 보더라도 프로스트는 국내 최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요. 거기에 비하면 이제 신생팀의 허물을 벗고 있는 나진 소드는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롤 계는 통수라고 했지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나진 소드가 우승활 확률은 전혀 낮지 않지요.

Sett: 허허. 확실히 지금까지 치뤄진 대회들만 보더라도 깜짝 우승을 차지한 팀들이 많았지요. 프로스트와 나진 소드 두 팀 모두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는 강팀이다 보니 승부를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재밌겠군요.


Round 1. 외로운 무법자, Top. Shy vs MakNooN



Sett: 프로스트의 탑 샤이는 물이 올랐어요. MLG 에서는 막눈 선수한테 라인전을 이기기도 했고, 라인전 능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 줬지요. 더군다나 초기에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챔피언 풀이 좁다는 단점도 이제는 많이 개선이 됐구요.

Parann: 샤이 선수의 발전은 괄목할 만한 점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탑 라인에서만큼은 막눈 선수가 국내 최정상급이 아닐까요? 실제 프로 선수들도 탑 라인 1:1 싸움을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공격적인 라인 운영과 딜 교환은 샤이가 자칫 말릴 수가 있지요.

Sett: 샤이가 막눈 선수보다 강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맵 리딩이에요. 샤이는 팀의 오더가 좋아서인지, 혹은 팀의 오더에 충실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막눈 선수보다 한타에 참여하거나 라인을 관리하는 능력에서는 더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라인전 단계에서는 승부가 나지 않다가 팀의 오더가 작용할 때부터는 승부가 날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프로스트의 봇 라인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탑 라이너인 샤이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지요.

Parann: 막눈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을 정의하자면 '개인기'라고 할 수 있어요. 이전 팀 같은 경우에는 막눈 선수의 이런 개인기가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었어요. 즉, 빠른 템포의 공격이나 이니시에이팅이 자멸로 이어진거지요. 하지만, 나진 소드는 다른 선수들도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막눈 선수의 능력이 탄력을 얻을 수 있어요. 순간 집중력이 요구되는 단 한번의 중요한 한타에서는 막눈 선수가 우위에 선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막눈 선수는 자신이 언제 죽어야 하는지를 알아요. 정확히 상대의 주요 딜러를 노리는 이니시에이팅으로 자신은 죽더라도 팀은 이기는 그림을 그리는 거지요. 그렇다 보니 최근 대회에서는 막눈 선수가 스스로 부각되기 보다는 팀원들을 부각시켜주려는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고 있구요.

달라진 샤이, 하지만 아직까지 막눈 선수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Round 1 막눈 승



Round 2. 캐리할 것인가, 영원히 고통 받을 것인가? 정글러 Teamplar vs Watch



Sett: 정글러간의 비교에서는 클템이 확실히 한 수 앞선다고 말하고 싶네요.

Parann: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네요.

Sett: 프로스트에서 제대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선수는 클템이에요. 그런 부분에서 본다면 와치는 최근 공격적인 정글러에 초식적인 정글러까지 겸하면서 역량을 넓히곤 있지만, 아직까지는 라인 서포터가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Parann: 와치가 클템보다 잘 한다라고는 말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와치가 어느 정도까지 클템의 능력을 따라가느냐 혹은, 라인을 백업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리그오브레전드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와치 선수가 일정 수준까지 해 준다면 나머지 부분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보완할 수가 있지요.

Sett: 클템이 정말 잘 하는 것이 상대방의 정글 루트를 예측하고, 자신의 정글 루트를 군더더기 없게 만드는 점이에요. 상대 정글 루트가 예상되다 보니 역갱을 시도하면서 어려울 때 팀원을 풀어주는 정글로러서의 역할을 충분히 이행해요.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서 클템이 보여준 초식형 정글러, 아무무나 쉔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었지요. 한편으론 녹턴도 잘 사용하기 때문에 와치가 잘 하는 공격형 정글러 카드를 뺏어 올 수도 있지요.

Parann: 클템에게 일단 쉔은 확실히 주면 안 될 것 같네요. 나진 소드가 출범한 이래 가장 성장폭이 큰 선수를 꼽으라면 와치라고 생각해요. 초창기 나진 소드 경기에서 보여준 와치 정글의 불안한 모습들이 경기가 거듭 될 수록 없어지고 있어요. 끌려다니던 모습에서 이제는 자신이 먼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갱킹,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는 등 이런 성장세가 챔피언스 결승전까지도 이어질 거에요. 와치는 실력적인 것보다는 숨겨진 가능성 한 방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결승전 무대에서 와치의 손 끝에서 승리가 만들어질 거라고 기대가 되네요.

