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는 기존에 존재하던 다른 대회들과는 달리 매주 열리는 최초의 대회로써, 스프링 시즌과 섬머 시즌으로 나누어서 치러지게 된다.


북미 5주차에서는 Major League Gaming(이하 MLG)과 같이 치르는 일정인 만큼 총 12경기의 일정을 소화했고, 4주차의 20경기를 치른 뒤 또다시 강행군한 탓인지 그동안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던 Team Dignitas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유럽 LCS를 즐겨보는 국내 팬들에겐 Gambit Gaming의 MLG 참가로 매치업에서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쓰레쉬와 나서스 정글 전략은 북미와 마찬가지로 다른 팀들에게도 어느 정도 정립돼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패치된 타릭을 정글러로서 기용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인 부분이다.


비록 국내 팀들과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북미와 유럽이지만, 그들에게 리그제가 정착된 것도 겨우 5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그들의 팀워크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단단해질 터, 시즌3 롤드컵 진출을 가슴에 품은 그들의 여정을 지금 만나보자.




강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LCS EU 5주차 3경기 'Fnatic vs Evil Geniuses'




유럽 최고 수준의 미드라이너가 속해있는 두 팀, Fnatic과의 Evil Geniuses의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Fnatic과 EG는 공통으로 IEM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약팀에게도 덜미를 잡히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LCS 상대 전적에서는 Fnatic이 1점 앞서나가는 상황이다. 최근 강팀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는 EG한테 메시아는 존재하는가?





관전 포인트 - 순간이동 운영의 백미

분명히 픽밴단계에서 Fnatic nrated의 레오나를 밴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후반 운영의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EG도 슬럼프에 빠진 것이 확실해 보인다. EG는 강력한 한타 조합을 구축하며 시종일관 Fnatic을 압박했지만 Fnatic Xpeke의 순간이동을 이용한 스플릿 푸쉬 전략을 막지 못했고, 결국엔 끌려다니다가 마지막 한타에서 패배하며 경기를 어이없게 내주고 말았다.

Best player - Fnatic YellowStar [바루스]

'Bora Kim' Yellowstar가 빛나는 무언가를 보여줬다. 바로 그것은 잠재력. 미스 포츈을 밴당하거나 뺏기면 코르키밖에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바루스로서 카운터 이니시에이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경기 내내 궁극기의 활용이 돋보였고, 특히 46분 벌어진 추격전에서의 백샷은 일품.

Worst player - 없음 [없음]

분명히 EG는 이번 기회에 Fnatic을 상대로 승리를 따낼듯이 보였다. 하지만 픽밴 전략외에 순간이동의 다양한 활용에 대해서는 별반 준비하지 못했나 보다. 누구를 못했다고 지목하기보다는 대응법을 준비하지 못한 EG의 패인이 안타깝다.




LCS NA 5주차 3경기 'Curse Gaming vs Counter Logic Gaming'




세상에서 흥미진진한 라이벌 경기를 꼽는다면 영국엔 맨체스터 더비, 스페인엔 엘 클라시코, 북미엔 방 출라시코(?)를 들 수가 있다. Counter Logic Gaming(이하 CLG)과 Curse Gaming(이하 Curse)의 경기는 방출한 자와 방출당한 자들이 맞붙는 방 출라시코 경기. 경기 수준을 떠나 그들의 한 맺힌 승부는 여느 더비 경기만큼 치열하다. 각 팀과 적어도 5번씩은 맞붙는 LCS에서 현재 상대 전적 1:1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 중 먼저 치고 올라서는 팀은 어느 팀이 될 것인가?





관전 포인트 - 우리 엄마 어디 갔어?

경기를 보는 내내 CLG는 그들의 살림꾼 한 명이 보고 싶었을 것이다. 5주차에서 CLG에게는 항상 제 몫을 해주던 올라운더 CLG Chauster(이하 챠우스터)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Crs Saintvicious(이하 세비) 선수와 비교하면 정글이 밀린다고 평가를 받는 CLG HotshotGG(이하 핫샷지지)로서는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핫샷지지 선수의 그림자 돌진이 성공하는 것을 보기가 어려웠으며, 챠우스터 대신 투입된 CLG Bigfatjiji는 Crs Nyjacky 선수를 상대로 나름 선방해줬지만, 탱커 라인이 무너진 CLG를 구해줄 수는 없었다.