Sett: 결국 프로스트에서 가장 노리기 힘든 선수가 클템이에요. 반대로 가장 노려야 되는 선수도 클템이구요. 클템이 무너지면 프로스트의 운영이 되게 힘들어져요. 그런데 최근 경기에서 보여진 프로스트의 플레이를 보면 클템이 무너지지가 않아요. 시즌2 때는 라이너들이 정글러를 노릴 기회가 많았고, 실제로 스프링 결승 때 보여준 블레이즈의 운영은 클템을 집요하게 노려 맵 콘트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지요. 하지만 시즌3로 넘어오면서 클템의 정글은 더욱 단단해졌어요. 특히 수비적인 운영으로 적당히 골드를 획득했을 때 벌어지는 한타 능력에서는 압도적이지요.

Parann: 시즌3로 넘어오면서 초·중반 정글러가 라이너를 노리기 힘들어진 것처럼 그 반대도 힘들어 진 것은 사실이지요. 그렇다보니 클템처럼 운영적인 정글을 좋아하는 경우에는 환영할만한 상황이 펼쳐졌어요. 와치로서는 실제 경기에서 이런 클템과의 차이를 벌리지만 않더라도 제 역할은 충분히 해 냈다고 봐요. 클템은 반대로 와치에게서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는 거지요.

프로스트의 플레이 메이커 클템. 과연 와치는 국내 최정상급 정글러를 상대로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Round 2 클템 승



Round 3. 팀 운영의 중심, 미드. RapidStar vs Ssong



Sett: 빠른별의 경우에는 시즌2 때 보여준 포스만큼은 아니에요. '역빠체'라 불리던 시절의 빠른별이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면, 요즘의 플레이는 확실히 팀에 기여하는 운영적인 면이 많아졌어요. 최근에는 다양한 챔피언을 선택하면서 팀을 도와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운영도 수비적으로 많이 변했구요. 그러면서 파밍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성장을 방해하는 견제식의 플레이를 많이 펼치고 있구요. 예를 들면 트위스티드 페이트, 제이스 같은 픽이 그렇지요. 빠른별의 플레이가 지금은 크게 돋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굉장히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요.

Parann: 시즌3로 바뀌면서 미드 라이너들의 변화 중 하나가 중반 타이밍의 스타 플레이어에서 이제는 경기 전반에 걸친 팀 서포트 형이 된 것이지요. 쏭의 경우에는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할 수 있는 점이 특색있는 챔피언이 없어요. 다양한 챔피언들을 일정 수준이상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단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밴/픽 상황에서 쏭을 노리는 전략은 프로스트가 펼칠 순 없어요. 또한, 쏭의 경우에는 먼저 무너지는 경우가 없어요. 팀이 전체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면 쏭이 무너질 일은 없는 것이지요.

Sett: 확실히 빠른별과 쏭 두 선수의 성향이나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아요. 둘 간의 라인전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네요. 서로간의 견제나 파밍을 방해하는 플레이가 기대 되네요.

Parann: 시청하는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킬이 안 나오니깐 화면에 잡히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카메라 밖에서 두 선수는 정말 피 튀기게 싸우고 있는거지요.

Sett: CS를 계속 체크한다면 중반 CS는 둘 다 그리 높지 않게 나올 것 같네요. CS가 적다는 건 그만큼 라인전에서 견제하는 상황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거든요.

Parann: 외국의 주요 미드 플레이어들을 보면 엄청난 양의 CS를 바탕으로 후반에 화력을 뿜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의 경우에는 다른 양상을 보여요. 중반에 CS가 처지는 타이밍이 나오지만, 그 타이밍에 이 두 선수들은 파밍이 아니라 다른 라인으로 로밍을 가거나 맵 컨트롤을 하는 조용한 싸움을 펼치거든요. 그러한 요소가 결승 무대에서 변수를 만들어 내는 거지요.

너무나 비슷한 색깔의 두 선수.
Round 3 무승부



Round 4. 호흡이 관건! 봇 듀오 Woong-Madlife vs Pray-Cain




Parann: 일단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양 팀 모두 한 쪽이 플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쪽은 마이너스를 가지고 있거든요.