Best player - Crs Saintvicious [자르반 4세]

북미 최고의 정글러라는 수식어를 가진 세비는 이번 라이벌 매치에서도 자신의 수식어를 입증했다. 그의 깃발이 꽂힐 때에는 어김없이 적이 떠올랐고, 그가 땅을 내리찍을 때에는 적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 했다.


Worst player - CLG HotshotGG [쉔]

CLG Link 선수의 중간에 던진 럼블 플레이도 안타까웠지만 3보 앞을 내다보는 핫샷지지 선수의 그림자 돌진에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다. 물론 탑라이너로 플레이를 하다가 다시 정글로 가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시 자신 없는 포지션을 플레이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패기를 볼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경기 쉬는 시간마다 열심히 흔드는 '그래도 믿는다 CLG' 라는 플래카드가 애처로워 보일 정도.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


LCS NA 5주차 2경기 'compLexity Gaming vs Team Dignitas'




Team Dignitas는 LCS에서 현재 8위 꼴찌를 차지한 compLexity Gaming(이하 compLexity)과의 경기를 앞두게 됐다. 엘리스와 카직스, 초가스를 앞세우고 역이니시에이팅으로 바루스와 소나카드를 꺼내 든 compLexity는 북미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Team Dignitas에게 좋은 손풀기 상대가 돼줄 것인가? 아니면 의외의 한방을 먹일 수 있을 것인가?





관전 포인트 - 분대~ 저 앞에 2차 타워가 보이는가? 2차 타워앞까지 응용포복을 실시한다!

compLexity의 포킹 조합은 SK Telecom T1 1팀이 예전에 주로 쓰던 모르가나와 초가스를 이용한 콤보 조합을 보는 것 같았다. 초가스의 파열이 적중하면 그 자리에는 어김없이 엘리스의 고치와 카직스의 공허의 가시가 꽂혔다. 바루스의 퍼붓는 화살로 상대방을 지연시킬 때도 마찬가지. 경기 내내 compLexity는 분대장 초가스를 필두로 1번 소총수, 2번 소총수처럼 개개인의 역할 분배가 확실해 보였다.


Best player - coL Lautemortis [초가스]

초가스는 '라인 커버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며 도와주러 가는 곳마다 더블킬을 만들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상대방이 함부로 돌진해오는 것을 억제하는 탱커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달성했다. 중간중간 보여준 멋진 파열과 더불어 포킹 조합으로써 상대방보다 성장이 뒤처지는 것을 막은 것은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Worst player - DiG Crumbzz [신 짜오]

레넥톤+신 짜오 조합은 분명히 강력한 조합이지만 그것을 이용해 상대방이 크지 못하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타워 다이브를 시도함으로써 오히려 상대방이 이득을 취하게 했던 점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것으로 말미암은 나비효과로 초가스가 커지게 되었고, 단단한 포킹 진용을 구축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LCS EU 5주차 2경기 'SK Gaming vs against All authority'




SK Gaming은 확실히 리그제 경기를 할 줄 아는 팀이다. Evil Geniuses는 하위팀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4위로 떨어진 반면, SK Gaming은 상위팀들과의 경기를 내주더라도 하위팀에게는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며 3위에 올라선 것이 바로 그 이유. 이번에 만나게 된 상대는 against All authority로 과거 롤드컵 시즌1에서 2등까지 차지했던 강호였지만 리빌딩을 거치면서 현재 7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 최근 전적은 1:0으로 SK Gaming이 앞서고 있다고 하나 승부의 세계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법, 그리고 경기는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 타릭 정글