Sett: 건웅-매라 듀오의 특색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는 원딜러와 슈퍼 플레이의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서포터의 조합이에요. 실제로 '원딜'탱'이라는 새로운 양상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지요. 라인전에서 보면 프레이 선수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데, 오히려 매라에게 견제를 당하는 수가 많아질 것 같네요. 건웅은 원딜이 탈진을 드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건웅을 잡기 위해서는 프레이 본인도 모험을 걸어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매라가 이런 허점을 놓치지를 않는다는 거지요. 만약, 초반 라인전 상황에서 프레이-카인 듀오가 이득을 얻지 못한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운영적인 면에서 건웅-매라 듀오가 더 앞서 나가게 될 거에요.

Parann: 건웅 선수도 확실히 게임을 잘 하고, 흐름을 읽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원딜로 게임을 한 시간 보다는 탑 라이너로 게임을 한 시간이 더 길지요. 그렇다보니 아직까지 플레이 성향이나 아이템 선택에 있어서 탑 딜탱의 느낌이 보이고 있어요. 반면에 프레이 선수는 확실한 원딜 플레이어지요. 라인전에서는 건웅의 부족한 부분을 매라의 서포팅이 보완해주지만, 중반 이후부터의 소규모 전투에서는 프레이의 원딜 컨트롤이 빛을 발하지요. 특히, 예전의 매라는 팀이 지더라도 자신은 이기는 게임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매라 자신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요. 건웅이 흔들리는 것은 매라가 잡아줄 수 있지만, 매라가 흔들리면 프로스트의 봇 듀오는 무너집니다. 반면에 프레이-카인 듀오는 누군가가 흔들려도 서로가 서로를 잡아줄 수 있는 여력이 있어요.

Sett: 건웅-매라 듀오는 처음에 라인전에서 이득을 바탕으로 핵심 아이템을 빨리 뽑아내야지요. 라인전에서는 원딜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서포터인데, 매라의 서포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거든요. 대기만성형 원딜러인 건웅 선수가 이 서포팅을 바탕으로 라인전에서 이득을 뽑아내고, 원하는 아이템을 갖춘다면 후반싸움에서는 건웅 역시 프레이에게 뒤쳐지진 않을 거에요.

Parann: 그렇기 때문에 프레이-카인 듀오는 딜템을 구비하기까지 생기는 공백을 노려야 해요. 특별한 아이템의 효과 없이 개개인의 컨트롤로 상대와 자웅을 겨려야 하는 이 구간에서는 프레이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거지요. 첫 용을 가져가기까지의 견제와 소규모 한타에서 프레이 선수의 전투력은 인간 단계를 초월한 수준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 두 팀의 봇 듀오가 실제로 만날 일은 드물 것 같네요.

Sett: 맞아요. 양 팀이 굳이 봇 듀오를 정석적으로 봇으로 보내지는 않겠지요. 그렇다 보니 이 두 듀오를 비교하기는 애매한 점이 많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팀원들이 모두 모인 대규모 한타에서는 건웅-매라 듀오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는 거지요.

일장 일단. 최정상 급의 듀오 라인. 하지만 라인전에서 만날지는 글쎄...
Round 4 무승부




Parann: 나진 소드의 중반 타이밍은 정상급이에요. 정말 강하지요. 그들의 공격적인 운영은 20분대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어요. 특히나 후반 역전의 그림을 많이 그려 온 프로스트를 상대로 성장하기 전에 끝내는 이런 운영은 먹힐 수가 있지요. 최근 Gambit Gaming이 보여준 경기가 그렇지요.

Sett: Gambit Gaming이 펼쳤던 운영의 핵심은 성장을 못 하게 방해하는 것이었지요. 라인스왑으로 라인전을 빨리 끝내는 바람에 샤이의 신지드가 성장을 못 했다거나, 매라의 블리츠크랭크가 시야를 차단 당하면서 활약을 못 했지요. 하지만, 이러한 초반 압박 운영을 이미 겪어 본 프로스트가 비슷한 방식의 운영에 다시 당하지는 않을 거에요. 게다가 이런 최신 트렌드의 전략을 사용하는 팀과 경기를 해봤다는 점은 나진 소드보다 앞서 나가는 부분이지요. 그리고 다전제 경기에서의 승률은 프로스트가 앞서고 있지요.