사실 초반의 타릭이 정글러로써의 임무를 잘 수행해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라이엇이 후반에서의 활약을 더 도드라지게 패치했다고 언급했듯이, 한타마다 베인을 훌륭히 서포팅해냈으며, 그의 황홀한 강타는 SK Ocelote을 매번 괴롭게 만들었다. aAa는 타릭과 소나, 두 명의 지원형 챔피언을 바탕으로 잘 큰 베인을 훌륭하게 호위해나가면서, 결국 초반 열세를 극복해내고 역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Best player - aAa Nono [베인]

카서스, 카직스, 소나, 타릭할 것 없이 모두 다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그중에 단연 화룡점정은 베인이었다. 몰락한 왕의 검을 간 후에 바로 무한의 대검 빌드를 올리고 란두인의 예언을 갖춘 베인은 SK Ocelote의 존재감을 없앴으며 벌어지는 한타마다 훌륭한 서포팅을 받으며 AD Carry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Worst player - SK Ocelote [자르반 4세]

SK Ocelote은 미드 라이너로서의 위협적인 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인을 압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가 간 빌드는 베인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으며, 깃창 콤보로 들어가기만 하면 살아나오지 못했다.








★ 북미리그 5주차 순위




Curse Gaming은 비록 MLG 국제 매치에서는 KT Rolster B에게 패배했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2등으로 내려간 Team Dignitas는 라이벌팀과의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지난 주차까지 강력한 무위를 선보였지만 compLexity와의 일전에서 무력하게 패배한 탓일까? 그 뒤의 경기에서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약팀들에 번번이 패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Team SoloMid는 1승 1패 Counter Logic Gaming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순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4주차 5위를 차지하며 강팀 킬러의 모습을 보였던 Team MRN은 5주차에서 연패를 하며 6위로 내려앉았고 6위였던 Team Vulcun은 나서스 정글을 적극 활용하며 2승 1패로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는 각각 Dignitas를 침몰시킨 compLexity Gaming과 츄스터가 없는 CLG를 상대로 승리한 Good Game University가 나란히 7위와 8위가 되었다.



★ 유럽리그 5주차 순위




Gambit Gaming은 9승 2패로 압도적 승률을 기록하며 1등을 차지했지만 MLG에 참가하게 되면서 5주차 리그 경기에 불참했다. 그 틈을 타 Fnatic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전통의 강호다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비록 현재 1등을 차지한 Fnatic이지만 Gambit Gaming이 4경기나 덜 치른 탓에 선두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그동안 약팀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리를 챙겨오던 SK Gaming은 against All authority에게 패배한 데 이어 Fnatic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함에 따라 1승 2패로 3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그에 반해 Evil Geniuses는 비록 맞수인 Fnatic과의 일전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하위권 팀을 상대로는 전승을 기록하며 3위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위권은 against All authority가 4위와의 격차가 3승이나 부족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5위 수성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진 않다. 하지만 슈세이가 이끄는 Dragonborns의 경우 GIANTS! Gaming과 동률이기 때문에 섬머 프로모션의 진출할 자격을 얻게되는 6위 안에 들기 위한 그들의 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8위 Copenhagen Wolves는 3승 11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차기 시즌 참가를 위해서는 좀 더 자신들의 잠재력을 폭발시켜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6주차 LCS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북미, 유럽 리그 6주차 일정



[ ▲ 한국 시각으로 환산한 일정표 ]


북미의 경우, 선두를 차지한 Curse Gaming의 경기가 없어서 2등으로 내려간 Team Dignitas는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획득해야만 선두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만한 경기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면 승리가 절실한 Counter Logic Gaming과 Team Dignitas의 매치, 그리고 과거의 전통 강호로 평가받았던 Counter Logic Gaming과 Team SoloMid의 경기가 있다.

이번 유럽 LCS는 프랑스 릴에서 섬머 시즌 진출 자격을 놓고 펼쳐지는 섬머 프로모션과 같이 진행될 예정이기에 5주차 북미와 마찬가지로 12경기를 진행한다. 항상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 Gambit Gaming의 경기가 예정되어있다는 것은 유럽 LCS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일터, 24일 새벽 2시에 치러질 Gambit Gaming과 Fnatic의 승부는 놓치기 아까운 명승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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