Parann: 운영적인 면에서 프로스트가 앞서지만, 개인 컨트롤로 보자면 오히려 나진 소드가 앞서는 부분이 많아요. 그렇다보니 정글러의 갱킹이나 미드의 로밍으로 중반부터 이득을 거둘 가능성이 높지요. 이 이득을 바탕으로 나진 소드는 아이템 차이를 벌릴 수가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한타에서 이길 수 있는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진 소드가 예전처럼 오로지 한타만을 바라보고, 한 곳만을 힘으로 뚫으려고 들이 박지는 않을거에요. 최근 나진 소드의 경기는 팀의 색깔이 많이 바꼈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자신들이 이득을 얻은 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된거지요. 전 라인에 걸쳐서 스플릿 푸쉬를 하면서 맵 점유율을 높이는 운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이런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들의 후반 운영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Sett: 프로스트의 강점이라고 본다면 픽밴 싸움에서 상대가 부담해야 하는 밴 카드가 있다는 거지요. 매라의 블리츠크랭크, 클템의 쉔 같은 경우지요. 픽밴 부터 이점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을 짜는 부분에 있어서도 앞서 나가서 생각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Parann: 어떤 픽이 나올지도 관건이겠네요. 최근에 프로스트가 블레이즈에게 패배한 경기에서 플레임이 니달리를 선택하면서 프로스트 전체를 흔들어 놨거든요. 프로스트의 강점인 한타를 할 수 없게 되자 경기를 뒤집지도 못 했는데, 막눈 선수 역시도 니달리를 상당히 잘 하기로 유명해요. 엘리스 같은 픽도 고려할 만 하구요. 탑에서는 확실히 막눈 선수가 챔피언의 폭이 넓은데 팀 전체로 보면 오히려 프로스트가 챔피언 폭이 넓지요.

Sett: 프로스트는 픽밴에서 이미 앞서나가는 거지요. 시즌 3로 넘어오면서 바뀐 것 중 하나가 봇 듀오의 선택 폭이 더욱 제한적으로 변경됐단 거지요. 프레이는 이즈리얼, 케이틀린을 주로 사용하면서 미스 포츈을 추가하는 식이에요. 하지만 건웅의 경우에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많은 챔피언을 꺼내봤어요. 게다가 안정적인 운영을 하기 때문에 파고 들 허점이 많이 적어지지요.

Parann: 시즌 3가 되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인 전 챔피언들의 아이템 선택이 보다 방어적으로 변한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나진 소드의 과제 중 하나는 이 단단한 챔피언들을 어떤 식으로 뚫어 내느냐인 것이죠. 일단 해법 하나는 나왔어요. Gambit Gaming이 보여준 초반 4인 다이브 같은 거지요. 나진 소드 역시 이런 공격적인 스타일 좋아하거든요. 충분히 이번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전략이 나올 거라고 생각되네요.

Sett: 프로스트로서는 반대로 이런 전략을 수비해 내는게 과제지요. 상대의 다이브 전략에 맞서기 위해서 미드나 정글에서 반 글로벌 스킬을 가진 챔피언을 선택할 것 같네요. 혹은 순간이동을 소환사 주문으로 선택하든가요. 경기 시간 자체는 짧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시간이 짧다고 해서 프로스트가 불리할 거라곤 생각 안해요.

Parann: 그러게요. 예전처럼 40~50분 넘어가는 장기전은 안 나올 것 같네요. 게다가 경기 스코어도 나진 소드로서는 짧게 가져가고 싶을거에요. 5세트 블라인드 픽에 대한 부담감은 결코 작지 않거든요. 만약 4:1의 스코어가 나온다면 승자는 나진 소드일 가능성이 높지요.

Sett: 프로스트의 승리가 희망적인 것 중 하나가 블레이즈를 꺾고 올라왔다는 거지요. 지금까지 대회에서 보면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내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더욱이 프로스트로서는 형제팀을 꺾고 올라간 결승전이니만큼 더욱더 지기 싫을 거에요.



Parann: 그런 심리적인 요인이라면 나진 소드 역시 가지고 있지요. 최근 건강 악화로 입원한 모쿠자 선수를 분명 나진 소드 선수들은 생각하고 있을거에요. 누구보다 나진 소드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을 테고, 나진 소드 역시도 우승컵을 안겨 주고 싶을 테니깐요. 게다가 의외로 신생팀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경우도 많았지요. 나진 소드도 그러한 신생팀 버프를 받기 충분한 팀이 아닐까요?



Sett: 결국에는 이 두 팀의 승부는 당일 현장에서 지켜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진행된 챔피언스 리그가 모두 대박이었던 만큼, 이번 경기도 기대되요. 어서 빨리 현장에서 그 분위기에 휩싸이고 싶네요.

Parann: 그렇죠. 어느 팀이 우승하든 변함 없는 사실은 이번 결승전이 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축제라는 거지요. 저 역시 한껏 설레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분들도 지인들과 승부 예측을 해 보는 것도 결승전을 기다리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월 2일, 한양대학교에서 펼쳐지는 결승전 꼭 놓치지 말고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